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차 ‘벨로스터’ 신차 발표회에 가다
포틀랜드 콜롬비아강변 산악도로에서 기자들이 벨로스터 시운전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신개념 디자인으로 개발 초기부터 주목 받은 ‘벨로스터’(Veloster)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자동차를 처음 구입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벨로스터는회사 측에 따르면 경주용 보호 헬멧에서 외관 디자인의 영감을 얻고 날렵한 모터사이클 곡선을 대시보드 등 내부 디자인에 반영했다. 지난 주 오리건주 포틀랜드 도심에서 열린 3도어 비대칭 쿠페형 벨로스터 신차 발표회에 참석해 직접 테스트 운전을 해봤다.
젊은 세대 겨냥 3도어 비대칭 쿠페형...
역동성과 주행 안정감 ‘훌륭’
■ 곡선 살린 확실한 개성
벨로스터는 3도어 비대칭 쿠페형 자동차다. 외형 자체로는 쿠페인 스포츠카로 손색이 없다. 운전석 쪽은 문을 1개, 조수석 쪽은 문을 2개 달았지만 뒷좌석 손잡이를 감쪽같이 숨겨 겉보이기엔 일반 쿠페로 보일 정도. 반면 날렵한 큰 헬맷을 보는 듯한 앞모습과 연결된 해치백 차량 뒷모습은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살려준다.
벨로스터 외관 디자인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낯선 디자인인데 자꾸만 눈길이 간다’이다. 앞 범퍼 양쪽 헤드라이트 부분 굴곡은 역동성 한껏 강조했다. 차량 지붕부터 해치백까지 파노라마 선루프로 연결해 동급 모델보다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빛의 흐름을 담아 강렬한 조형으로 표현한다’는 카빙레이(Carving-ray) 컨셉이다.
조수석쪽 뒷좌석 문은 공간활용을 고려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벨로스터를 본 여행객 데비 제프리는 “디자인이 힘차고 귀엽다. 3도어 쿠페형 시도는 차량 실용성을 측면에서 환영”이라고 말했다. 벨로스터 외장 컬러는 흰색, 파랑, 녹색, 빨강, 파랑 등 9가지 색상을, 내부는 회색, 검정, 빨강을 조합할 수 있다.
내부 디자인은 ‘스마트키, 크루즈 기능, 7인치 터치스크린 DMB 내비게이션’ 등을 도입할 정도로 세심함이 엿보인다. 반면, 갖가지 편의사양을 갖춘 1열과 달리 뒷좌석의 텅빈 공간은 아쉬움을 남긴다. 작은 운전대에 라디오, 블루투스, 크루즈 버튼을 집중시켜 주행 중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다.
■ 1갤런당 최고 40마일 연비
지난 14일 포틀랜드 도심 파이오니어 코트하우스 광장에서 벨로스터를 몰아 콜롬비아 강변 30번 산악도로-워싱턴주 일반국도-84 프리웨이 구간 약 120마일을 달렸다. 벨로스터는 1갤런당 최고 40마일(도심 28마일) 연비가 가능한 4기통 감마 1.6리터 GDI엔진을 장착했다.
HMA에 따르면 138마력으로 자체개발 트랜스미션인 에코시프트 듀얼클러치(DCT)를 적용했다. 차량개발에 참여한 현대·기아차 박노준 연구원은 “수동변속기의 연비 효율성에 홀수 기어, 짝수 기어를 담당하는 클러치 2개를 장착, 변속에 따른 충격은 줄이고 자연스러운 가속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프리웨이에서 가속페달을 밟을 땐 RPM 변화가 바로 일어났다. 순간 가속보다 완만하게 올라가는 속도감이 안정감을 줬다. 70마일 이상 고속주행에도 차량 떨림이 없고 코너링 때 차량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인상적이었다. HMA는 연비절약형 파워 스티어링(MDPS)과 개스형 전면 서스펜션, V빔 후면 서스펜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준중형 차체 크기에 138마력 엔진을 장착해서인지 산악도로와 일부 경사구간을 오를 때는 힘이 딸렸다. 자동변속기 차량의 가속 페달을 계속 밟아도 생각만큼 힘을 내지 못 했다. 경사구간을 제외한 평지 도로에서는 성인 두 명이 타도 최고 90마일까지 문안한 주행성능을 내보였다.
■ 안락한 승차감, 안전사양 강화
벨로스터를 내놓은 현대차미국법인은 경쟁모델로 도요타 ‘사이언TC’, 혼다 ‘CR-Z’로 꼽았다. 미니쿠퍼, 폭스바겐 비틀, 피아트 500 수요층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사이언 TC가 유선형 쿠페의 아름다움이라면 벨로스터는 굴곡을 강조해 힘찬 개성을 담았다. 벨로스터의 외부 디자인은 CR-Z의 외향과 전체적으로 흡사하지만 완성차 개념에는 벨로스터가 더 가깝다. 개성 강한 스포츠형 외부 디자인에 급가속을 제외한 안정된 주행성능을 바라는 젊은 층은 벨로스터를 눈여겨 볼만하다.
편의사양으로는 ▲평소보다 연비를 7%이상 높이는 에코시스템 ▲자동주차 시스템 ▲후방감지센서 및 카메라 ▲6개 수납공간 ▲측면충돌 및 전복에 대비한 강화프레임 ▲차체자세제어장치(VDC)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TPMS) ▲사이드 에어백 ▲자체통신장치인 블루링크 등을 갖췄다.
벨로스터는 17인치 알로이휠 기본으로 수동 기본형 가격은 1만8,060달러, DCT 고급형은 1만9,310달러부터 시작한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 김형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