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오페라 2011/12 시즌 9월 17일 개막
차이코프스키의 걸작 오페라 ‘유진 오네긴’이 LA오페라 무대에서 초연된다. / 모차르트의 벨칸토 희가극 ‘코지 판 투테’는 재밌는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들로 인기가 높다.
LA오페라(총감독 플라시도 도밍고)는 2011/12 시즌 오프닝 공연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유진 오네긴’(Eugene Onegin)을 9월17일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개막한다.
아울러 다음날인 18일에는 모차르트의 코믹 오페라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를 개막, 두 작품을 번갈아 10월9일까지 각 6회씩 무대에 올린다.
‘유진 오네긴’과 ‘코지 판 투테’는 모두 음악, 무대, 의상이 화려하고 수려한 오페라의 진수로 오페라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공연이다. 직접 관람할 수 없다면 라디오에서라도 듣자. 두 작품의 오프닝 공연이 모두 클래식 KUSC 방송(FM 91.5)을 통해 생중계된다.
#차이코프스키 작‘유진 오네긴’
무도회·월츠 등 화려한 춤곡으로 꾸민 비련의 사랑
LA오페라 초연인 ‘유진 오네긴’은 차이코프스키 걸작으로 꼽히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오페라로, 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Alexsander Pushkin)의 운문소설을 차이코프스키가 오페라로 작곡한 것이다.
푸시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은 19세기 러시아의 전국민이 사랑하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로, 1999년 영화 ‘오네긴’(레이프 파인즈, 리브 테일러 주연)을 통해서도 가슴 저미는 비련의 사랑이 시대를 초월하여 전세계인을 매혹시킨 바 있다.
자유롭고 화려한 도시생활을 즐기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오네긴은 전 재산을 자신에게 남기고 사망한 시골대지주 삼촌의 고향을 방문, 그곳에서 새로운 친구 렌스키와 그의 약혼녀 올가, 그녀의 여동생 타티아나와의 만남을 통해 시골생활의 무료함을 달랜다.
타티아나는 오네긴을 짝사랑하는 열병을 앓으며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띄우지만 오네긴은 그녀의 사랑을 외면한 채 떠난다. 그로부터 6년 후, 한 파티에서 오네긴은 자기 사촌의 아내가 된 아름다운 여인 타티아나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향한 그리움으로 예전의 그녀보다 더 고통스런 열병을 앓게 된다.
주역 가수들은 오네긴 역에 슬로바키아 출신 바리톤 달리보 제니스(Dalibor Jenis), 타티아나 역에 폴란드 출신 소프라노 옥사나 다이카(Oksana Dyka), 올가 역에 러시안 메조 소프라노 예카테리나 세멘척(Ekaterina Semenchuk), 렌스키 역에 러시안 테너 브세볼로드 그리브노프(Vsevolod Grivnov)이고 지휘는 제임스 콘론(James Conlon)이 맡는다.
오페라 ‘유진 오네긴’은 연속된 스토리로 이루어지지 않고 에피소드적인 삽화적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당시엔 원작의 내용이 너무나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차이코프스키는 자세한 이야기를 늘어놓기보다 중요한 장면들을 부각시킨 작품으로 만들었다.
그는 푸시킨 원작에 표현된 시적 문장들을 오페라 대사로 사용하여 특유의 드라마틱한 음악과 아름답게 조화시켰으며, 시골 무도회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귀족무도회를 대비시키며 민속무곡과 러시안 월츠, 마주르카 등 여러 종류의 춤곡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LA오페라 무대에 오르는 프로덕션은 로열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과 핀란드 국립오페라의 공동작품으로, 연출은 프란세스카 길핀(Francesca Gilpin)이 감독한다.
9월17일과 21일 오후 7시30분, 25일 오후 2시, 10월1일과 6일 오후 7시30분, 9일 오후 2시. 티켓 20-270달러.
(213)971-8001 www.laopera.com
# 모차르트 희가극‘코지 판 투테’
“애인의 사랑 테스트” 내기 건 유혹… 웃음 가득
재밌고 즐거운 모차르트의 희가극 ‘코지 판 투테’는 ‘여자란 다 그런 것’이란 부제로도 불리는 인기 오페라로, LA오페라가 15년만에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다. 글린데본(Glyndebourne) 페스티벌 오페라의 프로덕션.
두 남자가 애인들의 사랑을 시험해보기 위해 다른 남자들로 변장하고 유혹하는 소동을 벌이는 이야기로, 연인 사이의 사랑과 불안, 의심과 신뢰의 문제를 재치있고 가볍게 묘사하여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폴리의 청년 사관 페르란도와 굴리엘모는 자매인 도라벨라와 피오르딜리지와 각각 약혼한 사이인데, 냉소적인 노총각 철학자 돈 알폰조가 “여자는 변하기 쉽다”고 주장하자 절대 그렇지 않다며 언쟁을 벌인다.
애인들의 절개를 굳게 믿는 청년들은 “돈 걸고 내기하자”는 알폰조의 제의에 따라 이틀 동안 연극을 벌이기로 한다.
출연 가수들은 피오르딜리지 역에 폴란드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쿠르작(Aleksandra Kurzac), 도라벨라 역에 루마니아 메조소프라노 룩산드라 도노제(Ruxandra Donose), 페르란도 역은 알바니아 테너 사이미르 피르구(Saimir Pirgu), 굴리엘모 역은 이탈리아 베이스 바리톤 일데브란도 다르칸젤로(Ildebrando D’Arcangelo), 돈 알폰조 역은 이탈리아 베이스 로렌조 레가초(Lorenzo Regazzo), 지휘는 제임스 콘론, 연출은 애쉴리 딘(Ashley Dean)이 맡는다.
9월18일 오후 2시, 22일과 24일 오후 7시30분, 10월2일과 8일 오후 2시, 5일 오후 7시30분. 티켓 20-270달러.
(213)971-8001 www.laopera.com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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