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 점수가 SAT·ACT보다 중요
부족한 성적을 인터뷰로 만회할 순 없어
에세이 대필 땐 반드시 불행한 결과 초래
공통원서를 열심히 작성하고 있는 학생들은 각 항목에 답하면서 이런 항목들이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자연스러운 의문이 생기곤 한다. 이는 아주 당연한 반응으로 입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사실은 궁금해진다. 공통원서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지만, 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 있는 그대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임하는 정공법이 가장 좋다. 공통원서에 대한 잘못된 설과 답을 찾아보자.
Q) SAT 또는 ACT 점수가 가장 중요하나.
-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성적이다.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먼저 체크하는 것은 GPA와 학교 교실에서의 능력이다. SAT나 ACT 점수는 지원자의 능력을 뒷받침하는 판단 자료라고 볼 수 있으며, 높은 점수가 곧 입학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발상이다.
학교 수업은 처음부터 12학년 2학기 마지막 수업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Q) A학점을 준 교사의 추천서가 유리할까.
그렇지 않다. 추천서는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교사와 카운슬러의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물론 A학점을 준 과목은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일 것이고, 당연히 담당교사와도 친한 관계일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고교생활을 곁에서 지켜보며,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교사가 있다면, 그 교사의 추천서를 받는 것이 생동감 넘치고, 깊이 있는 내용이 될 것이 분명하다. A학점을 준 교사가 그런 관계라면 당연히 베스트 초이스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아주 일반적인 추천서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 그저 그런 얘기라면 눈여겨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 학생에 대해 뭔가 특별한 것을 찾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추천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 때의 얘기다. 학생 띄우기에만 급급한 것이라면 그다지 흥미가 가지 않을 것이다.
Q) 훌륭한 인터뷰가 부족한 학교 성적을 보완해 주나.
눈에 보이지 않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옳다. 입학사정에서 중요한 것은 대학수업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과 미래를 향한 잠재력을 동시에 살필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다. 다시 말해 학교성적(GPA), SAT, ACT, AP 등을 중심으로 과외활동을 종합해 당락을 결정한다. 부족한 성적을 인터뷰로 커버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이다.
Q) 대학은 다재다능한 학생을 찾는다.
물론 대학들은 다방면에서 능력 있는 학생들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이런 수준이 돼야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사실 요즘 많은 학생들은 마치 교과서처럼 음악 분야에서 한두 개, 과외활동 몇 개라는 식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해 오고 있다. 이 때문에 마치 AP클래스는 몇 개 이상을 반드시 해야 명문대에 입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생각을 고정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학은 깊이 있는, 정말 유익한 경험을 가진 학생들을 더 선호한다.
음악, 운동 등은 어떻게 보면 가정의 경제능력과도 연관이 있다, 거꾸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이런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대학들도 이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
자신에게 대학에 꼭 들어가야 하는 동기를 부여했던 사건이나 경험이 있다면, 이는 매우 인상적인 요소들이 될 것이다. 특히 자신의 목표와 희망과 연계된 것들이라면 훨씬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Q) 지원서 제출이 며칠 늦어도 되나.
마감일을 지키는 것은 학생들이 이행해야 하는 가장 초보적인 의무다. 아무리 우수한 학생이라도 마감일 조차 지키지 않는 학생들을 환영하는 곳은 거의 없다. 이 학생이 아니더라도 우수한 인재 풀은 넘친다.
항상 입시준비를 하면서 대학들의 원서접수 마감일을 책상에 걸어 놓으라는 이유도 이같은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Q) 에세이를 누가 쓴 것인지 대학은 알 수 없나.
이는 매우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어떤 학생이 제출한 에세이를 실제 본인이 작성한 것인지를 대학은 분명히 가려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학은 매년 수천에서 수만의 지원서를 전문 입학사정관들이 꼼꼼하게 점검한다.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표절까지도 차단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한다. 또 학생의 글에 누군가 덧칠을 했을 경우에도 입학 사정관은 이를 놓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에세이에 대한 지나친 부담 대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자기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대학은 고차원적인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전문 작가 수준의 글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단지 12학년 학생의 수준과 모습에서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것뿐이다.
결론적으로 비윤리적인 행동은 아예 생각하지도 말아야 한다. 위험한 시도가 엄청난 불행을 불러올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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