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때 지원서 에세이에 전혀 손을 대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해 시간을 아껴가며 시작해야 한다. 내가 무슨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만들어 검토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짧은 시간 내 어떻게 준비할까
입시 준비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여름방학을 활용하는 것이고, 이때 자신이 지원할 대학에 제출할 에세이를 윤곽이라도 잡아보는 것이다. 에세이는 지원서 작성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름방학 중 SAT 공부와 AP과목 과제물 때문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새롭게 하고 속도를 올릴 필요가 있다. 어느 새 쫓기는 입장에 서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지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겠다면 이런 방법을 이용해 보자.
우선 고교시절 활동 리스트 빠짐없이 작성
평일엔 학업에 열중, 주말시간 적극 활용
첫 문장부터 강한 인상 심어주는 게 좋아
■ 도대체 무엇을 써야 하나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지만, 개학 후 학교공부도 바쁜 마당에 정작 본인이 직접 책상에 앉아 에세이를 작성하려면 정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난감한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 이민 1세 부모들이라면 아예 도와줄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정답은 없다. 가장 기본적인 절차를 남들보다 서둘러 밟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록 여름방학 때 전혀 손을 대지 않았어도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1. 고교생활 정리
고등학교 생활에서 자신이 몸담았던 과외활동 리스트를 시간별로 정리하자. 그리고 자신의 레주메도 만들어보자. 한 페이지가 될 수도 있고, 두 장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빼놓지 않아야 하며, 크고 작은 것에 상관없이 모두 정리해 본다.
2. 기본 공식을 따져보자
리스트와 내용들이 정리됐으면, 눈을 크게 뜨고 정말 내가 잘한 것들, 가치가 있었던 것들, 최선을 다했던 것들이 기억에 떠오를 것이다.
자신이 가치를 부여한 사건이나 상황, 활동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와 잘 어울리는 것을 연결시켜 본다. 틀림없이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만약 이것이 쉽지 않다면,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과 장래 목표를 연결 지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3. 계획을 실천하라
예를 들어 8개의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정시전형까지 4개월이 남았음을 감안하면 한 달에 두 개를 완성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평일 학업에 매이다 보면 시간이 부족하기 쉽다. 결국은 주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구체적인 플랜과 정확한 실행만이 여름방학 때 하지 않았던 시간을 만회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 어떤 포맷으로 쓰나
대학 에세이라고 하니 뭔가 고차원적인, 그리고 품위 있는 글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는 “지원서 에세이의 정해진 포맷은 없다”고 말한다. 대신 어떻게 써야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까.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은 에세이 분량이 정해져 있어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정해진 공간 속에서 자신을 정확하고 확실히 보여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요령과 압축이 필요하다는 의미도 된다.
이를 위한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첫 문장부터 인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글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다시 말해 읽는 사람이 쉽게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을 쓰는 것이다.
그 다음 이를 풀어주는 글을 이어주고, 결론에서는 그것이 왜 자신에게 중요했는지, 그리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와 목표 등을 소개하는 것으로 완성할 수 있다.
긴장하되 여유도 가져라
쫓기면 실수하기 쉽다. 한 가지 위안을 한다면 여전히 에세이에 손을 대지 않은 학생들이 꽤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남들이 그렇다고 자신도 그것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이제 에세이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알아둬야 할 점들을 정리했다.
1. 여유를 잃지 말자
개학을 하고 나면 다시 학업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AP클래스를 수강하기 때문에 정말 하루가 피곤의 연속이다.
지원서 작성에서 학생들이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마음의 여유다. 너무 쫓기는 심리적 부담감은 여러 가지로 실수를 불러올 수 있다.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히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고 실행해야 한다. 물론 무작정 넋을 놓고 있으란 것은 아니다.
긴장 속 여유를 뜻한다.
2. 스케줄 정리
조기전형 지원자라면 대략 두 달이 남았고, 여기에 UC지원 마감은 세 달, 정시전형 마감은 4개월이란 시간이 남아 있다.
이 시간들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정말 별로 시간이 없게 느껴진다.
때문에 스스로 철저한 시간 관리를 해내야 한다. 자신이 지원할 대학들을 대략 정리했다면, 그 일정에 맞춰 신속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나중에 한꺼번에 일이 몰리면 해낼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둔다.
3. 써야 할 에세이 양 점검
대략 자신이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지원할 대학 수에 따라 에세이 수도 따라 증가할 수 있고, 반대로 줄어들 수도 있다. 또 대학은 달라도 주제가 같은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어느 대학에, 그리고 몇 개의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할 것인지는 에세이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원할 대학들을 고른 뒤, 각 대학들의 에세이 주제들을 카피해 보자. 그리고 그 주제들을 다시 유형별로 나눠본다. 분명 중복되는 것들이 있고, 이는 자신의 힘을 덜어주는 기회가 된다.
4. 점검 시간은 필수
에세이 작성이 완성되는 것은 자신이 글을 마친 시점이 아니라, 충분한 검토를 통해 교정과 보완이 이뤄졌을 때의 얘기다.
1차 완성이 됐으면, 검토를 반복해 철자법과, 문법, 표현, 글의 형식 등에서 문제가 없는지를 반드시 체크하고, 또 체크해야 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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