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난립 속 인기 운동 경기는 시청률 보증수표
TV방송들 NFL에 연 31억달러 지불
프로리그 자체 방송국도 경쟁 부추겨
“궁극적으로 소비자에 부담” 비판도
금년 NFL은 선수를 보호하고 경기의 폭력성을 줄이기 위한 방안들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안전만이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의 동기는 아니다. 그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뛸 때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고 이것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중계권 수입을 쯧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TV 방송사들은 한 시즌 16경기인 프로 풋볼을 중계하는데 매년 총 31억달러의 중계권료를 지불한다. 이는 지난 계약 때 액수보다 무려 35%나 늘어난 것이다. CBS와 폭스, NBC, ESPN과의 계약이 아직 2년이나 남아 있는데도 NFL은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 새로운 계약을 맺기를 원하고 있다.
3대 방송사는 새로운 계약을 통해 시즌 당 10자리 숫자의 중계권료를 지불하게 될지도 모른다. 폭스의 스포츠 담당 사장인 데이빗 힐은 다음 계약과 관련해 “가슴이 약한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일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ESPN과 지역 스포츠 채널들은 베이직 채널 시청료가 가장 비싼 채널로 자리 잡았다. 디렉 TV와 콤캐스트 같은 배급사들은 이 채널들에 대해 USA, TNT, 디스커버리 등 다른 연예 및 뉴스 채널들보다 3배나 많은 돈을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스포츠 중계권료 상승이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00만 정도의 시청자를 가진 군소 케이블 운영자인 미디어컴의 로코 코미소 회장은 “미국의 소비자들은 크게 쪼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스포츠 중계료 인상은 배급사와 케이블 방송 간의 가장 큰 분쟁 원인이었다. 배급사들은 인상된 약수를 지급하느니 단기간 동안 아예 스포츠 채널을 누락시키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액수가 너무 올라 일부 NFL 소유주들이 현실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을 정도다.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 볼티모어 레이븐스 소유주였던 아트 모델은 “리그로서 NFL은 자신들의 경기를 중계하는데 드는 비용이 상식선을 벗어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모델은 지난 30년 동안 NFL의 중계권 협상을 맡아왔다. 올 86세인 모델은 방송사들을 갈취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경우 NFL은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구단 소유주들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FL은 이 주제와 관련한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스포츠 중계권료는 많이 오른 것은 안정적인 시청률 때문이다. 채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채널 당 시청률은 감소 추세에 있다, 하지만 스포츠 중계는 시청자를 많이 끌어 모은다. 특히 NFL의 경우 더욱 그렇다. 지난 시즌 NFL 경기는 경기 당 1,800만명의 시청자를 TV앞으로 끌어 모았다. 이들은 주로 18세에서 34세 사이의 남성들로 광고주들은 이 시청자들에 접근하기 위해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한다.
USC 마샬스쿨의 스포츠 비즈니스 교수인 데이빗 카터는 “미디어 환경이 날로 세분화 되고 시청자들이 분산되는 상황에서 주요 스포츠 경기들은 이런 시청자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흔치 않은 프로그램이 된다”고 지적했다. 스포츠는 테크놀러지의 발달에도 유연하게 적응하고 있다. 미국 가구 중 3분의1 이상이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생방송으로 TV나 광고를 보지 않는다. 하지만 큰 경기에는 채널을 맞춘다. ESPN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는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에도 끄떡없고 항상 높은 시청률을 보장해 준다. 광고주들에게는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를 들어 중계권료가 당분간 내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광고주들과 배급사들 모두에 스포츠는 계속해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모든 메이저 스포츠들, 죽 NFL과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NBA, NHL 등은 자신들의 독자적인 방송을 출범시켰다. 이런 채널들은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어 내면서 다른 방송사들의 중계권료를 높이는 경주마 역할을 시키는 것이다.
프로 스포츠 뿐 아니라 대학 스포츠들도 중계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5월 USC와 UCLA가 포함돼 있는 팩-12는 새로운 네트웍을 창립했다. ESPN과 폭스 스포츠는 12년 이상 이 경기들을 중계하는 대가로 30억달러 이상을 지불하기로 했다. 지난 달 텍사스 대학은 ESPN과 파트너십으로 독자적인 채널을 발족시켰다.
일부 배급사들은 시청자들이 떨어져 나가는 상황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 리그들과 네트웍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피로감을 나타낸다. 시청자들은 그 비용을 자신들에게 전가한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디렉 TV의 수석부사장인 데릭 챙은 “지난 분기에 우리 업계는 약 50반명의 시청자를 잃었을 것”이라며 “무슨 이유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시청료 상승을 들고 있다”고 애로를 호소했다.
미디어컴의 코미소 회장은 날로 치솟는 프로그램 비용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코미소는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는 가장 나쁜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왜 우리 엄마가 뉴욕 양키스 경기를 중계하는 YES 채널을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왜 스포츠만 불황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인지 물어야 한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챙과 코미소는 일부 스포츠 채널을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모든 가입자들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챙은 “스포츠는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에게만 그럴 뿐”이라고 말하고 리그와 네트웍들이 케이블 방송사들을 나락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프로그래머들은 이른바 ‘골라서 먹는 메뉴’를 저지하려들 것이다. 왜냐하면 프로그램이 널리 시청돼야만 광고주들에게 그만큼 많은 돈을 부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시청자가 줄 경우 지출을 상쇄하기 위해 비용을 더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 같은 싸움에서 프로그래머들이 배급사보다 우위에 서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케이블 방송사들이 가지고 있는 유리한 입장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케이블 방송사들이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에 불평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들의 요금을 올리고 수익을 늘리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런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치솟는 스포츠 중계료에 가장 비판적이었던 타임워너 케이블은 금년 초 30억달러 정도로 추산되는 레이커스 경기 20년 중계권 계약을 맺어 지역 스포츠 중계권료를 대폭 끌어 올렸다. 이 케이블 방송은 다는 스포츠 채널들에 대항하기위한 독자적인 중계 채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방송사 관계자는 “우리의 경제적 운명을 스스로 통제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모든 케이블 방송사들이 타임워너처럼 독자적인 채널을 만들 만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설사 그렇다고 해도 이것이 가입자들에게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 경쟁이 가격 하락을 초래한다는 이론은 케이블에 업계에 적용되지 않는다. 스포츠 채널들은 공격적으로 중계권 경쟁을 벌이고 그에 따른 비용은 가입자들에게 전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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