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서로의 관계를 발전시켜 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첫 인상이 좋지 않았다면, 쉽게 가까이 하지 않게 된다. 반대로 호감을 얻었다면 금방 친해질 수 있다. 지금 수험생들이 작성하고 있는 에세이 역시 마찬가지다.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수험생들을 살피는 에세이의 서문이 바로 그 학생의 ‘첫 인상’이다. 리처드 이 뉴베리 러닝센터 원장을 통해 에세이 서문, 그리고 다른 중요한 팁들에 대해 알아봤다.
전통적인 양식보다 ‘스토리 텔링’등 활용을
같은 내용도 표현방식 따라 참신한 느낌 들어
■ 호감을 주라
에세이를 작성할 때 대부분의 학생들은 서문과 본문, 그리고 결론이란 전형적인 틀을 활용한다. 물론 대학 지원서 에세이에서 꼭 이 공식을 따라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얘기해 보자. 지원서 에세이를 작성하는 이유는 결국 “나란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귀결된다.
문제는 정해진 입학사정관들이 그 많은 에세이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빼놓지 않고 몽땅 읽는다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도 힘들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든 정성껏 작성한 에세이를 입학사정관이 잘 읽어줘 합격에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수험생 몫이다.
그래서 서문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글의 흐름을 알려줄 단초를 제공하는 정도로 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내용과 표현을 통해 호감과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낚시를 할 때 고기를 유인하는 미끼 같은 역할이 서문이다.
■ 어떻게 쓸까
첫 2-3줄의 문장에서 읽는 사람이 머릿속에서 쉽게 그림이 그려질 수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다. 특히 누구나 부담 없이 재미 또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이라면 더욱 바람직하다.
너무 딱딱하거나 건조한 내용으로 시작한다면 읽는 사람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어렵다. 남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시작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주제를 잘 잡아야 한다. 물론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이 주제 때문이다.
주제를 잡는데 애를 먹는 이유는 딱 꼬집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크고, 거창한 것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작은 일이라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글의 양식에서도 보다 자유로움을 추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서문-본문-결론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에세이 양식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 방식도 그 한 예가 될 수 있다. 대신 이런 스타일의 클라이맥스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잘 쓴 에세이를 읽어보자
에세이를 아직도 시작하지 못한 이유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학생들은 지금이라도 서점 등에서 에세이 관련 서적을 찾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그대로 베끼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여기서 에세이 작성에 도움 되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다.
1. 진부한 스토리를 피한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에세이를 작성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내용 중 하나가 가족 또는 주변에서 있었던 투병생활 등이다. 물론 이런 것들도 좋지만, 아주 작은 일에서 느낀 경험이나 교훈을 자신의 목표로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던 한 학생의 경우 자신이 처음 안경을 썼을 때 세상이 달라보였다는 경험과 팔을 다쳐 한의사를 통해 침을 맞으면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차이와 장점, 그리고 동서의학의 접목 가능성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던 점을 풀어갔다.
역시 명문대에 진학한 또 다른 학생은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의 사과농장에 갈 때마다 매번 벌레 먹은 사과를 건네주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다 어느 날 “왜 이런 사과만 주느냐”고 물었을 때 할아버지가 “벌레 먹는 사과가 가장 달고 맛있단다”란 말을 들으면서 ‘모든 것을 겉만 봐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는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2. 같은 경험도 다르게 표현한다
천편일률적인 표현은 눈길을 끌지 못한다. 자기 색채를 내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이는 표현력을 강조해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열심히 일하는 학생’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새벽 5시에 일어나 공부를 한 뒤 다음 일을 했다”는 표현이 훨씬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이런저런 일이나 과정, 경험을 통해 이것을 배웠다’는 식의 단조로운 공식과 표현은 호감을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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