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주변에 보면 페이먼트만 쓸데없이 늘리는 많은 요인들이 있다. 괜히 허영을 부리기 위해 사놓은 물건들도 더러 있다.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몇 번 쓰고는 사용하지도 않을 물건들을 사서 제대로 사용하지도 않고 괜히 공간만 차지한 채 후회하는 경우가 생긴다.
가령 예를 들어 최신의 전자제품, 화려한 골동품 혹은 분에 넘치는 리모델링 등이 만약에 제대로 사용하지 않을 경우 낭비로 흐를 요소들이 많다. 이웃이나 친척이 산다고 하니까 혹은 사용하고 있으니까 괜히 나도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산 물건들은 십중팔구 후회하게 마련이고 우리의 재정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저해요소가 될 수 있다. 꼭 필요한 소비만 하는 것이 결국은 재정생활을 지혜롭게 하는 길이다.
의욕 앞서 구입한 운동기계 얼마 후엔 공간만 차지
수천달러 수영장·야외부엌 한해 1∼2번 사용 낭비
■ 운동장비용품
지난해 스포츠용품협회에 따르면 운동 장비용품은 모두 44억달러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는 비즈니스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5%는 러닝머신이 차지했다. 타원형 기계가 두 번째로 많은 비중으로 연 매출이 9억1,300만달러로 나타났으며 이어서 운동용 자전거가 4억4,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소비자용 운동용 머신의 비중은 전체 운동장비 가운데 80%를 차지했다.
보통 미국인들의 새해 결심을 살펴보면 운동하기가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1년 전의 심리학 회보에 따르면 새해 결심 가운데 25%가 운동하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이 첫 주를 넘기지 못하고 54%는 6개월 후에 실패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살펴보면 12억달러 정도가 운동장비용품 매입으로 낭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당신의 비용은 얼마나 차지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본인이 과연 러닝머신을 매입한 후에 얼마나 자주 사용해서 본전을 뽑을 수 있는지 심사숙고한 후에 매입해도 늦지 않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괜히 공간만 차지하고 돈은 돈대로 쓰는 우를 범할 수가 있다.
■ 수영장
무더운 여름을 생각하면 집안에 수영장이 꼭 있어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여름을 즐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투자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수영장에 지나치게 많이 투자하는 것은 낭비가 될 수 있고 채무가 쌓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당신의 가족이 수영을 즐긴다면 수영장을 유지하는 데 1만달러에서 3만5,000달러 정도는 쓸 것이다. 수영장의 제너레이터도 가격이 5,000달러 정도에 달한다.
당신이 정말 수영을 즐기고 많은 시간을 수영장에서 보낸다면 이 정도 투자도 가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무더운 여름에만 잠깐 수영을 즐기는 정도라면 이때는 별로 가치가 있는 투자가 아니라 오히려 낭비가 될 수 있다.
■ 포도주 저장실
당신이 와인 전문가라고 가정을 해보자. 미국의 와인 소비량은 지난해 프랑스를 추월해 세계 최고로 나타났다. 전년도에 비해 2% 늘어난 3억3,000만케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포도주 판매고는 전년도에 비해 4% 늘어난 3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소비자들이 더욱 와인을 많이 마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와인 애호가와 전문가도 늘어나고 있다. 와인의 세계에 탐닉한다면 포도주 저장실을 만드는 것도 고려할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당신이 와인 애호가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웬만한 와인 애호가는 그냥 지하실에 선반을 설치하면 된다. 그러나 제대로 포도주 저장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화씨 50~60도에 습기가 40~70% 정도를 유지해야 하며 비용만도 수천달러가 들어갈 수 있다. 정말로 지독한 와인 애호가가 아니라면 이 정도 가격을 치르고라도 포도주 저장실을 설치해야 하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 야외부엌
야외부엌은 큰 개스 그릴과 여러 개의 버너가 필요하다. 또한 쿨러와 스모커가 있어야 하고 야외 가구도 있어야 하며 부엌 액세서리도 자연히 따라가게 마련이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경비가 소요될 것이다. 5.99달러밖에 되지 않는 쇠고기를 수천달러가 넘는 야외부엌에서 굽고 조리하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이치가 맞지 않는다.
물론 주말마다 친지들을 불러다가 야외 바비큐를 즐긴다면 투자가치가 있을지 모르지만 일 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초대 손님을 위해서 수천달러를 들여 야외부엌을 마련한다는 것은 낭비가 아닐 수 없다.
■ 에스프레소 메이커
당신이 에스프레소를 좋아한다고 가정을 해보자. 그러나 당신이 2,000달러나 주고 에스프레소 메이커를 매입할 지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이 스타벅스에 가서도 에스프레소를 원하는 취향대로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다. 정말 커피를 좋아해서 지인들을 초대해서 같이 커피 시음회를 가질 정도면 에스프레소 메이커를 매입하는 것도 괜찮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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