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박 웰스의 작품 ‘탈춤’의 부분. / 류병창 수사의 작품. / 최영주의 작품. / 신옥균 화백의 작품.
날씨가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남가주 곳곳에서 문화예술 활동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9월 중순부터 LA필하모닉, LA오페라, LA매스터코랄 등 음악공연단체들이 2011-12 시즌을 화려하게 개막한 데 이어 10월1일부터는 남가주 전역의 뮤지엄과 아트 갤러리들이 ‘퍼시픽 스탠더드 타임’이란 주제로 LA의 컨템포러리 미술역사를 조명하는 대규모 연합예술제를 시작했다.
LA 한인타운에서도 전시들이 줄을 잇는다. 가톨릭 수사의 종교화로부터 원로 화백의 수묵화, 중견 서양화가들의 추상화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 제인 박 웰스 개인전‘리플렉션’ 22일~11월19일. 루스 바초프너 갤러리
한국여인들 과거·현재 담아내
화가 제인 박 웰스(Jane Park Wells)의 개인전이 10월22일부터 11월19일까지 샌타모니카의 루스 바초프너(Ruth Bachofner) 갤러리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와 미국의 문화를 격자무늬처럼 자신의 작품에 새겨넣는 제인 박씨는 ‘리플렉션즈’(Reflections)란 제목의 이 전시회에서 과거와 현대의 한국여성들을 기리고 축하하고 작업들을 소개한다.
‘강강수월래’ 추는 여인들의 모습을 세 폭으로 나누어 담은 11피트 길이의 대형작품과 함께 ‘풍물’과 ‘탈춤’을 정교하게 추상화한 작업들이 주목을 끈다. 그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이야기와 상징들이 눈에 띄는데 ‘강강수월래’에는 한국 신문이 콜라주 되어있고, ‘탈춤’에는 수많은 한국여성들의 얼굴이 촘촘히 박혀있으며, ‘풍물’에는 한국산 과일야채 등 농작물들이 보일 듯 말 듯 배경을 이루고 있다.
전시회의 제목이기도 한 ‘리플렉션즈’ 시리즈는 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작업으로, 나무 패널을 소재로 하여 미국여성들의 퀼트 패턴을 기하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제인 박씨는 스크립스 칼리지(BFA)와 클레어몬트 대학원(MFA)을 졸업하고 12회의 개인전을 가지며 남가주 주류 화단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아티스트 리셉션은 22일 오후 4~6시.
Ruth Bachofner Gallery 2525 Michigan Ave. G2 Santa Monica, CA 90404. (310)829-3300.
■ 류병창 수사 개인전 6~12일. 리앤리 갤러리
순수한 동심 통해 영성 전해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을 통해 세상을 그리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류병창 수사의 개인전이 6-12일 리앤리 갤러리에서 열린다.
‘아이들의 놀이’(Children’s Play)라는 제목의 이 전시회에서 류병창 수사는 아이와 아이, 아이와 동물, 아이와 놀이 등 티없이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아이들은 어떤 것을 경험하기 전에 그 대상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의 순수함은 모든 대상을 향해 열려있고, 그 열려진 미래가 이상적 세상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모습에서 나는 프란치스꼬가 추구했던 이상적인 모습과 유사성을 느꼈다. 그래서 아이들이 내 그림 속으로 들어왔다”고 말한다.
“아이들 모습을 담은 작품을 통해 프란치스코 영성을 전하고 있다”는 류 수사는 “프란치스꼬의 영성이란 자유스러움이랄 수도 있고 소박함, 순수함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탁했던 성인의 모습이 아이와 같이 느껴진다”고 작업의도를 설명했다.
미주 내 프란치스코 수도원 공동체의 주선으로 이번 전시회를 열게됐다는 류병창 수사는 이탈리아의 피렌체 국립미술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환경보존, 정의, 평화, 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 내 많은 성당과 수련소, 수녀원, 신학원 등지에 그의 작품이 걸려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6일 오후 6~8시.
lee & lee Gallery 3130 Wilshire Blvd. #502 LA, CA 90010 (213)365-8285
■ 최영주 개인전 21~11월 4일. 도산홀 아트 갤러리
새 생명과 우주의 경이로움 노래
화가 최영주씨가 10월21일∼11월4일 도산홀 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2005년 뉴욕에서의 개인전 이후 6년 만에 갖는 이번 작품전에서 최씨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작과 소품 등 40여점을 전시한다.
홍익 미대를 졸업하고 미국과 한국에서 15회의 개인전을 가지며 활발하게 활동해온 최영주는 96년 딸이 태어난 후 새로운 생명과 그 경이만을 노래하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우주가 눈을 뜨고, 우주가 먹고, 우주가 노래했다. 경이로움은 나의 생각과 시간 공간을 모두 정지시키고 우주의 한 점이 되었다. 순간 순간이 하나의 작품이었다. 아이와 난 바닥에 깔린 캔버스 천위에 뒹굴며, 자연스럽게 우주와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말하는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내 그림에는 현재 눈에 보이는 것과 이미 지나간 과거가 되어버린 순간들의 모습이 시간의 한 단면이 정지하듯 그려지기도 한다.
화려했던 순간이나 그냥 흘러내린 의미 없는 몸짓까지 같은 무게로 우주에 기록된다는 사실은 나에게 있어 삶을 조화스럽고 밝은 빛으로 살고저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나와 우리의 삶의 이야기가 무한한 공간을 현재의 순간으로 영원히 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 21일 오후 6시∼8시.
(213)265-1004 626 S. Kingsley Dr., LA, CA 90006
■ 신옥균 화백 초대전 7~15일. 가든그로브 GG아트 갤러리
정밀, 사실적 수묵의 세계
가든그로브의 GG아트 갤러리(관장 서재문)는 신옥균 화백 초대전을 10월7-15일 개최한다.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역임한 신 화백은 전통 수묵화에서 보이는 관념 산수에서 벗어나 경물들을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왔으며 또한 반복과 덧칠을 통하여 수묵의 깊은 맛을 끌어내며 농묵과 단묵을 과감하게 대비시킴으로써 작품의 주제를 강화시키는 등 완숙한 작품세계를 보여왔다.
리셉션은 7일 오후 6시.
G.G Art Gallery 8803 Garden Grove Blvd, Garden Grove, CA92844 (714)356-9128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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