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자본주의의 무한경쟁은 많은 사람들을 오직 물질만을 추구하는 물질 만능주의로 몰아부치면서 사람들의 정서를 메마르고 몰인정하며 파렴치한 욕심으로 가득차게 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작년 말경, 이곳 토렌스 좋은 지역에 수영장이 딸린 아담한 단독주택을 숏세일로 리스팅을 받았다. 주인은 라스베가스에 살고 있어 관리가 어려웠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숏 세일로 집을 팔기로 하였다.
리스팅을 마켓에 내어놓자, 즉시 좋은 바이어가 나타나 에스크로를 열고 은행에 숏 세일 작업을 시작하였다. 바이어와 셀러, 그리고 에스크로 회사가 열심히 협조하고 노력하여 은행이 요구하는 모든 서류들을 신속히 구비한 후, 은행에 제출하였다. 그러나 은행은 그리 쉽게 숏 세일을 허락해 주지 않으며 차일피일 날짜를 미루기만 하였다.
그러면서 은행은 다른 한편으로 우리 몰래 그 집을 차압하기 위한 차압절차를 밟고 있었다. 금년 2월 초에 갑자기 그 집이 차압될 것이며 경매날짜가 2월 13일로 잡혔다는 통보를 받았다. 우리의 숏 세일 오퍼가 있으니 숏 세일을 진행시켜 달라고 몇번이나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에 멧세지를 남겼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리고는 2월13일, 경매날짜가 훌쩍 지나 버렸다. 우리는 망연자실하여 다시 몇번씩이나 은행의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고 이-메일을 보냈으나 은행은 묵묵부답에 오리무중의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 집의 열쇠도 바뀌어 나의 열쇠는 더 이상 그 문에 맞지않았다.
우리는 그 집을 은행이 경매로 팔아넘긴 줄로 알고 매우 낙담하고 포기하였다. 그러던 3월 중순경 어느날 그 집앞을 지나다 우연히 그 집 뒷마당에서 나무를 자르고 마른 잔디밭의 잡초를 치우고 있는 한 흑인남성을 만났다. “누구냐?”고 묻자 그는 순간 당황한 눈치를 보이다가 얼른 표정을 바꾸어 자기가 이번에 이집을 새로 사서 들어온 사람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행색이 그런것 같지 않고 매우 미심쩍어 보였다. 그래서 은행에 다시 연락하고 타이틀을 조사하였더니 은행이 아직 경매처분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시 라스 베가스에 있는 주인에게 연락을 취하고, 그 집에 들어가 살고 있는 흑인을 여러차례 찾아간 끝에 어렵게 만나 어떻게 이 집에 들어와 살게 되었는지 경위를 물었더니, 이번에는 전과 달리 말을 바꾸어 자신은 자신의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하여 이 집을 리-스하였으며 모든 서류는 부동산 에이전트가 가지고 있다고 마치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던것 처럼 청산유수로 대답하였다.
그러면서 부동산 에이전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나에게 주었다. “그 에이전트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지금 사기를 당했다”고 말하자 그는 “자기는 아무것도 모르며 그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하라”고 하면서 “앞으로 한번만 더 찾아와 자기를 괴롭히면 자신의 변호사는 물론 경찰에 연락하여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나에게 협박하듯이 으름장을 놓았다.
그 사람이 지능적으로 은행차압 전의 빈집만 골라다니며 전문적으로 무단침입하여 거주하는 전문 침입자임을 직감하면서도, 그가 준 에이전트의 전화번호에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그 번호는 아무도 받지 않았으며 오직 메시지만 남기라는 녹음만 계속되었다.
즉시 모든 사실을 라스 베가스의 주인에게 전화로 연락하자 집주인은 매우 분노하면서 그 사람을 즉시 토렌스 경찰서에 무단 침입자로 신고해 줄 것을 나에게 부탁하였다.
다음날 아침 일찍 토렌스 경찰서를 찾아가 담당자를 찾았으나, 담당자는 보이지 않고 전화를 통하여 필요한 메시지를 남기라는 사무적인 녹음기 소리만 나왔다. 메시지를 남겨놓고 돌아와 주인에게 연락하였더니 주인은 매우 당황하고 분노하면서 자신이 직접 담당 경찰관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얼마후 주인에게서 나에게 전화가 왔는데 그 담당 경찰관의 이야기가 “그 흑인 그곳에 살기 시작한지 이미 30일이 넘었고 자녀도 함께 살고 있기때문에, 그 사람을 내쫓으려면 법원에 고소하여 강제퇴거 조치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러려면 최소한 60일 이상은 걸릴 것”이라면서 매우 황당해 하였다. -2주후 계속-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렌스 지사>
(310)968-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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