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미주한인 이민110주년을 준비하는 이민종가 하와이에서 광복의 달 8월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903년 사탕수수농장 이민자로 이곳에 첫 발을 디딘 이민선조들이 고단한 삶을 극복하고 이 땅에 나아가 미 주류사회에 깊은 뿌리를 내리게 한 삶의 동력이 바로 조국의 독립을 이루기 위한 헌신이었다.
동지회와 국민회를 조직하고 조국독립을 위한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민선조들은 1945년 8월15일을 기해 그 뜻을 이룬 후에도 조국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동지회 후손들은 회관 건물을 매각한 자금으로 인하대학교 설립을 지원하고 하와이 후손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 하면 국민회는 10여년전 하와이 독립문화원 설립의 토대를 마련해주기까지 하와이 이민선조들의 조국 사랑은 오늘을 살고 있는 후손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빛을 되찾다’란 의미의 광복절의 의미는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에서는 특별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여기까진 교과서적인 의미 부여이고 2011년 8월 오늘을 살고 있는 이민종가의 후손들에게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는 점차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05년 광복 60주년을 기해 하와이 한인회가 주관이 되어 범한인 동포행사로 광복절 기념식을 치루게 된 이후 광복절 기념식은 1세 위주의 각 단체장들과 연로한 재향군인들의 참석이 주를 이루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올해 광복절 행사는 출범한지 한 달여 된 21대 한인회가 자금난을 이유로 자칫 제대로 치루어 질 수 없을 것이란 우려마저 제기되었지만 다행이도 한 여성 이사의 통 큰 기부와 이사진들의 일사분란한 행사진행으로 예년 수준으로 무난히 치룬 행사가 되었다.
그러나 행사 주관장인 신임 한인회장이 당선이후 동포사회와 공적으로 만나는 첫 모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순을 마치고 마치 외부인사가 축사를 마치고 황망히 행사장을 떠나가는 듯한 모습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 본 일부 참석자들은 ‘요식 행위로 치루어 지고 있는 하와이 광복절 행사의 일면을 보게 된다’며 “하와이 한인사회 국경일 행사의 진정한 의미 찾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와이 ‘광복절’ 기념식이 ‘스스로 빛을 찾아가는 행사’로 다시 깨어나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동지회와 국민회, 하와이 독립문화원, 국민훈장을 수상한 원로들의 적극 참여는 물론 하와이 이민사의 큰 물줄기를 이룬 한인교회들의 커뮤니티를 위한 사회봉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었다.
무엇보다 국민회 부지를 매입해 설립한 ‘하와이 독립문화원’의 역할기대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지당하신 말씀이다. 21대 한인회 출범을 계기로 조국 독립운동과 관련한 하와이 한인사회 삼일절과 광복절기념식장에서의 ‘세대간 단절’과 ‘참석자들의 고령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하와이에서 광복절 기념식은 ‘1월13일 이민의 날’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행사로 키워갈 수 있다는데 반대의 목소리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21대 한인회장이 그동안 한인사회에서 보여 준 다양한 이벤트 아이디어들을 고려한다면 한인회가 주관이 되어 세대간 화합을 다지고 이민종가 선조들의 넋을 기릴 수 있는 뜻깊은 행사 프로그램 기획은 그리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더 많은 동포들의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개최 시기도 저녁시간대로 조정하고 장소도 한인기독교회나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로 변경해 개최해 간다면…
문제는 자금력인데 출범이후 줄곧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는 21대 한인회를 위해 동지회와 국민회 그리고 하와이 독립문화원이 공동 주최로 참석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면 그리고 이민교회들이 십시일반 참여해 행사 개최의 한 역할을 담당해 간다면…
하와이 광복절 기념식은 그 어느지역 보다 뜻깊은 행사로 거듭 나 후손들에게 이어지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본 침략의 잔재 독도분쟁, 하와이에서 바람을 불러 일으킨 이승만 초대 대통령 재평가 작업에 새롭게 힘을 보태며 언젠가 스스로 빛을 찾은 진정한 ‘광복의 날’을 이루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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