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 독립심 기르기 연령별 가이드
아이들에게 독립심을 길러주는 것은 자아존중감을 높이기 위해서도 무척 중요하다. 부모들은 어린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독립심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여러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독립심을 키우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다가는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청소년,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적인 삶을 살기가 쉽다. 아이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 부모들은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며 독립심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줄도, 거부할 줄도 알아야 한다.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적당한 자유를 주는 행동 요령을 상황 별로 짚어본다.
■공공장소서 부모와 손잡기 거부할 때(5세)
항상 부모와 손잡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나 엄마 손 잡기 싫어”라고 말하면 부모는 적잖게 당황하게 된다.
샌타바바라에 거주하는 소아과 전문의 다니엘 브레난 박사는 “아이가 킨더가튼에 입학하면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된다”며 “또래 친구들이 부모의 손을 잡는 것을 꺼릴 경우 아이도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5살 난 아이를 둔 부모라면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아이가 부모의 손을 잡기를 거부할 수도 있다.
무조건 아이의 의사를 묵살하지 말고 적당한 선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 손을 잡지 않는 대신 부모와 가까이 붙어서 걷게 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밤샘파티에 초대받았을 때(6세)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놀고 잘 것을 생각하며 마음이 한껏 들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남의 집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낸 뒤 어둠이 깔리고 잠 잘 시간이 되면 엄마, 아빠가 옆에 없다는 사실에 즐거움은 두려움으로 바뀐다.
많은 부모들이 늦은 밤에 친구 집에 가 있는 아이로부터 “엄마, 나 집에 갈래”라고 징징대는 전화를 받는다. 아이가 이런 행동을 보일 경우 아직 친구 집에서 밤샘 파티를 할 나이는 아니라고 판단하면 된다. 하룻밤을 보내는 대신 밤 10시나 11시까지 친구 집에서 놀도록 하고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 가장 현명한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 학교에 가겠다고 우길 때(8세)
집이 학교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아이가 얼마나 성숙한지 등 몇 가지 조건을 꼼꼼히 다져보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이슈다. 아이가 8살쯤 되면 안전하게 길을 건너는 방법과 모르는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걸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안다.
그러나 방심하지 말고 아이를 추가로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약속장소를 찾아가기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의 안내를 받아야 하는 어른은 없으며 부모는 아이가 모르는 사람에게 픽업을 부탁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
■100달러짜리 트레이딩 카드 원할 때(9세)
100달러짜리 트레이딩 카드 구입이 돈 낭비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사지 말라고 명령하기 쉽다. 하지만 그 돈이 아이 돈이고 아이가 그토록 원한다면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고 난 뒤 만족감을 느끼고 물건을 잘 활용한다면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용돈을 주면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가 있다고 가르친다. 저축하거나, 원하는 것을 사거나, 아니면 도움이 필요한 개인 또는 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그것들이다. 올바른 금융지식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것은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이다.
■친구들과 PG-13 영화관람 원할 때(10세)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PG-13 영화는 10살 난 아이에게 부적절한데 아이는 괜찮다고 우기고 친구들은 모두 부모로부터 영화를 관람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 시기에는 영화관, 놀이공원, 샤핑몰 방문 등 단체 활동에 아이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른 부모들이 자녀를 어떻게 관리하든 내가 정한 규칙과 가치관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때론 과감히 ‘No’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영화 관람을 허락하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아이가 부모를 독재자로 인식하지 않도록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PG-13 영화는 때론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성 행위를 묘사하기도 해 10세 어린이가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다른 아이들이 그런 영화를 보든 말든 너는 조금 더 큰 다음에 보았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아이를 설득한다. 그런 다음 아이가 실망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해주고 놀이공원이나 샤핑몰 등 다른 액티비티를 친구들과 함께 하도록 권한다.
■ 친구들과 샤핑몰서 놀기 원할 때(11세)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집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나고 부모들은 바짝 긴장하게 된다. 이 나이에 샤핑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섣불리 아이를 샤핑몰에 보내지 말고 친구들과 함께 커뮤니티 도서관에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해본다. 도서관에서 사서를 제외한 낯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걸지 말라고 지시하고 공공장소에서 기본적인 에티켓은 꼭 지키도록 한다.
아이가 조금 더 성숙해졌다고 판단될 때 샤핑몰에 가는 것을 허락한다. 처음에는 아이가 샤핑몰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을 허락하되 부모가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친구들과 스케이트보드 타기 원할 때(12세)
신뢰를 쌓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아이가 걸어온 길을 차근차근 살펴보자.
“아이가 무작정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가?” “아이가 혼자 생각하고 판단할 줄 아는가?” “아이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 때가 많은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구해보면 아이가 새로운 경험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아이들은 불량하다는 선입견을 갖기가 쉽다.
일단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 간단한 스낵을 즐기면서 이들의 언행을 관찰해본다.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아이에게 친구들과 어울리도록 하고 바깥에서 부적절한 행동은 삼가고 귀가시간은 철저하게 지키도록 주의를 준다.
반대로 함께 시간을 보내면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칠 친구라는 확신이 서면 단호하게 아이의 요구를 거절하고 그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아이가 반발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부모의 결정이 옳았다고 느낄 것이다.
<구성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