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치와 외교의 중심인 워싱턴 DC에서 최초로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 대회가 연례행사로 개최된다. 아메리칸 대학 총장배 태권도 대회가 그것이다. 9월 18일 오전 8시부터 아메리칸 대학 벤더 아레나 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9월, 정기적으로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메리칸 대학이 태권도 대회를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첫째는 이승만 대통령이 태권도라는 이름의 탄생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사실, 둘째는 아메리칸 대학은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우선, 이승만 대통령은‘태권도’라는 명칭의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태권도 보급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 대통령은 1955년 우리 무술이 일본식의 이름으로 보급되는 것을 보고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지시했고, 1955년, 태권도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재가하고 친히“跆拳道(태권도)”라는 휘호를 하사했다. 이로써 1950년대 말부터 태권도라는 이름이 대한민국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이승만 대통령은 북한 공산정권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인은 물론 일반인도 태권도를 널리 익히도록 독려했다. 이 대통령이 얼마나 태권도를 사랑했는지는 수양 아들 이강석에게 태권도를 배우도록 하고, 자기 앞에서 시범을 보이도록 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이승만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재가한 태권도는 현재 전 세계 197개국에서 7천여만명이 수련하고 있는 세계적인 무도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만 태권도 수련인구가 약 77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1950년대 해외에 첫발을 디딘 이후 60여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이렇게 놀라운 결실을 보게 된 것은 한인 사범님들의 헌신과 눈물겨운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 된다. 대한민국 태극기 앞에 정숙하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받는 분들이 한국 사범님들이며 그 동안 한국의 정치외교도 시도할 수 없었던 한국인의 정신교육을 수 십 년 동안 미국에서 한 분들이 바로 태권도 사범님들이다. 그 분들은 미국의 학교와 정부가 가르치지 못한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청소년들에게 태권도 교육을 통해서 가르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많은 연설에서 한국의 교육을 예찬하는 것은 태권도 사범님들이 미국 청소년들의 정신교육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의 결실은 미국 최초의 한류가 태권도로 시작되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아칸소 주지사 시절 태권도를 수련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시절 시카고에서 태권도를 4년간 수련했던 인연으로 2009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이 명예 9단을 증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43년에 4월 8일, 아메리칸 대학에서는 이승만 박사의 주관 하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24주년을 경축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당시 한미협회 회원이자 아메리칸 대학의 총장인 폴 더글라스가 참석했다. 행사 후 이 대통령은 아메리칸 대학 정원에 제주도에서 가져온 왕벚꽃나무를 식수하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염원했다.
그 후 68년이 지난 2011년 4월 26일, 아메리칸 대학에서는 한국식 정원 조성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아메리칸 대학 한국정원은 창경궁과 경복궁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정원을 참고해서 한국산 토종 나무와 꽃, 야생 식물 등으로 조성되는 미국 내 최초의 한국식 정원이다. 이 정원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한미 양국의 영원한 우정의 상징으로 남을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에 착안한 아메리칸 대학 총장배 태권도 대회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 만한 태권도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아메리칸 대학 닐 커윈 총장은 이번 제1회 행사를 계기로 아메리칸 대학이 미국 내 태권도를 통한 심신 단련은 물론, 한미 우호증진의 학술적인 메카로서의 역할을 해주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즉, 태권도 행사 이외에 공연, 전시, 학술행사 등 한미교류에 기여할 다양한 문화행사를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가며, 한국 정원의 유지 발전을 위해서 기금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9월 18일 아메리칸 대학에서 열리는 이 한미 우정의 새로운 지평을 열 멋진 태권도 대회에 적극 동참하자.
김동일
태권도교육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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