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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rd’s Prayer Revisited /
주기도문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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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Father who art in heaven
hallowed be thy name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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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에서 ‘주기도문’을 검색하니 매섭고 따끔한
영상이 하나 뜹니다. 우선, ‘주기도문’은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문’이라 시작합니다. 주님께 바치는 주님께
드리는 기도문이지만 ‘주기도문’의 참된 의미는 주님께서
이렇게 하라고 손수 가르쳐 주신 기도임을 분명히 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 들으라고 미사여구로 허황된 기도하지
말고, 다락방에 홀로 들어가 이렇게 기도하라고 몸소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 게 바로 ‘주기도문’입니다.
"하늘에 계신 이라고 하지 마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첫 번 째 꾸짖음입니다.
’하늘’은 저 위에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지존은
궁극적 실존을 관장합니다. ‘하늘’을 우러르는 척 하지만
우린 세속에 푹 빠져 삽니다.
"우리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 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 마라. 아들/딸로 살지도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라고 하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주기도문의 시작부터 이미 온통 부끄럼투성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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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y kingdom come
Thy will be done
on earth as it is in heaven.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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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라고 하지 마라.
물질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한 여김을 받을 수
있는 나라를 원하는 사람이 왜 늘 물질 속에서 허둥대고
있냐고 다그칩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라고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바라면서 ......"
진정 "Thy will be done!" "Amen!"이라
말 할 수 있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삶의 고난과 고통을 지나며 그게 모두 하늘의 뜻인지
제대로 새겨보는 이가 많지 않은 세상입니다. 처녀가
성령으로 임신해 돌팔매로 죽을지언정 끝내 "Thy will
be done!" 당신 뜻대로 하소서 라고 당당할 사람이
많지 않을 세상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 입을 모아
’아버지의 뜻’이 하늘과 땅에 고루 이루어지소서 하지만
실제론 ‘내 뜻’이 늘 앞서는 게 세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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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 us this day our daily bread
and forgive us our trespasses
as we forgive those who trespass against us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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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양식을 달라고 하지 마라.
늘 내일의 양식을 쌓아 놓을 준비에 바쁘면서."
하늘을 나는 새가 곳간에 양식을 쌓지 않음을 가르친
주님을 늘 잊고 사는 게 우리들입니다. 내일 양식을
걱정하는 건 믿음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도 우선
벌어 놓고 쌓아 놓고 보자는 게 우리들 속셈입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라고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죄’는 상대적 개념입니다. 대 죄인인데 죄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한편, 거의
죄가 없어 보이는데 늘 죄인이라며 회개하는 사람들도
있죠. 시쳇(時體)말로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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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lead us not into temptation
but deliver us from evil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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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짖음은 계속됩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하지 마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 다니면서."
말로는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라고 합니다.
말로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론 늘 유혹과 시험에 빠져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게 바로 내 삶입니다.
"악에서 구하소서 라고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양심에 털이 수북해 세상을 비추어 볼 구석이 다 문드러진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세속입니다. 말로는 악에서 구하라지만
악이 악인지도 모르게 둔감해진 무뢰한들이 곧 우리입니다.
예전엔 꽤 나쁜 것들이 이젠 다들 별 거 아니란 듯 무감해진
세상이 21세기 지구촌입니다. 도덕과 윤리, 심지어 그런 게
뭐냐고 묻는 젊은이들도 꽤 있는 게 당연한 세상입니다.
마지막 꾸지람은 벼락같은 뇌성으로 다가옵니다.
"아멘 이라고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아멘’이란 말의 뜻도 제대로 모르고 그저 ‘옳소!’ 정도의
느낌으로 합창하는 무리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Amen!" 이 한 마디만이라도 ‘제대로’ 소리 낼 수 있다면
주기도문 전체가 멋지게 공명할 텐데 말입니다.
Cheers!
OM~
English for the Soul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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