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한인회와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이하 문추위)가 다람쥐 쳇바퀴를 돌며 도무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 비공개 회동의 대화 내용을 놓고도 서로 다른 해석(본보 9월22일자)으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으니 몇 년 전 서로간에 합의한 내용이 오늘에 이르러 심하게 왜곡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 몸으로 태어난 시암쌍둥이와 같은 한인회/문추위가 서로 함께 건강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두 단체가 탄생하게 된 출생 배경을 다시한번 살펴보고 그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한인회 정상화’ 노력이 없었다면 ‘한인문화회관 건립사업의 재추진’은 불가능했다. 한인문화회관건립사업 재추진이 없었다면 문추위의 탄생은 더더욱 불가능했다.
당시 한인회 정상화 주역들은 한인회에 대한 채 가시지 않은 동포사회의 불신을 말끔히 해소하고 문화회관건립 기금모금 증발의 불미한 역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스스로의 견제 장치로 문추위를 발족시킨 것이다.
이런 문추위가 불협화음이 나기 시작한 것은 두 단체 운영 핵심 인사들이 형!, 아우!를 외치며 ‘불가근 불가원’의 안전거리를 ‘허물’없이 허물면서부터이다.
서로 견제의 역할이 무너지다 보니 적절한 위기관리 시기를 놓치게 된 셈이다.
그 결과, 기금모금 사업과 관련한 공개회의 결과가 며칠 만에 몇몇 사람들의 결정에 의해 번복(본보 2010년 9월23일자 참조)되었고 그 후 사태 수습을 위해 두 단체 관계자들이 만나 수습방안을 내 놓으며(본보 2010년 12월3일자 참조) 타협의 조짐을 보이는가 했다.
그러나 한인회장이 아닌 공동위원장이 전혀 예상치 않게 21대 한인회장에 출마하며 공동위원장 자리가 나란히 공석이 될 위기에 처하자 문추위는 무리한 공동위원장 선거를 하며 또 다른 분쟁의 불씨를 만들었고 21대 한인회장은 선거과정에서 문추위 비영리단체 등록을 취소할 것이란 발언을 하며 오늘의 한인회/문추위의 평행선의 원인 제공을 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후 문추위는 비영리단체 회의록 기록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정관 내용에 대해서도 그동안 활동한 위원들 조차 잘 알지 못했다는 고백을 하며 한인회와 새로운 화합을 시도한다,(본보 8월16일자 참조)
그런데 이 시점에서 난데없이 김창원 원로카드가 또 등장한다.
문추위 활동 지난 5여년을 지켜보며 재미있는 것은 심심찮게 ‘김창원 원로’ 카드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2009년 김창원 원로를 ‘후원회장’으로 추대한다고 했다가 아무런 후속 조치 없이 오늘에 이르더니 또 무슨 명분인지 모르지만 김창원 원로를 문추위 ‘단독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왔다.(본보 9월 22일자)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막상 추대 발표를 한 이후에는 추대에 합의한 당사자들간에 서로 의견이 분분해 진다는 것이다.
2009년 김창원 원로를 후원회장으로 추대하고 공개회의를 한 후에 김 원로의 발언과 관련해 문추위 측근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불거지더니 2년이 지난 후에는 한인회 진영에서 같은 모양새를 재연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제부터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당사자들이 서로 견제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간다면 한인회/문추위 위상과 관련해 ‘맥’이 끊기고 ‘맥’이 빠지는 소리는 더 이상 재현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불거진 문제점에 근거해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아 본다면 먼저 비영리단체로서의 문추위 정관 수정작업을 위한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정관수정 주요 내용으로는 ▲한인회장이 아닌 공동위원장의 임기를 3년으로 조정하고 ▲한인회 이사를 포함하는 문추위 조직 인원 역시 적정선으로 재조정 한다. ▲무엇보다 ‘한인회장이 아닌 공동위원장은 임기 중에는 한인회장에 출마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기해 새로운 문추위 도약의 명분을 찾아간다면 문추위 활동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해 본다. 물론 당사자들의 합의가 있어야 겠지만...
그리고 아울러 오늘의 지도자라 자처하는 인사들이 김창원 원로에게 쪼르르 달려가 해결사 역할을 부탁하기 보다는 김 원로가 그의 삶을 통해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지도자로서의 ‘솔선수범’의 가르침을 앞 다투어 실천해 간다면 커뮤니티 화합은 물론 우리 후손들에게 찬란한 이민사회 유산을 전해주는 자랑스러운 이민 선조들로 그 이름을 전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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