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 반도는 방하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자연의 숨결이 그대로 살아있다. 페리에서 바라본 노르웨이의 한적한 마을. / 바이킹들이 타고 다녔던 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한인 관광객들.
2,000피트 협곡 등 빙하가 빚은 볼거리
바이킹·인어공주·반지의 제왕이 탄생한 곳
이 지역을 굳이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장대한 역사, 웅장한 신화와 아름다운 동화가 매혹적 자연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은빛 설국”으로 그 특색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전 지역에 걸쳐 분포한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광은 그림엽서의 그 모습 그대로이고 빙하가 만든 ‘U’ 자형 협곡인 피오르드에서 장엄한 대자연의 고요함을 깨버리는 빙하 폭포수 소리를 듣고 2,000 피트를 훌쩍 넘게 패인 협곡 아래를 조심스레 내려다보는 경험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스칸디나비아의 주요 도시의 길을 걷다 보면 묵직한 발걸음의 바이킹이 스쳐 지나가고 동화 속 깜찍한 요정이 말을 걸어올 것 같다. 안데르센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인 ‘인어공주’, 입센의 ‘인형의 집’처럼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야기는 이 지역으로 떠나는 이유에 한 몫을 거든다.
21세기 최고의 시리즈라는 평가를 받았던 반지의 제왕은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톨킨의 판타지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고 영어의 목요일인 ‘THURSDAY’는 북유럽신화 속 천둥의 신인 토르(THOR)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그 유명한 산타클로스의 고향도 이 지역이다.
스칸디나비아는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한 문화, 역사적 지역을 일컫는다.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의 세 왕국을 칭하며, 문화적, 역사적 관점에서 오랜 기간 스웨덴의 일부였던 핀란드를 포함하기도 한다.
▶ 노르웨이
정식 명칭은 ‘노르웨이 왕국’이며 반도 북서쪽으로 길게 늘어선 나라인 노르웨이는 일찍이 유럽을 뒤흔든 바이킹이 출현한 나라다. 일반적으로 이 지역 여행 일정의 절반 이상을 배정해야 할 만큼 보고 즐길 거리가 다양한 나라이다.
특히 빙하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피오르드와 2만5,000여 개의 호수, 수백 개의 폭포는 노르웨이를 이 지역 여행 중심지로 만들었다.
1. 오슬로
노르웨이 수도는 ‘하느님의 초원’이란 뜻을 가진 오슬로이다. 피오르드 중심의 노르웨이 여행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북유럽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기에 놓쳐서는 안 될 곳이다.
바이킹에 관한 방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바이킹 선박 박물관을 둘러보고 유명인들의 자취를 살펴보자. 인류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탐험가 아문센, 세계적인 작가 입센, ‘페리퀸드 모음곡’으로 잘 알려진 천재 음악가 그리그, 불휴의 명작 ‘절규’와 ‘백야’를 남긴 뭉크 등의 삶을 둘러 볼 수 있다.
2. 플럼
플럼은 피오르드 여행의 출발지로 ‘피오르드의 심장’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추천할 만한 여행 법은 페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피오르드의 신비로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 할 수 있다. 예이랑에르, 노르, 송네, 하르당게르, 뤼세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5대 피오르드이다.
예이랑에르 피오르드와 송네 피오르드의 일부 구간은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플람에서 미르달 구간은 험준한 산맥과 가파른 협곡이 많은 곳으로 지그재그로 이동하는 협곡열차로 유명하다. 야생 그대로의 지구상 가장 장대한 경관을 만날 수 있다.
3. 베르겐
‘하느님의 계곡’이란 뜻의 베르겐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항구도시이다. 고요한 북유럽에서 활기찬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면 도시 깊숙이 파고든 피오르드와 중세목조건물들이 어우러진 브뤼겐거리와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이 가득한 수산시장을 방문해보자.
