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우이 백만장자’사망 이후 유산 법정 공방 관심
올해 6월2일 76세의 일기로 타계한 마우이 재벌 로렌스 H. 돌시의 유산을 놓고 그가 사망하기 불과 몇 개월 전에 입양된 42세의 남성 한스 M. 카누하와 돌시가 생전에 약 7,000만 달러에 달하는 그의 재산을 분배해 기증하겠다고 밝힌 20여 비영리 자선단체가 법정에서 상속문제를 놓고 법정공방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가의 후손으로 거액의 재산을 보유한 돌시는 직계자손을 남기지 않고 지난 6월 오아후 스트라웁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죽기 전에 양자로 들인 카누하(42)가 상속자로 재산을 물려받게 되면서 이미 오래 전에 돌시로부터 기부약정을 받은 비영리 단체들과 마찰이 발생했다.
하와이 주 검찰도 해당 비영리 단체들의 편에서 재판에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져 이달 26일 마우이에서 열리는 이번 재판의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휴 존스 하와이주 검찰 차장검사는 “일반적으로 상속재판은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 소송은 마치 스릴러 작가인 존 그리샴의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서스펜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돌시)가 만약 생전에 진정으로 자신의 재산을 자선단체들에 기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의 의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법원기록에 따르면 1936년 1월2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철도왕 제임스 제롬 힐의 증손자로 출생해 가난을 모르고 자란 돌시는 요트여행과 고급승용차를 수집하는데 열을 올렸지만 정작 자신의 막대한 재산을 관리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었고 또한 후한성품에 매우 순진하고 남을 쉽게 잘 믿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돌시는 어려서 학대를 받고 자라거나 고아원 출신으로 어렵게 성장한 이들을 불쌍히 여겨왔다고 한다.
문제의 입양아 한스 M. 카누하는 2002년 자신이 운영하던 주유소에서 우연히 백만장자를 만나 그가 사망하기 불과 몇 개월 전에 백만장자의 양자로 입양되었다. 그는 자신이 고아이며 장기이식을 필요로 하는 중병에 걸렸다고 백만장자 양부 돌시를 현혹해 동정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돌시는 올해 1월20일 유언에 카누하를 상속자로 지정했고 4월4일 정식 양자로 입양했다. 카누하는 또한 2010년 당시 ‘헨리 라이스’라는 인물을 마우이에 오랜 역사를 가진 가문의 후손이라 소개하며 돌시의 재산관리인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나 ‘헨리 라이스’의 본명은 페트로 T. 호이로 그의 부인 레아트리스 레후아 호이와 함께 사기혐의로 연방수사국에 수배된 인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부부는 미국의 통치로부터 하와이의 독립을 주장하는 원주민 단체 ‘코 하와이 파에 아이나’의 일원으로 융자금을 갚지 못해 주택이 차압 당할 위기에 처한 원주민들에게 엉터리 채권을 팔아 막대한 금액을 착복한 혐의로 연방당국에 의해 기소된바 있다.
카누하는 또한 맥도널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서커스 무용단에서 활동했던 자신의 전 부인을 돌시의 간병인으로 추천하는 등 돌시의 측근을 자신의 지인들로 전원 교체함으로써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시켰다. 이에더해 자신의 뜻에 반하는 이들을 제거하는 등의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돌시는 한때 친구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재산 관리인으로 임명한 라이스씨를 만나려면 눈을 가린 상태로 좁은 골목을 지나 특정한 장소에서만 가능했다”고 밝힌 바 있다는 것.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돌시의 주치의도 올해 2월 돌시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고 간병인(카누하의 전처)으로부터 학대와 과도한 양의 진정제를 정기적으로 투약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곧 해고됐다)
한편 3월24일 마우이로 돌아온 돌시는 더 이상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고 가슴의 통증을 계속 호소하자 가정부는 카누하에게 구급차를 부를 것을 요구했으나 카누하와 재산관리인 ‘호이’ 부부는 6시간이나 밀실에 들어가 대화를 나눈 후에야 구급차를 불렀다.
돌시는 마우이 메모리얼 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심각한 폐렴으로 인해 호흡기능을 잃어가다같은 달 29일에는 인공호흡기가 부착됐다.
그러나 끝내 정신을 회복하지 못한 돌시는 오아후 스트라웁 병원으로 옮겨져 6월2일 76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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