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안에 넣어둔 소지품들이 분실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신분도용으로 비화될 수 있다. 우리는 외출하기 전에 열쇠, 지갑, 전화 등을 잘 챙겼는지 잘 살펴본다. 그러나 때로는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좋을 것들을 가지고 다녀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외출 때 지참하면 좋지 않은 품목들을 모았다.
ATM 패스워드 있는 전화기·USB 장치 등 분실땐 위험
크레딧 카드 1∼2개만… 체크북은 필요한 경우만 소지
<1> 소셜 시큐리티 카드
백업 ID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소셜 시큐리티 카드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소셜 시큐리티 카드가 만에 하나라도 잘못돼 범죄자의 손에 들어가면 융자를 한다거나 자동차를 매입하는 일에 악용될 수 있다. 본인의 소셜 시큐리티 번호 9자릿수 정도는 외워두는 것이 좋다. 노트에 써두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2> 여권
외국을 여행한다면 당연히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그러나 외출 때에는 호텔 세이프박스에 놓아두고 다니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에 외국 여행 중이면 여권사본을 운전면허증과 함께 지참하는 것이 좋다. 만약에 외국 여행 중 여권을 분실한다거나 강탈당한다면 이같은 낭패는 없다. 국내 여행 중에는 운전면허증으로 무방하다. 여권은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중요한 서류이기 때문에 만약에 누군가의 수중에 들어간다면 이것은 신분도용의 위험성이 있는 것은 물론 범죄조직에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 패스워드/패스코드
대부분의 패스워드 핀 넘버는 4자리 숫자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노트에 적어둔다. 그런데 만약 ATM 패스워드나 가정용 알람코드를 지갑에 적어둔 종이를 가지고 다니다가 분실하면 강도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패스워드가 보호되는 전화에 디지털로 저장을 해두는 것이 확실하다.
<4> 입력한 패스워드가 노출되는 전화기
요즘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아서 은행구좌, 페이팔, 메디칼 기록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만약에 셀폰이 이메일만 접속이 된다고 해도 강도들은 은행이나 ATM의 패스워드, 주소 등을 쉽게 뽑아 쓸 수 있다. 전화에 디지털로 저장해둔 모든 패스워드가 보호를 받는 것인지 점검해야 한다. 강도들은 전화기의 메모리를 쉽게 지우고 이를 악용할 수 있다.
<5> 체크북
체크북에는 구좌번호와 라우팅 넘버가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고 주소는 물론 서명한 흔적이 남아 있다. 만약에 체크를 쓸 일이 있다면 한 장만 빼서 그 날 잘 가지고 있다가 쓰면 된다. 만약에 체크를 여러 장 쓰게 된다면 조심스럽게 잘 가지고 다니도록 한다. 체크 분실 때 절도범은 이를 이용해 체크를 쓰고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해 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6> 너무 많은 크레딧 카드
상당수의 사람들이 여러 장의 크레딧 카드를 한 지갑에 많이 넣어서 다닌다. 만약 당신이 지갑을 잃어버릴 경우 당신은 가지고 있는 카드의 해당 회사에 일일이 전화를 해 이를 모두 취소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크레딧 카드를 가능하면 하나만 가지고 다니고 가능하면 백업으로 하나 더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나머지는 집에 두고 다니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카드의 앞뒷면을 복사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분실 신고 무료전화는 보통 카드의 뒷면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7> 너무 많은 현금
본인이 필요한 정도의 현금만 소지하는 것이 좋다. 물론 비상용으로 일정액수의 현금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현금을 지갑에 넣어가지고 다니다가 분실할 경우에는 본인만 손해이다.
<8> 기프트 카드
많은 사람들이 언제 스토어에 가서 기프트 카드를 쓸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물로 받은 기프트 카드를 지갑에 넣어서 다닌다. 그런데 지갑을 분실했을 경우 기프트 카드는 절도범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 된다.
왜냐하면 기프트 카드는 신분증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기프트 카드는 반드시 집에 두고 다니며 본인이 꼭 필요할 때만 지참하고 외출하도록 한다.
<9> 보석류나 USB 도구
귀금속류를 몸에 치장하기 위해 소지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아무데나 두지 말아야 하며 지갑의 지퍼 부분에 넣어두는 것도 위험하다. USB 도구는 절도범의 손에 들어가면 각종 소중한 정보가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만약에 당신이 보석류나 USB를 가지고 다니다가 분실했을 경우 할머니가 유산으로 준 귀고리나 몇 달째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저장한 USB를 잃어버리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10> 영수증
영수증에는 신분도용의 단서가 되는 크레딧 카드 정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서명도 있다. 당신이 만약에 새로운 컴퓨터나 보석류를 가지고 있다 보면 워런티용으로도 영수증이 필요할 수 있다.
만약에 영수증을 회사 경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면 정리를 해 둘 필요가 있고 잘 보관해 두어야 한다. 또한 폐기할 때도 갈아서 없앤다든가 보안을 잘 유지해야 한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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