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스쿨(Back to school)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최근 LA타임스 건강 섹션은 ‘학교는 보이지 않는 건강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라는 주제로 학교 내 세균문제, 불링(bullying), 건강하지 못한 점심식사,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의 문제들을 지적했다. 그 내용을 알아본다.
▲학교에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는 문제들이 숨어 있다. 하지만 부모가 체크하고 관리하면 문제들을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다.
#왕따 문제
불링(Bullying)은 특정 학생을 못살게 괴롭히는 행위다. CDC 조사에 따르면 9~12학년 고등학교 학생 중 11.1%가 지난 1년 동안 교내에서 싸움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학생이 싸움에 휘말리는 비율이 15.1%로 여학생의 6.7%에 비해 배나 높았다. 반면 여학생은 불링 문제를 보고하는 비율이 남학생 18.7%보다 다소 높은 21.2%를 기록했다.
심지어는 학교에 무기를 갖고 다닌다고 응답한 학생은 5.6%로 나타났으며, 지난 1년간 학교에서 위협을 당하거나 무기로 인해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고 보고한 수치는 7.7%로 나타났다.
청소년 시절 불링을 당했던 사람은 성장해서 우울증 발병 비율이 높거나, 자부심이 낮고 자살 위험도 높다. 최근에는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008년 UCLA 연구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4명 중 3명꼴로 사이버불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링문제는 부모가 먼저 자녀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자녀가 불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때로는 두통, 복통, 악몽, 식욕저하, 수면부족 등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이가 부모에게 말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평소에 자녀와 대화를 꾸준히 하는 습관을 통해 부모에게 쉽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학교에 다녀오면 없어진 물건이나 옷이 찢겨진 흔적은 없는지 등을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자녀가 불링으로 힘들어한다면 학교 교사 또는 학교 관계자, 나아가 주 교육국 등에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커먼센스 미디어(www.com monsensemedia.org)는 비영리단체로 디지털 월드에서의 사이버 불링 예방 및 건강한 온라인 습관과 소셜 네트워킹 등을 할 수 있게 조언해 준다.
▶어린 시절 불링을 당했던 사람은 성장해서 우울증 발병 비율이 높거나, 자부심이 낮고 자살 위험도 높다.
#학교 세균문제
학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세균 배양용 접시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세균이 퍼지는 것도 문제지만 학생을 통해 가정으로도 퍼질 수 있어 문제다. 2010년 9월 감염성 질환 저널(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학교 첫 날은 최근 유행했던 H1N1 신종플루 같은 전염병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2009년 가을, 학교가 개학하자마자 평균 14일 간은 독감 같은 질병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학교가 지역 커뮤니티에 질병 전염의 촉매역할을 한다고 결론지었다.
감염 바이러스는 학생들의 손, 입, 코, 호흡기 등을 통해 퍼질 수 있으며, 학생들이 공유하는 책상, 책, 학용품, 점심, 타액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포옹을 자주 한다든지 접촉도 많다.
전문가들은 손을 자주 씻는 기초적인 위생습관뿐 아니라 자녀들이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건강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해서 면역력을 키우면 세균 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또한 규칙적으로 예방접종을 받고,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받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교 시작 전 소아과를 방문해 아이의 건강을 짚어보는 것도 좋다. 시력, 청력검사 등을 통해 안경이 필요하면 안경을 쓰게 하고, 치과검진도 정기적으로 받도록 한다.
학교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독감 등 감염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손은 자주 씻고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영양 문제
어린이, 청소년의 영양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홀그레인을 비롯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고루 섭취하고, 비만 예방을 위해 포화지방과 당 섭취는 낮게 해야 한다.
대략 미 전국 9만9,685개 공립학교에서 대략 3,160만명의 어린이들이 전형적인 학교 점심을 먹는다. 문제는 학교 급식이 그리 건강한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걸쭉한 통조림 야채, 피자, 스파게티, 베이글 핫도그, 감자튀김, 너겟 등이 주를 이룬다. 물론 많은 학교들이 샐러드, 홀그레인 빵이나 신선한 과일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학교 런치 메뉴를 꼭 체크하고, 점심을 싸서 보낼 때는 홀그레인 빵, 신선한 과일과 채소, 치즈, 요거트 등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게 싸주는 것이 좋다.
