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나의 인터넷에는 서울시장 선거에 즈음하여 박원순씨에 대한 글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대부분이 재벌 기업으로부터 받은 거액의 돈을 받았다니 어쩌니 하는 비방의 글들이다.
미국에 살고 있고 투표권도 없는 나에게 왜 이리 많은 글이 들어오는지 쓴 웃음이 지어 진다. 그러나 나도 내심 흥미도 있고 해서 한마디 하고 싶기도 하다.
나는 한국 사람들이 좌파라고 하는 단어는 사실 그 진정한 뜻과는 상관없이 소위 통속적인 우파 사람들이 자기와의 생각이 틀린 사람들을 다 싸잡아 마구잡이로 쓰는 것 같다.
실제로 내가 보기에는 그러한 좌파라고 불리는 사람들 안에는 3개 정도의 이질적인 그룹이 있는 듯하다.
첫째가 현 기본 질서와 사회의 틀에 끊임없이 문제점을 제시하는 진보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소위 먹물을 먹은 지식층이며 강남에 살 정도의 안정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강남 좌파로 불린다.
둘째가 소위 노동자 농민 출신이라고 할 사람들이다. 사실 이들은 단순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순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들의 의사 표시가 안타깝게도 너무 난폭하고 사회 질서를 무너지게 하는 무리를 종종 보이고 있다. 아마도 그들을 대중적 좌파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셋째 그룹이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그룹이다. 소위 종북세력이라 하는 그룹말이다. 그들은 현 국가의 모든 정책에 무조건 반대를 한다. 이론적으로 납득이 될 근거도 없이 말이다. 그러면서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가 하면, 한국을 부정하고 북한을 아무런 이론적 바탕도 없이 옹호하기만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소위 보수 우파라는 사람들이 소위 그들이 좌파라고 부르는 이 3그룹을 싸잡아 적대시 할 것이 아니라 좀 구분해서 대처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선 진보적인 소위 강남 진보 좌파와 순수 노동자, 농민 그룹인 대중적 좌파를 종북 그룹으로부터 분리시켜서 종북그룹의 목소리를 작게 만들어야 한다.
사실 그들은 좌파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고 그저 현실을 부정하는 불만파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 재벌들은 물론 사회 전부가 둘째 그룹 즉, 노동자와 농민들하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함께 끊임없이 개발해야 할 것이다
물론 폭력 같은 행동을 자제시키고 그 안에 끼어 있는 종북 불만파는 솎아 내면서 말이다.
그리고 셋째 그룹, 소위 강남 좌파라는 진보그룹에 대해서는 사회 전부가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정부는 물론 사회 전부가 그들이 던진 질문과 문제를 깊이 연구하고 그리고 소위 정반합의 변증법적 논리로 계속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보수적 우파들은 그들은 정체될 수 있는 기존 사회 질서에 지속적으로 향상 발전시킬 수 있는 촉진제로서 만이 아니라 부패를 막는 파수꾼으로서도 또한 존재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장관들의 임명 청문회를 비롯하여 현재 한국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 모든 기존 정치인들이나 재벌들의 부패를 보면서 그래도 그들이 있기에 부패를 들추어내고, 더 이상의 부패를 막고, 올바른 세상으로 나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나는 그들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활동에 대한 비난은 그리 중요한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현실을 제 나름대로 분석하는 그 진보 좌파들이 결코 가난에 찌든 노동자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서울 시장 후보인 박원순이란 사람도 전형적인 강남 좌파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미 그가 시장이 되고 안 되고 이전에 시장 후보로 나선 그 자체로 인하여 그의 역할은 이미 반 이상 달성했다고 본다.
그의 등장으로 자극을 받은 정치권은 물론 전 시민이 보다 발전적인 사회 질서를 향하여 한 발걸음 나아가게 될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박원순의 등장에 대해서 긍정적이다.
이제 더 이상 박원순을 비방하는 글이 나의 인터넷에 뜨지 말았으면 한다. 그 대신에 보편성의 가치를 지키고 있는 통속적인 우파 시민들이 강남 좌파들을 헐뜯는 그 시간과 열정을 달리 사용했으면 한다. 그들이 제시하는 비평, 제의, 분석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면서 자기 성찰과 자기가 몸담은 현실 사회의 보다 낳은 미래를 향하여 정열을 쏟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