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인 음악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오케스트라가 창단됐다.LA의 실
력있는 클래식 연주자들이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할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
주겠다며 결성한‘ LA 드림 오케스트라’. 지휘자 겸 음악감독인 대니얼 석씨의 주도 아래 약 1년 동안의 준비를 마치고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지퍼홀에서 첫 연주회를 갖는다.‘ 드림 콘서트’라 이름 붙인 데뷔공연에는 37명 프로 뮤지션들이 연주단을 이룬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리톤 블라디미르 체르노프, 소프라노 에린 우드,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아가 솔로이스트로 초청돼 매혹적인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지휘자 대니얼 석씨 주도 젊은 한인 음악인들 뭉쳐
체르노프·우드·김수아 초청‘피가로의 결혼’등 연주
러시아 출신의 블라디미 르 체르노프(Vladimir Chernov) 는 이 시대 최고의 바리톤 으로 꼽히는 가수로, ‘드림 오 케스트라’의 창단 무대에 그가 오른다는 사실이 솔직히 놀랍 게 여겨질 만큼 대단한 명성을 갖 고 있다.
현재 UCLA 성악과 교수로 도 활약중인 그는 차이코프스키 오페 라 ‘예프게니 오네긴’과 ‘스페이드 여왕’ 의 주인공역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베 르디의 오페라들에서도‘ 이탈리아인보다 더 이 탈 리 아 인 같은’ 가창 스 타일과 미성으로 전세계 음악팬들을 사로잡아왔다.
오페라 평론가 박종호(풍월당 대표) 씨가 “최고의 음성과 더불어 깊 고 감동적인 연주를 보여주는 우 리 시대의 가장 아름답고 깊이 있는 바리톤”이라고 극찬한 바 있는 그는 오는 11월 LA오페라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 서도 카풀렛 백작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 연주회의 또 다른 솔로이스트인 소프라노 에린 우드(Erin Wood)는 UCLA 학부와 석사를 마 치고 박사과정 중인 시카고 리릭 오페라의 주역 가수 중 하나로, 바그너의 ‘링 사이클’에서 지글 린데, 구트루네, 오틀린데 등의 역을 노래할 정도 로 맑고 깊은 음색을 갖고 있으며 LA오페라와 샌 프란시스코 오페라를 비롯한 미국의 유수 무대 에서 호평 받은 바 있다.
김수아(Sooah Kim)는 콜번스쿨 출신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로, LA필, 퍼시픽 심포니와 샌타 바바라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과 남가주의 여러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으며 아스펜, 보자르 트리 오, 사라소타, 앙코르 등 유수 뮤직 페스티벌에 초청돼 피아니스트 존 페리 등 유명한 연주자들 과 콘서트를 가진 바 있다.
연주 프로그램은 모차 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베르디의 ‘운명의 힘’의 아리아 ‘평화를 주소서’ , 차이코프스키의 ‘스페이드의 여왕’에서‘ 그대를 사랑하오’ , 마스 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그리운 금강산’ ,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등 다채롭고 아름다운 곡들로, 창단공연이니만큼 축제분위기를 담아 1시간여의 공연 동안 연주자 들도 즐겁고 청중도 지루하지 않게 꾸몄다.
대니 얼 석 음악감독은 원로성악가 석우장씨의 아들 로 초등학교 때 LA에 이민 와 이탈리아에서 10 년간 공부한 후 다시 LA로 돌아와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통파 음악인이다.
원래 테너 성악 가인 그는 이탈리아 만토바 국립음악원에서 성악 을 공부하다가 지휘를 배우기 시작, 만토바 콘서 버토리 체임버그룹과 오페라단에서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베로나 오페라 하우스의 레지던트 아티스트 로 공부했고, 이탈리아 북부의 여러 오페라단에 서 ‘토스카’와 ‘코지 판 투테’ 등 많은 오페라의 주역으로 데뷔한 후 베로나의 오페라 라보라토 리오의 지휘자 겸 음악감독(현역)을 맡아 10여개 의 오페라를 지휘하는 등 유럽 무대에서 활동했다.
LA로 돌아와 UCLA에서 전액장학금으로 지 휘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UCLA 코랄, 체임버 콰 이어, UCLA 심포니를 객원지휘 한 바 있다. 1.5세인 석 감독은 “미주한인 이민역사가 100 년을 넘고 LA에만 100만 한인이 살고 있다는데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할 오케스트라가 없다”고 말하고 “1세들의 교육열 덕분에 좋은 1.5세와 2 세 음악가들은 굉장히 많이 배출됐는데 이들을 하나로 묶어줄 구심점이 없었을 뿐”이라며 이제 는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가 하나는 있어야 될 시 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LA 드림 오케스트라는 한인들만을 위한 음악단체가 아니라, 음악을 도구로 타 커뮤 니티와도 교류하며 한인 커뮤니티의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단체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중 요한건 음악의 질이므로 음악을 듣고 판단해달 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국제콩쿨에서 입상한 재능있는 연주자들을 데려다 협연기회도 주고 주 류음악계로도 가이드해줄 수 있는 단체, 아울러 한국 작곡가들의 다양한 음악도 연주함으로써 1 세와 2세 그리고 3세, 그리고 주류음악계를 잇는 오케스트라로 만들겠다는 큰 계획도 갖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허지현(아이네오 크리스천 오 케스트라 대표)씨가 콘서트 매스터 겸 부 디렉터 로, 남가주에서 활동하는 30-40대 젊은 연주자 들이 대거 힘을 보태고 있는‘ LA 드림 오케스트 라’의 의욕과 포부는 엄청나고 진지하다‘. 드림 콘 서트’가 과연‘ 꿈의 콘서트’가 될지, 기대해본다. 티켓 25달러.
Zipper Hall 200 S. Grand Ave. LA (213)507-414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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