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의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허리통증이 생기면 흔히 디스크에 걸렸다고 표현하게 되는데 정확한 진단과 검사 없이 자가 치료만으로 병을 키우다가 때를 놓치게 되어 심한 척추질환을 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가지 대표적인 척추질환을 살펴보고 자신의 증상과 비교하면 정확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미세한 근육과 인대의 파열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허리염좌이다. 근육, 건, 인대 등의 조직이 외부로부터 과도한 힘을 받으면 미세하게 파열돼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35세 전후로 허리 근육과 인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관절에도 변화가 일어나 허리가 약해지는데, 이때에도 요추 염좌의 위험이 있다.
허리를 지탱해 주는 인대가 늘어나고 근육이 약해지면서 습관성 염좌가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지속되면서 점차 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다. 급성염좌는 근육이나 인대 등 허리의 연부조직에 뚜렷한 손상을 입어서 생긴다. 이때는 갑자기 허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걸을 수 없을 정도의 허리 통증이 생긴다. 만성염좌는 경미하지만 불규칙적이고 자주 재발이 되기 때문에 항상 피로감을 느낀다. 이 경우 통증이 3일간 지속되면 내장성 디스크 등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기인한 경우도 많다.
두 번째는 추간판탈출증, 흔히 말하는 디스크다. 척추뼈 사이에 있는 물렁뼈 조직인 추간판은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척추뼈 각각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쌓여 디스크가 약해지고 퇴행이 지속되면서 오랜 시간 일하다 보면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수축하거나 이완된다.
이때 디스크 판이 압축되면 수핵이 과중한 압력을 받아 한쪽으로 밀려나면서 허리가 아프고 당기는 증세가 나타난다. 허리가 아픈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엉덩이나 다리까지 심한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 협착증과 달리 허리를 앞으로 굽히기가 힘들고 앉아 있으면 통증이 증가하며 야간통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누워서 한쪽 다리를 올릴 때 다리가 당기고 허리통증이 증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는 척추관 협착증이다. 디스크와 증상이 거의 같게 나타나지만, 디스크처럼 급격하거나 우발적인 사고에 관한 경우는 거의 없다. 뼈, 인대, 근육 등이 조금씩 퇴화하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게 되고 신경을 눌러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뼈와 주변 인대 및 근육의 퇴행과 더불어 발생하며 40대 이상 발병률이 가장 높다.
주로 허리통증보다 다리가 저리고 시려서 마치 고무다리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밤에 종아리가 많이 아프고 누워 있다가 일어나기는 힘들지만 일단 움직이면 허리가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하지만 운동이나 일을 하게 되면 악화되어 100미터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 털썩 주저앉게 된다. 추간판탈출과 달리 허리를 조금만 앞으로 굽혀주면 통증이 덜하고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네 번째는 척추뼈 일부가 밀리게 되는 전방전위증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5~6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데 상대적으로 근육과 인대가 약하기 때문이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허리수술 환자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디스크 다음으로 흔하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인데 과사용이나 부상으로 인해 척추뼈를 연결하는 고리가 끊어진 상태에서 생기거나 노화로 인해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퇴행하면서 뼈가 미끄러지는 경우이다.
협착증과 비슷하게 오래 걸으면 다리의 통증이 일어나기도 하고 앉고 일어날 때, 허리를 젖힐 때,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에도 허리통증이 심하다. 오래 서있거나 걷고 나면 허리나 엉치, 무릎 밑쪽이 아프기도 한다. 이유 없이 만성요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상당수가 이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디스크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디스크, 척추의 균형이 무너져 생기는 측만증, 수핵이 탈수되어 생기는 내장성 디스크, 넘어져서 생기는 압박골절 등이 척추질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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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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