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 국가인 이민의 나라 미국의 한인교회가 아직도 오랜 관습의 예배만을 지향하고 판에 박힌 찬양만을 고집하고 있다면 이는 실로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각기 자기 나라(민족)의 문자나 언어로 된 성경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각 나라와 민족이 자기들만의 고유한 전통의 바탕위에서 자기들의 몸짓과 악기와 소리로 예배하며 찬양함이 더욱 자연스럽고 마땅한 것이 아닌가 싶다
선교와 전도의 어려움이 언어와 문자에 있으며 문화의 몰이해에 있음을 수긍한다면 그 나라와 그 민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가 언어와 문자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에 살고있는 각 민족들 특히, 우리 세대가 가고난 후 2, 3세 후세들의 정체성 확립과 종교적, 사회적, 정신문화와 한국인만이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독특한 신앙(믿음)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몸짓과 소리로 함께 찬양하며 후세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며 도전함이 마땅한 게 아닌가 싶다.
한국의 문화가 오히려 낯설고 멀리만 느껴지던 우리 자녀들이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세대의 벽을 넘어 ‘대한민국’을 외치며 하나가 될 수 있었던 하나의 예가 가능성을 가늠케 하며 냄새가 난다고 외국인을 의식하며 야만인 취급을 받을까 염려하여 숨어서 먹어왔던 ‘김치’가 세계 5대 영양식품으로 자리매김한 오늘의 현실과 지구촌 곳곳이 한국 팝(K-POP)의 열기로 뜨거운 현실을 보며, 우리 것을 자랑스럽고 떳떳한 것으로 여기거나 개발 또는 미국화 내지는 세계화를 시켜보려는 노력이 부족했었음을 인정치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걸 맞는 비유가 될지 모르겠으나 달리 표현하면 이민의 나라인 미국에서 주류사회에 진출하고 정치적 신장을 위함이 각 소수민족의 권익을 위함이기에 각 커뮤니티마다 기를 쓰고 정치력 신장과 주류사회 진출을 위해 애를 쓰는 자체가 결국 각 민족임을 분명히 하려는 노력과 무관하다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은 단합된 커뮤니티의 힘이 정치력 신장의 결과를 낳고 권익을 창출하는 불가분의 관계로, 어찌 보면 각 민족마다의 뭉쳐진 힘과 뚜렷한 목소리가 있음으로 해서 이민의 나라 미국이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롭고 평화롭게 공존하고 발전하는 게 아닌가 싶다.
마찬가지로 각 민족이 저마다의 고유한 악기와 몸짓으로 찬양하며 예배드릴 때 더 큰 감격과 은혜가 넘치며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참 감사의 찬양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마치 정원에 심어진 갖가지 꽃들이 어울려 조화롭고 더욱 아름답듯이.
이민 사회의 역량과 문화와 역사는 교회가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생각할 때, 교회 안에서의 민족 고유의 찬양과 예배는 우리 후세들에게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 고취와 배양으로 주눅 들지 않는 이 땅에서의 삶과 신앙의 성숙에 도움을 주며, 어떤 면에선 믿지 않는 불신자들이 친숙한 문화라는 매체를 통해 덜 거북하게 교회를 찾을 수 있는 한 방편이 되기도 할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반대의 시각도 있겠고 예외도 있겠으나 내 것을 귀히 여기지 않는데 어떻게 남의 것을 귀히 여기며, 내 것도 못하는데 남의 것을 잘할 수 있을까?
너무도 오래 동안 우리의 음악과 몸짓과 소리가 소외되어 왔고 무관심했으며 교회 안의 수용에 이질감을 느껴왔음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 국악과 양악, 한국의 몸짓과 소리가 서양의 음악과 몸짓과 소리와 함께 공존하며 어우러져 찬양함에 있어 당연하고 마땅한 것처럼 길들어져야겠다. 익숙해진 고정관념의 틀이 깨지고 부서지는 노력 없이는 새로움은 없고 발전 또한 없을 것이다.
피아노 바이올린 등 서양악기로 찬양해야만 수준 있고 심오하며 은혜가 더하는 게 아니다. 병아리가 부화되는 과정처럼 계란의 껍질이 깨어지는 아픔이 있어야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과 같이, 기득권(?)의 고통과 아픔이 있을지라도 서로를 인정함과 수용함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내 것이 우리 것이 되고, 우리는 하나가 되며 다양성을 추구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주신 언어와 춤과 장단, 색채 등을 통해 우리 민족만이 드릴 수 있는 최고, 최상의 찬양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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