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즈 DS 부진만회 결승포 타이거스 에이스 벌랜더 꺾어
▶ 브론-필더 2홈런 6타점 합작 대포 앞세워 카디널스 격파
■ ALCS 1차전 3-2
텍사스 레인저스가 올시즌 강력한 사이영상, MVP 후보인 24승 투수 저스틴 벌랜더를 꺾고 7전4선승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8일 볼팍 알링턴에서 현역 최고 투수 벌랜더를 초반에 두들긴 뒤 강력한 불펜으로 디트로이트 타선을 틀어 막아 3-2, 1점차 승리를 거뒀다. 폭우로 두차례나 연기된 1차전에서 디트로이트는 에이스 벌랜더를, 텍사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5이닝 동안 8실점(6자책점)한 좌완 C J 윌슨을 선발로 세웠다.
‘위기 뒤의 찬스’라는 야구격언대로였다. 텍사스로서는 2회 초 1사 후 윌슨이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도 실점 위기를 벗어난 게 결정적이었다. 2회 말 곧바로 포스트시즌 효자가 된 포수 마이크 나폴리가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1사 후 데이비드 머피의 3루타, 2사 후 이안 킨슬러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초반 2점으로 분위기를 잡은 텍사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15타수 1안타 타율 0.067로 극도의 타격 부진을 보인 넬슨 크루즈가 벌랜더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5회 초 폭우로 1시간 이상 경기가 중단된 뒤 마운드로 돌아온 윌슨은 볼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라몬 산티아고, 오스틴 잭슨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연속 볼넷으로 자초한 만루 위기에서 폭투로 2점째를 내줬다. 그러나 디트로이트는 2-3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1사 2,3루 상황에서 찬스에 강한 빅터 마르티네스가 투수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최소한의 동점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디트로이트는 윌슨을 강판시킨 후 4.1이닝 동안 텍사스 구원투수들에게 단 1안
타만을 빼앗았을 뿐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알렉시 오간도는 99마일을 뿌리며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낚는 완벽한 투구로 구원승을 챙겼다.
디트로이트는 디비전시리즈에서 3개의 홈런을 때린 델몬 영이 옆구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게 공격의 공백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1차전에서 우익수로 출장한 매글리오 오도네스마저 발목 부상으로 잔여 경기에 출장할 수 없게 돼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한편 9일 벌어질 예정이었던 2차전도 폭우로 인한 경기장 사정으로 연기돼 10일 오후 1시10분(FOX-TV)에 벌어진다. 디트로이트는 우완 맥스 슈우저, 텍사스은 좌안 데렉 홀랜드가 선발로 나선다.
■ NLCS 1차전 9-6
밀워키 브루어스가 9일 안방 밀러팍에서 벌어진 지구 라이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 1차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는 올 정규시즌에서 18차례 맞붙어 9승9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9년 만에 지구우승으로 NLCS에 오른 밀위키의 강점은 안방불패에 라이언 브론-프린스 필더의 초강력 듀오 화포다.
밀워키는 정규시즌 안방에서 57승24패로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0.704)를 마크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3승을 모두 홈에서 거두고 원정에서는 2패를 했다.
브론과 필더 쌍포는 최근의 듀오 가운데 최강으로 꼽히며 2004년, 2007년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보스턴 레드삭스 매니 라미레스-데이비드 오티스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듣는다. 파워배팅뿐 아니라 타율의 정확성도 갖췄기 때문. 브론과 필더는 올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서 타율 0.315-홈런 71-타점 231개를 합작했다.
둘의 진가는 1차전에서도 나타났다. 브론은 1회 투런홈런으로 2-1, 첫 번째 역전포를 날렸다. 4회 초 세인트루이스 3루수 데이비드 프리스의 3점홈런과 5회 랜스 버크먼의 적시타로 전세는 2-5로 단숨에 뒤집어졌다. 그러나 5회 말 브론이 무사 2,3루에서 우측으로 그라운드룰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 4-5로 쫓아갔다.
이어 필더는 세인트루이스 선발 좌완 하이미 가르시아의 변화구 초구를 강타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 투런포로 6-5로 두 번째 역전에 성공했다.
밀워키는 가르시아를 강판시킨 뒤 수비형 유격수 유니에스키 베탄코트가 구원 옥타비오 도델로부터 굳히기 2점홈런을 쏘아 올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나란히 홈런 축포를 쏜 브론은 4타수 2안타 4타점, 필더는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밀워키는 11안타 가운데 8안타가 2루타 이상이 장타였다.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필라델피아를 꺾고 NLCS에 올라 기세 등등했던 세인트루이스는 5회 초까지 경기 주도권을 쥐었으나 5회말 폭풍처럼 몰아치는 밀워키의 파워배팅에 무릎을 꿇었다.
한편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서부시간 오후 5시5분에 카디널스 에드윈 잭슨-브루어스 션 마컴의 선발 대결로 이어진다. TV로는 TBS에서 중계한다.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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