잠 부족땐 비만·우울증 유발도
학교급식 대부분이 질 낮아
균형잡힌 식단으로 면역력 쭯
DHA가 집중력 향상 과신 금물
성장기 어린이는 균형잡힌 식단을 통해 기본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뇌 건강과 학습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수면 부족
미국 취학아동 중 특히 청소년들은 대개 수면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수면재단에서 권고하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약 9시간이지만 대부분 고교생들은 그 이하로 수면을 취한다. 늦은 시간까지 숙제나 공부를 하기도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셀폰 사용, TV 시청 등이 만성 수면부족을 불러온다. 수면부족은 비만,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불안증, 기억력 감소, 주의력 감소, 운전사고 등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다.
#스트레스
아이에게 무슨 스트레스가 있겠나 싶지만 어린이, 청소년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심혈관 질환 및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스탠포드 대학 교육학 교수 데니스 포프박사 연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20개
우수 중 고등학교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3명 중 2명 이상이 ‘종종’ 혹은 ‘항상’ 학업에 의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응답했으며 스트레스의 원인 탑 10이 압도적으로 학교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는 복통, 두통, 수면 부족이나 불면증 등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
미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학회(Americ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에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부모가 자녀를 가이드하며 영양이 고루 잡힌 건강식을 먹게 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것을 조언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테크닉을 배우거나, 너무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자녀에게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DHA 보조제
과연 두뇌건강에 좋을까? 오메가-3 지방산 주성분 중 하나인 DHA(도코사헥사엔산·docosahexaenoic acid)를 자녀 두뇌 건강을 위해 건강 보조제로 먹이는 부모들이 많다. DHA의 효능에 대한 여러 연구가 나와 있지만 효능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DHA 자체가 건강에 해가 되는 성분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DHA는 뇌신경 전달물질로 두뇌와 망막 발달에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뇌 세포막을 구성하며 뇌에 영양을 공급하고 뇌신경이나 혈관 세포막을 만든다. 또한 DHA는 특히 신경계에 풍부하게 포진돼 있으며 뇌세포가 서로 교신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임신부용 비타민, 유아 분유 등에 들어 있다. DHA가 강화된 음식들도 많다.
최근 TV에서 광고하는 ‘브레인 스트롱’ 보조제는 4~12세용 젤리형태로 한 알당 100mg의 DHA가 들어 있다. DHA뿐 아니라 비타민 A, C, E, B2 등도 들어 있다. 30개 들이 가격은 15달러선. 코스코에서 판매되는 오메가-3 거미 피시(Omerga-3 Gummy Fish)에도 DHA가 들어 있는데 한 알당 32mg의 DHA가 들어 있다. 하루 두 알 먹기 때문에 하루 64mg 정도 섭취할 수 있다. DHA 하루 섭취 권장량은 120mg 정도다.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우사 라마크리시난 교수는 “DHA 성분은 뇌와 인체의 다른 장기를 위해 매우 중요한 영양소”라며 “그에 대한 증거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DHA가 집중하지 못하는 일부 학생에게는 학업 생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뇌가 활발하게 발달하는 신생아, 유아 때 DHA를 충분히 섭취한 어린이는 성장해서 좀 더 집중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라마크리시난 교수는 “DHA 보조제를 먹인다고 해서 갑자기 아이의 성적이 뛴다든지 드러매틱하게 머리가 좋아질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07년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irition)에 보고된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800명의 취학아동을 대상으로 DHA 보조제 연구를 한 결과 1년간 매일 하루 88mg의 DHA를 복용했는데, 언어적 학습 및 기억력에서 조금 나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적인 지능 향상이나 집중력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반면 2010년 한 연구에서는 8~10세 450명을 대상으로 200mg DHA를 16주간 복용했는데, 사고력이나 학업능력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짜 약을 먹은 아이보다 DHA를 복용한 어린이가 오히려 점수가 낮게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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