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할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장기투자에서 본의아니게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돈을 버는 것도 쉽지 않지만 관리하는 것은 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당신이 은퇴하려고 할 때 저지른 실수는 평생 힘들게 모은 은퇴자금을 날리다시피 할 수 있어 적절한 주의가 요구된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을 모았다.
미국내 투자만 고집 말고 해외 우량시장에 적극 관심
인기종목 뒷북 절대 금물… 기대수명 연장도 고려하길
1. 다른 뮤추얼 펀드를 소유한 것을 다변화한 것으로 착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단지 다른 머니매니저들을 통해서 뮤추얼 펀드를 소유했다고 해서 이를 다변화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을 ‘유령다변화’(phantom diversification)로 부르는데 투가가들이 보통 똑같은 주식의 복사판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 스몰캡 주식이나 글로벌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밴가드 혹은 피델리티 등에서 뮤추얼 펀드를 매입한다. 그러나 이러한 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이 거의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인기있는 상위 20~30개의 펀드는 똑같다고 할 수 있다. 즉 그냥 5개의 다른 장소에 똑같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신이 다른 뮤추얼 펀드를 매입했다 할지라도 그것들이 모두 다르게 투자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2. 글로벌 투자를 두려워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세계 어느 나라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든 매입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투자에 관해서는 아직 멈칫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만약에 중국이나 싱가포르에서 만든 것이라 할지라도 만약 성장가능성이 있다면 굳이 투자를 마다할 필요는 없다. 20년전만 해도 미국 주식이 가장 성장가능성이 높았지만 이것이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또한 1970년대에는 미국이 전세계 총생산량(GDP)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큰 경제규모를 자랑했지만 현재는 3분의 1로 줄었다. 따라서 미국내 주식에만 투자한다는 것은 곧 전 세계 투자기회를 3분의 1로 제한해버리는 셈이 된다.
지난 2010년 기준 개도국(연국민소득 3만달러 이하)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6.6%인 반면 선진국(연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계 중산층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아시안 국가들이 2020년까지 절반으로 늘어나면서 전세계 중산층 소비의 4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인도, 브라질의 주식들이 강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종목들이 많다. 지난 5년간 이들 나라의 주식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여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글로발 투자에 적극적인 투자자세를 보이는 것이 낫다. 너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면 당신이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불경기에는 자금의 흐름이 역동적으로 순환되기 때문에 부자가 돈을 잃을 수가 있고 반대로 중산층이라도 적절한 투자를 할 경우 반대로 큰 돈을 벌수도 있기 때문이다.
3. 인기있는 종목에 뒤늦게 뛰어든다.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투자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회자되고 서서히 투자규모가 줄어들 때 당신이 마지막 투자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둘 필요가 있다. 지난 1999년의 닷컴기업의 버블과 최근 부동산시장의 버블이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투자종목이 어떻게 일시에 가장 위험한 종목으로 돌변할 수 있는 지 보여준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투자종목을 찾아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모두가 그 종목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면 경고등이 켜졌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뜨거운 화제라면 경고벨이 울렸음을 인식해야한다. 잠시 뒤로 물러나서 생각해보아야한다. 갑자기 증폭된 관심때문에 이때가 가장 투자에 나쁜 시기라는 것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4. 인컴을 위한 계획대신에 수익을 추구한다.
사전 은퇴계획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명이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은퇴자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펀드보다 투자가들의 수명이 길다는 것이다. 당신이 젊을 때는 회사에서 받는 페이첵으로 401(k)나 IRA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가 잘못되어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은퇴를 했을 때는 예전처럼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없다. 이제는 은퇴할 여유자금이 없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들은 베어마켓에서는 자신의 투자지분을 인컴으로 쓰기위해서 인출한다. 그러나 일정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돈을 인출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여유를 갖고 있을 것을 권유한다. 이제는 인컴을 가장 안전한 곳에 배치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해놓아야한다. 연금, 채권등 더욱 보수적인 투자처를 찾아서 잃어버리는 투자가 되지않도록 한다.
5. CPA와 택스플래너를 혼동한다.
은퇴기간동안 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서는 세금을 줄여야한다. 보통 베이비부머들은 CPA가 자신들을 위해서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CPA들은 택스플랜을 전공하지 않았다. 세금 전문가들은 보통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거나 생각하지도 못했던 전략을 세워서 세금의 범주를 15%에서 7%까지 낮춰준다. 현재의 과세범위에 관심이 있는 베이비부머들은 절세플랜을 하는 재정전문가를 찾아야한다. 만약 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버는 효과를 가져오게된다.
6. 기대수명을 과소평가한다.
21세기부터 100세이상 사는 노인층의 인구가 43%나 증가했다. 베이비부머의 부모세대에는 85세까지만 살아도 정말 오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베이비부머들은 평균적으로 90대까지 사는 것도 고려해야한다. 은퇴후 20년을 더 사는 것과 30여년을 더 사는 것은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난다. 더 많은 시간을 산다는 것은 더 큰 인플레이션 충격이 있을 것을 예상해야한다. 즉 더 많은 은퇴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7. 생활수준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
베이버부머들은 대공황과 지난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미국인들이 겪어야했던 궁핍함을 겪지 못했다. 부모세대보다는 상대적으로 풍족한 가운데 부유한 시절을 보낸 셈이다. 그동안 미국의 생활수준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다. 즉 개인이나 정부가 예산안에서 긴축운용을 해야하는 경험을 해보질 않았다. 그러나 생활수준의 하락을 상상도 해보지 못한 세대가 은퇴후에 긴 세월을 계속 지금같은 풍족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
<박흥률 기자>
#베이비부머(babyboomer)란?
일반적으로 다른 시기에 비해 아이들이 집중적으로 많이 태어난 시기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세계적으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의 세대이며 미국은 1946~1964년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베이비부머들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면서 고도성장을 이뤄내게 된다. 이에 따라 베이비부머들이 가장 높은 소득 수준을 거머쥐면서 자동차를 사거나 집을 사고 그 시장을 엄청나게 확대시켰다. 하지만 이때에는 공급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아 가격이 급등했고 인플레이션이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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