생선을 파는 형형색색의 천막, 텐트가 활기에 색을 더해주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시내 동쪽 플뤼위엔 전망대는 빠뜨려서는 안 될 여행의 포인트. 이 전망대에 오르려면 레일과 케이블카를 이용하는데 구불구불한 산악지역을 연결하는 ‘푸니쿨라르’를 타고 오르면 베르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스웨덴
정식 명칭은 ‘스웨덴 왕국’이며 반도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북유럽에서 가장 넓은 영토, 안정적이고 높은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 생활과 문화 수준이 매우 높은 나라이다. 디자인 강국답게 여러 도시 곳곳에서 세련된 감각이 번뜩이는 조형물과 구조물을 만날 수 있으며 실용적이고 획기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 가득 들어찬 백화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오랜 역사와 현대적 감각이 대자연과 어우러져 눈이 즐거운 나라이다.
스톡홀름은 스웨덴의 수도이며 온 국민의 자부심 속에서 매년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수려한 항구도시이다. 도시전체가 크고 작은 14개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오랜 세월을 두고 도시계획 전문가들에 의해 다듬어진 도시이다.
20세기 최고의 건축물로 꼽히는 스톡홀름 시청사를 비롯한 중세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멋스러운 건축물과 북유럽의 베네치아란 별칭을 있게 한 운하가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인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보장해주는 사회복지 국이지만 흐린 날이 많아 우울함이 감돌기에 도시색은 더욱 명확해지고 이방인의 눈길을 붙잡는다. 중앙역, 감라스탄, 외스테르말름 광장, 셰프스홀멘 섬, 유르고덴 섬, 쇠데르말름 섬 등 6개 권역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주요 볼거리는 구시가지인 감라스탄을 비롯한 스톡홀름 시청사, 바사호박물관 등이다.
시청사는 800만개의 벽돌과 1,900만 개의 금도금 모자이크로 지어져 은은하면서도 고상한 기품을 느끼게 해주는 건물로 매년 12월 10일 노벨상 수상자들을 위한 만찬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바사호 박물관에는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전함이며 처녀항해 때 침몰한 전함 바사호가 지난 1956년 인양돼 전시되어 있다.
국력 과시를 위해 만들어 졌지만 침몰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 박물관인 스칸센 박물관, 세계적인 조각가 라를 밀레스의 조각공원 여행자들의 휴식처 세르겔 광장 역시 꼭 방문해야 할 명소이다.
▶ 덴마크
정식 명칭은 ‘덴마크 왕국’이다. 유틀란트 반도와 핀 섬, 셀란 섬, 보른홀름 섬 등 주요 3개 섬 등 총 406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일반적으로 덴마크 하면 성공한 낙농국가, 바이킹 후예들의 나라, 인어공주와 성냥팔이 소녀로 유명한 동화작가 안데르센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낙농은 경제비중의 단 7%만을 차지하고 한때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통치했던 나라답게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가득하다. 많은 기관과 기구들이 매년 국가별 행복지수를 발표하지만 주관적인 기준에 따르다보니 발표하는 곳마다 순위가 제각각이다. 하지만 덴마크의 경우는 대부분의 발표에서 언제나 최상위권을 다툰다.
덴마크 수도인 코펜하겐은 스칸디나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구 120만의 적당한 크기의 시가지를 가지고 있기에 걸어 다니며 둘러볼 만하다. 현대적인 호텔과 세계적인 북유럽 음식, 세련된 최신 디자인 건물들, 다양한 쇼핑이 가능한 코펜하겐은 아름답고 깨끗한 거리로 유명하며 궁전을 비롯한 많은 역사적인 건물, 미술관, 박물관 등이 널려 있다.
로열 극장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 연극, 음악 등을 즐길 수 있고 스트로엣 거리의 화려한 상점에서는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번화가, 식당가, 호텔가, 학생가, 서점가, 상점가, 주택가 등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각 거리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중세 거리엔 차가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도시가 되고 있다.
코펜하겐을 방문하게 되면 덴마크인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티볼리 공원과, 왕실문화를 느낄 수 있는 두개의 성 그리고 코펜하겐의 상징인 인어공주 상을 꼭 둘러보자.
티볼리 공원은 ‘백성이 즐거우면, 정치에 대한 것을 잊는다’며 국왕에게 건립 허가를 받아낸 건축가 카르텐슨에 의해 조성됐다. 이후 시민들의 낙원이 됐으며 연간 4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명소이다.
‘덴마크의 베르사유’라 불리는 프레데릭스 보그 성과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의 무대가 된 크론보그 성은 코펜하겐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다.
박평식 <아주관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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