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조기전형 지원 때 누가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딱 한 번뿐인 기회인 만큼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조기전형 마감이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더욱 긴장이 커지게 마련이다. 오늘은 그 폭을 줄여 조기전형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과 관련해 중간점검을 해보자.
‘합격할 경우 반드시 입학’명심
직접 대학방문 등 통해 신중히 지원
학비보조도 대학결정 그대로 따라야
■ 지원대학 결정
조기전형은 일반적으로 정시전형에 비해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매력이다. 물론 아무에게나 이같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대학의 수준에 맞는 실력을 갖췄을 때의 얘기다. 하지만 조기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정말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대학 선택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얼리 디시전은 한 곳에만 지원서를 제출해야 하고, 합격하면 그 대학에 곡 입학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꼭 가고 싶은 대학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입학해 보니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것들이 발견되면서 방황하는 경우가 생긴다.
원인을 분석해 보면 일단 자신의 생각과 기대만 너무 앞섰던 탓이다. 또 대학의 명성에 치중하는 것 역시 이 같은 결과를 불러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 번의 선택이 자칫 엉뚱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1. 최종 리서치
꿈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아직 몇 개 대학을 놓고 고민 중이라면 다시 한 번 꼼꼼하게 각 대학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자. 예를 들어 의대 진학이 목표라면 후보 대학에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식이다. 장래 희망과 목표가 분명하고, 그 대학에 흠뻑 빠져 있어야 하며, 이미 그 대학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점검하는 등 확실하고 정확히 아는 대학이 최종 선택돼야 한다.
2. 랭크에 흔들리지 마라
순위는 그저 순위에 불과할 뿐이다. 최상위권 대학에 입학했다고 해서 장래가 보장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대학은 공부하는 곳이지, 간판을 과시하려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자신에게 잘 맞는 대학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이는 정시전형에서도 마찬가지다.
■ 에세이를 잘 챙겨라
한 달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정시전형에 비해 에세이 작성은 시간에 쫓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서둘다 보면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또 대충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조기전형을 준비했다면 에세이는 여름방학을 충분히 활용했어야 하고, 9월에는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되, 현 상황에서 최상의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기전형이라고 해서 에세이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전혀 아니다. 정시전형과 모든 것이 같은데, 다만 마감일이 정시보다 두 달 빠르고, 발표가 12월 중순에 이뤄진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 지원서 작성 총력
일단 조기전형 얼리 디시전에 지원한다면 지원서는 하나만 작성하면 된다. 집중력을 발휘해 충실히 기재하고, 틀리거나 실수한 점들은 없는지 여러 번 검토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추천서 등 필요한 서류들이 제대로 준비됐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카운슬러나 교사들도 본업이 있는 만큼, 별도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수시로 점검해 차질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 조기전형과 학비보조
일부에서는 조기전형에 지원하면서 학비보조를 신청할 경우 불리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곤 한다.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얼리 디시전의 경우 당락이 우선이지 학비보조를 얼마나 받게 되느냐는 나중 문제다. 실제로 얼리 디시전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학비보조에 관해서는 그다지 선택이 별로 없다. 대학에서 제시하는 것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얼리 디시전은 합격하면 반드시 그 대학에 입학하는 조건에 동의했기 때문에 그 다음에 제시되는 학비보조 내용에 대해 거의 수용하게 된다. 물론 너무 부담이 크다면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해 볼 수는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점이 있다. 최근의 입시 동향에서 대학들마다 재정확보 차원에서 학비보조가 필요 없는 외국인 학생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미국에 사는 학생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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