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시 혹은 홈 오너에게 가장 달갑지 않는 문제는 바로 물이 새는 누수현상(Water Leak)이다. 예를 들어 페인트가 벗겨졌거나 계단이 삐걱거리는 문제 그리고 균열 등은 우리의 육안을 통해서 그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 부분을 고친다음 그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누수는 그 성격이 다르다.
물론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경우도 있겠으나 새는 물의 불규칙적 흐름에 따라 정확한 위치 추적이 어려운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고쳤는데도 비가 오면 누수가 반복되는 골치 아픈 현상이 되풀이되기 일쑤다. 천정 가운데 주변에서 물이 새거나 젖어있는 현상을 발견했을 때 젖어 있는 위치에 따라 지붕에서 빗물이 새는 위치를 대략 추측해 볼 수 있겠으나 만일 천정과 벽면이 맞닿은 곳에서 물이 샌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그 추측이 상당히 난해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지붕에서 새어 나온 건지, 지붕 물받이 홈통에서 샌건지 아니면 처마밑 벽면을 통해 새고 있는지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여름에 소낙비가 1인치정도 오는 경우는 허다하다. 2,400스퀘어피트(Square Feet)면적의 지붕에 1인치 정도의 비가 내렸을 경우 그 양은 약 1,500갤론으로 이렇게 많은 양의 빗물이 적절하게 배수되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뻔하다.대체로 천정과 벽면이 맞닿은 곳에서 물이 샌다면 십중팔구는 지붕 물받이 홈통에서 넘친 물이 처마를 타고 실내로 침투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누수 현상은 홈통에 낙엽이나 나뭇가지 등이 쌓여 막힌 관계로 아니면 많은 장맛비등으로 물이 원활하게 아래로 배수되지 못해 홈통이 넘쳐 발생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다.
태풍 아이린이 지나간 후 예전에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벽에 누수현상이 생겼다면 보이지 않는 틈새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즉 평상시 소낙비가 와도 물이 샌 적이 없었다면 아이린과 같이 폭풍을 동반한 거센 바람의 소용돌이 속에서 바람과 함께 빗물이 구멍이나 틈새를 통해 침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구멍이나 틈새의 전형적인 예는 밖에서 실내로 들어온 TV 혹은 위성방송 케이블선이나 전기선 혹은 전화선 등이 뚫고 들어온 구멍 등이 철저하게 봉합(Caulking)되어 있지 않은 경우와 창문이나 창문틀 주변의 균열로 인해 생긴 틈새로 누수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지붕에서 물이 새는 위치는 보통 지붕을 덮고 있는 아스팔트 싱글(Asphalt Shingles)밑에 있는 나무보드(Roof Board)나 지붕을 받치고 있는 서까래(Rafter)의 변색 즉 주변 나무 구조물의 일반적인 색깔과 다르게 물결모양으로 진한 색으로 변해 있을 경우 누수지역임을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특히 지붕의 수리는 지붕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혹 소낙비가 내리지 않는 한겨울에 때 아닌 누수현상이 일어날 수가 있다. 그 원인은 대체로 지붕에 생긴 아이스 댐(Ice Dam)현상 때문이다. 지붕에 쌓인 눈이 서서히 녹으면서 지상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원칙이나 때로는 녹은 물이 홈통이나 처마위에서 밤새 얼어붙어 낮에 햇볕을 받아 흐르는 물을 막는 일종의 댐이 생기게 되고 지붕위에서 녹아 흐르던 물이 이 댐에 고인 다음 실내로 흘러들어 올 때 발생하게 된다. 물론 따뜻한 날에 이 아이스 댐이 다 녹으면 누수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지만 강추위가 계속되는 경우 얼어붙은 곳을 강제로 제거하는 위험한 작업이 수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아이스 댐 현상은 실내에서 새어나온 열과 눈의 양, 외부의 온도, 지붕의 경사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뭐니뭐니해도 누수의 다발지역은 바로 지하실이다. 대체로 지붕에서 흘러내린 빗물과 집 주변의 빗물이 멀리 흘러 배수되지 않고 고여 있다가 땅속으로 스며들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의 균열틈새를 통해 침투하고 있다. 즉 집에서 물이 멀리 흘러가도록 홈통을 연결하지 않고 집주변 경사면을 적절히 유지하지 않고 있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간혹 외벽에 설치한 사이딩(Siding)이 지면까지 설치되어 있어 사이딩과 벽면 사이로 침투한 물기나 습기가 실내로 침투하는 경우
도 왕왕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집 주변에 적절한 경사면을 유지하여 물이 가능하면 멀리 흘러가도록 하고 사이딩과 지면의 사이를 6인치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간혹 지하실에 있는 보일러나 온수기의 연통과 굴뚝이 연결되어 있는 곳에서도 누수현상이 목격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지붕 위 굴뚝에 스크린으로 둘러 쌓인 굴뚝뚜껑(Screened Chimney Cap)을 설치하면 도움이 된다. 흔치는 않으나 집개미들이 밖에서 지하실로 들어오기 위해 만들어 놓은 개미구멍을 통해 물이 들어오는 경우도 왕왕 있다. 지하실내 개미구멍은 바닥에 쌓여 있는 모래무덤 등을 통해 알 수 있는데 그 위치를 알아낸 후 외부와 실내 모두 봉합을 해 주
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모래무덤이 아닌 톱밥 같은 나무가루가 쌓인 무덤이 있다면 이는 목수개미(Carpenter Ant)가 실내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목수개미는 주택 나무구조물에 손상을 주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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