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NLDS
두 시리즈 전망
1일 시작되는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는 동부조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 대 와일드카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중부조 챔피언 밀워키 브루어스 대 서부조 챔피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대결로 펼쳐진다. 프렌차이즈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 기록(102승)을 세운 필리스가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필리스의 월드시리즈행 가도에 ‘재’를 뿌릴 팀이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NLDS의 두 시리즈를 전망해 본다.
<김동우 기자>
카디널스-필리스
막강 선발 필리스 전력 우세
D백스-브루어스
우열 가리기 힘들 만큼 팽팽
◎카디널스(90승72패) 대 필리스(102승60패)
카디널스는 사실 필리스가 아니었다면 플레이오프에 나오지도 못했을 팀이다. 카디널스는 지난달 25일까지 와일드카드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10,5게임차로 뒤졌고 이달 5일까지도 8.5게임차로 뒤져 사실 플레이오프는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브레이브스는 막판 5연패로 무너졌고 결과적으로 카디널스는 기적같은 1게임차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그 ‘일등공신’ 중 하나가 필리스였다. 이미 리그 탑시드를 확보해 더 이상 이길 필요도 없었던 필리스가 시즌 마지막 시리즈에서 브레이브스를 싹쓸이로 잡아 준 덕에 카디널스의 추격전이 기적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필리스가 플레이오프 첫 상대로 카디널스를 선택(?)한 것 같은 느낌이지만 어쩌면 필리스로서는 상대가 카디널스라는 사실이 은근히 껄끄러울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 9차례 양팀간 맞대결에서 카디널스가 6승3패로 우위를 보였고 카디널스 선발 투수들은 올 시즌 필리스를 상대로 방어율 1.15의 신들린 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 이번 시리즈에서 카디널스의 우세를 점치기는 매우 힘들다. 로이 할러데이, 클리프 리, 콜 해멀스, 로이 오스왈트로 이어지는 필리스의 선발진은 다른 팀에 가면 에이스급이고 일찌감치 디비전 우승을 확정지은 뒤 플레이오프를 향해 컨디션을 맞춰온 팀이기 때문이다. 카디널스는 막판 짜릿한 역전극으로 감정적인 면에선 최고조에 달해있으나 객관적 전력은 필리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알버트 푸홀스와 랜스 버크만이 이끄는 카디널스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오히려 필리스를 압도하지만 할러데이-리-해멀스-오스왈트로 이어지는 철벽 마운드를 상대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디널스 선발투수들이 정규시즌에 필리스를 상대로 보였던 신들린 피칭을 되풀이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리즈는 4차전을 구경하기 힘들 것이다. <예상- 필리스 3승>
◎D백스(94승68패) 대 브루어스(96승66패)
양팀과 관계없는 일반 팬들에겐 이번 4개 디비전 시리즈 매치업 가운데 어쩌면 가장 흥미가 덜 느껴지는 시리즈일지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치열한 격전이 펼쳐지는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매치업이기도 하다. 양팀은 정규시즌 7차례 맞대결에서 D백스가 4승3패로 승리했는데 양팀 모두 7경기에서 총 28점을 뽑아 경기당 4득점을 기록했다. 기록상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팽팽한 백중세다. 단지 브루어스가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쥐고 있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브루어스는 올 시즌 홈에서 57승24패를 기록, 메이저리그 최고 성적을 올렸다. 5전3선승 시리즈에서 브루어스가 홈 1, 2차전을 승리한다면 D백스로선 회복찬스가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D백스도 안방인 체이스필드에서 마지막 25게임을 21승4패로 마친 팀이어서 밀워키에서 벌어지는 첫 두 경기에서 1승만 챙긴다면 역시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선발진을 비교하면 D백스는 이안 케네디와 대니얼 헛슨이 1, 2선발로 나설 것이 거의 확정적인 반면 브루어스로서는 에이스 요나니 가야르도에 이어 나설 2차전 선발문제로 다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상적이라면 잭 그레인키가 나서야 하지만 그가 시즌 마지막 경기인 28일 경기에 나서 6이닝을 던졌기에 2일 2차전에 나오려면 사흘밖에 쉬지 못하게 되는데 그레인키는 지금까지 사흘만 쉬고 등판한 적이 한 번 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를 원정경기인 3차전에 내보내기도 쉽지 않다. 그레인키는 올해 홈에서 11승무패인 반면 원정 성적은 5승6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또 다른 후보 숀 마컴은 홈 방어율(4.81)이 원정 방어율(2.21)보다 훨씬 높아 오히려 3차전 선발이 적합해 보인다. 브루어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예상- D백스 3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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