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 투어 챔피언십 포인트 재조정
무조건 우승한 동시 탑5 선수들 모두
8위 아래로 떨어지면 최경주의‘잭팟’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인 투어챔피언십이 오는 22일부터 4일간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7,154야드)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에는 페덱스컵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30명만 출전할 수 있다. 한인선수는 최경주(13위)와 양용은(28위)만이 이번 대회 출전자격을 얻었다.
이 대회는 또 끝난 뒤 2개의 우승트로피를 주는 유일한 대회다. 하나는 PGA투어의 상징적인 시즌 피날레인 투어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로 이를 차지하는 선수는 144만달러의 우승상금도 챙기게 된다. 하지만 모든 관심은 또 다른 우승트로피에 쏠려 있다. 그것은 바로 페덱스컵 트로피.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끝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우승한 선수는 페덱스컵과 함께 무려 1,00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받게 된다. 두 개의 트로피를 한 사람이 독차지할 수도 있고 두 명이 각자 1개씩 우승트로피를 나눠가질 수도 있다.
과연 1,000만달러 상금의 주인은 누가 될까. 산술적으로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는 30명은 누구라도 1,000만달러 우승상금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PGA투어 측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출전선수 30명의 페덱스컵 랭킹포인트를 모두 리셋(reset)해 초기화시켰기 때문이다. 1위인 웹 심슨은 현재 5,261점인 페덱스컵 포인트가 2,500점으로, 30위인 보 밴 펠트는 1,619점이 201점으로 조정됐다. 이는 이번 대회에 우승한 선수는 누구라도 페덱스컵에 우승한 확률을 부여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다.
현 랭킹포인트를 그대로 사용해 대회를 치른다면 상위 6명 외에 나머지 선수들은 이번 대회서 우승하더라도 페덱스컵 우승가능성이 없기에 포인트 초기화라는 방법을 채택한 것이다. 이번 대회 우승해 우승 포인트인 2,500점을 받으면 누구라도 우승 가능성이 있도록 만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우승만 하면 무조건 1,000만달러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30위인 밴 펠트는 이번 대회 우승을 해 2,500점을 얻더라도 페덱스컵 랭킹 합계가 2,710점에 불과하다. 현 1위 심슨이 28위를 차지한다면 215점을 얻게 돼 합계 2,715점으로 밴 펠트보다 앞서게 된다. 물론 2위 더스틴 잔슨과 3위 저스틴 로즈, 4위 루크 도널드, 5위 맷 쿠차 등 상위 랭커들도 성적에 따라 그보다 앞설 수 있다. 결국 상위권 선수들이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훨씬 높게 설계돼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5명은 이번 대회서 우승할 경우 다른 선수 성적에 관계없이 페덱스컵과 1,000만달러 상금을 품에 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최경주나 양용은이 1,000만달러의 주인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랭킹 13위인 최경주는 440점, 28위인 양용은은 230점을 가지고 이번 대회에 나서지만 두 선수는 모두 우승하지 못하는 한 1,000만달러 우승 가능성은 없다. 무조건 우승을 한 뒤 현 상위권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모두 부진한 성적으로 하위권으로 밀려야만 페덱스컵 우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최경주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경주의 경우는 우승포인트 2,500점을 더한다면 2,940점이 돼 현재 탑5인 선수들은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에겐 추월당할 염려가 없다. 이들 5명만 8위 이하의 성적을 올린다면 최경주가 페덱스컵 트로피를 치켜들게 된다.
반면 양용은은 우승을 해도 포인트가 2,730점에 불과해 페덱스컵 우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 1위 심슨은 이미 2,500점을 갖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꼴찌에서 6번째인 25위만 해도 2,730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 1위부터 6위까지 중 누구라도 2등을 차지한다면 그 선수도 양용은을 추월하게 된다.
결국 최경주나 양용은은 페덱스컵은 잊고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비록 페덱스컵과 1,000만달러라는 엄청난 우승상금에 가려지긴 했으나 투어챔피언십 우승자라는 영예는 엄청난 것이며 우승상금 144만달러도 메이저대회급 상금이다. 페덱스컵까지 차지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것은 이미 자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현 상위랭커 5명이 모두 8위 밑으로 밀린다면 페덱스컵을 품에 안을 수 있다. (AP)
페덱스컵 우승트로피. (pgatour.com)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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