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고 있는 집 10채 중에서 4채는 은행매물이다. 일반매물의 가격보다 20% 이상 낮은 은행매물이 전체 매매의 4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일반인들이다. 그 일반 셀러 들이 고통 받고 있다. 그러나 팔 이유가 있는 사람들은 팔아야 하며 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은 또한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서고 있다. 낮은 이자율과 거품이 제거된 가격 때문이다.
가격이 폭등했던 2005년도에서 2007년도 때의 집값에 대한 기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셀러들이 본인들의 가격보다 20% 이상 싸게 나오는 은행매물과의 전쟁에서 소외되고 지치고 있다. -37.8%(2008년), -21.1%(2009년, 캘리포니아)의 폭락과 그 후 해마다 거품이 빠지는 현실을 보고 듣고 또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인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결국 낮은 가격의 오퍼가 들어오면 미친 바이어 취급을 하는 오류를 범할 소지가 있다. 그라도 들어온다면 그나마 행복한 경우라고 생각하고 첫 사랑, 첫 오퍼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리스팅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으면 아예 바이어의 발길이 뚝 끊어진다. 이에 비하여 첫 오퍼를 쓰는 바이어가 있는 일반매물은 셀러가 부동산 가격을 이성적으로 현명하게 정한 것으로 보인다. 리스팅 가격은 셀러의 에이전트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는다. 단지 에이전트의 의견을 참조하여 셀러가 정한다.
어떤 바이어도 에이전트가 권하는 대로 오퍼를 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웹사이트를 통한 모든 매물 정보가 공유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부동산 가격이 투명해지고 있다.
가격이 좋으면 복수오퍼가 몰려서 리스팅 가격보다 더 높게 팔린다. 가격이 너무 높으면 보러가지 않는다. 그 중간이 셀러, 바이어 모두 의사 결정이 어렵다. 밀고 당기고가 시작된다. 그러나 현재의 마켓에서는 대부분 바이어가 더 이상 당기지 않고 조용히 마음의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더 기다리면 더 싼 매물이 나오겠지 바이어는 여유가 있다. 바이어의 마켓이다. 첫 오퍼를 첫 사랑인 듯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오래된 매매 속설이 있다. "First offer is the best offer."이다. 물론 반드시 항상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첫 오퍼를 놓치고 나서 나중에 후회하는 셀러들이 많다. 하지만 이미 떠난 님, 다시 가격을 아무리 내려도 돌아오지 않는 첫 사랑이다.
처음부터 너무 높게 시작한 리스팅인 경우 매우 낮은 가격의 오퍼가 들어오면 셀러는 어떻게 이렇게 많이 치고 들어올 수 있느냐 섭섭하지만 바이어가 쓰는 가격이 실제 마켓가격일 수 있다. 법으로 정해진 내 집 가격이 아니다. 내가 내 마음과 판단에 의하여 마켓에 내놓는 가격이다. 오퍼나 바이어가 없다면 그 가격에 살 사람이 없는데 내 리스팅 가격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자고 나면 가격이 오르고 기다리면 더 좋은 오퍼가 들어오던 셀러 마켓에서도 통용되던 속설이 요즈음 더욱 실감난다. 첫 사랑, 첫 오퍼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일단 새로운 가격의 새 매물이 시장에 나타나면 더 많은 바이어들에 의하여 검증되기 전이다. 가격이 어느 정도 맞는다면 바이어는 손을 내민다. 똑같은 매물이 똑같은 가격으로 한 달이 지난 후라면 어떻게 될까?
지금껏 팔리지 않고 있다면 아마도 맞지 않는 가격일 수도 있다. 바이어는 한 번 더 짚고 넘어가게 된다. 그러는 동안 다시 다른 매물들이 마켓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랑의 설렘이 사람의 눈꺼풀을 덮듯이 그래서 첫 사랑이 그토록 강렬했듯이 첫 오퍼의 바이어는 내 집과 사랑에 빠져 있을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자. 사는 이들에게 부동산 매매는 상당히 큰 의사 결정이다. 오퍼를 쓰고 나서도 과연 내가 잘한 짓인지 밤잠을 설치는 바이어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단위가 크면서 나와 내 가족이 몸담을 애틋한 장소이다. 실제로 나중에 셀러가 다시 처음의 그 가격에 팔겠다고 마음을 바꾸어 연락하여도 거의 대부분의 바이어가 돌아오지 않는다. 셀러 입장에서는 팔고 나서 내게 남을 돈을 세고 있지만 동시에 사랑에 빠진 바이어를 놓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 마켓이다.
써니 김 <리멕스 부동산>
(818)952-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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