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내형 (뉴욕함소아 원장)
성조숙증은 나이에 비해 2차 성징이 2년 정도 앞당겨 오는 증상을 말합니다.
근래에는 여아의 경우 8~9세 사이에, 남아는 9~10.5세 사이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경우를 ‘조기 사춘기’로 명명하고 이들의 조기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최근 성조숙증에 대한 보도가 늘면서 본원을 찾는 부모들은 자녀가 또래보다 키가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걱정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래보다 크면 ‘혹시 우리 아이도?.’ 라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하시는데 처음에는 막연하게 “검사라도 시켜보고 싶지만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검사받기에 너무 어린건 아닌지, 비용이나 시간은 얼마나 드는지 등 정보가 부족해 답답하다”고 털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에도 때가 있듯 성조숙증도 대비해야 할 시기가 존재합니다. 만 5~7세라면 아이의 성장 정도를 주의깊게 살펴야 할 시기입니다. 만약 성조숙 위험도가 높다면 추가 정밀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의 성조숙증이 염려돼 병원을 찾는 경우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거나 음모가 생기거나 초경을 하는 등 이미 2차 성징이 나타난 경우가 많아서 아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엄마의 체구는 작은데, 아이가 통통하고 또래보다 가슴이 크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저 잘 크는 거겠지’라고 생각하다가 아이가 초경을 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 참으로 안타까운 적이 많습니다. 늦어도 5세부터는 정기검진을 통해 아이의 성장 상태를 살펴야 하는데 그것은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비만이나 스트레스가 성조숙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게 만 5세부터이기 때문이다.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성조숙증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입니다.
체중이 늘면 비만세포가 늘게 되어 그것이 성호르몬분비를 촉진시켜 성조숙증을 일으킨다고 봅니다. 실제로 본원의 치료 통계에 의하면 비만도가 또래에 비해서 높을수록 골연령이 20%이상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인 원인으로 부모의 사춘기가 빨랐다면 자녀의 경우도 대부분 사춘기가 빨리 찾아
옵니다. 이러한 유전적인 요소가 70~80% 정도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밖에 가정 내 불화가 잦고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는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들의 사춘기가 빨라지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 환경호르몬 등도 성조숙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혼자 지내는 아이들의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한 성조숙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이혼했거나 억압적인 가정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가 빨리 성숙하는 것도 이같은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진이 227개 가정 5 ~ 6세 여아를 대상으로 8년 동안 가정의 사회·경제적 여건, 부모의 교육방법, 집안 분위기 등을 조사해 사춘기 증후가 나타나는 시점을 관찰한 결과 여자아이 73명이 8세 전에 유방이나 음모가 발달하고 초경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주로 집안 환경이 불안정한 아이들에게 사춘기가 일찍 찾아왔다. 특히 편부모이거나 억압적인 분위기의 가정일수록 진행이 더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가정 분위기는 곧 아이의 심리 상태에 영향을 주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스트레스호르몬이 축적되면 성인화가 빨라지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비만이나 스트레스 등 성조숙의 원인이 있다면 반드시 성장 속도나 성숙 상태를 확인하면서 성조숙증에 대비해야 합니다.엄마들은 성조숙증을 걱정하고 의심하면서도 선뜻 검진받기를 꺼리게 되는 경우가 많음을 느낍니다. ‘검사가 복잡하고 힘들진 않을까’‘검사 과정에서 아이가 더 스트레스를 받진 않을까’‘정말 성조죽증이면 어쩌나’하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지요. 그러나 예방을 위한 성조숙증 검진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4개월마다 아이의 키·체중·골격근·체지방량 등을 체크해 아이의 성장 패턴과 성조숙 위험도를 점검하면 됩니다. 아이의 성조숙 위험도에 따라 한약을 복용하거나 침 치료를 받고, 위험도가 높은 경우 정밀 검사를 통해 호르몬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평소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호르몬 함유 식품, 건강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피하고 과식하지 않고 부모님께서는 모유 수유시 피임약을 먹지 않아야 합니다. 아울러 규칙적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도 당연히 해야겠지요.부모님께서 자칫 무심코 보게 되는 아이의 성장을 좀더 면밀히 관찰하고 시기를 판단하셔야 내 아이의 성장단계를 아실 수 있으며 문제가 있는 경우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게 됩니다. 늦지 않은 치료로 성장이 반드시 필요한 기간을 확보해서 사랑스런 아이를 온전히 성장시키도록 도와주세요.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