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언츠·레인저스 월드시리즈 리턴 위한 재정비‘합격점’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 간 48시간 후.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활발했던 구단들의 변화를 살펴본다.
▲ 텍사스 레인저스
지난해에는 이 시점에서 특급 에이스 클리프 리(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영입,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뤘던 레인저스가 이번에는 화끈한 셋업맨 마이크 애덤스(33·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코지 우에하라(36·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잡아내면서 월드시리즈로 돌아가는 길을 만들었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하지만 MVP급 1루수 에이드리언 곤잘레스(현 보스턴 레드삭스)와 올스타 경력 선발투수 크리스 영(현 뉴욕 메츠) 등 나중에 대성할 재목들을 애덤 이튼과 아키노리 오츠카 등 메이저리그에서 못 본지 오래된 선수들과 맞바꾼 악몽이 재현될 위험성이 충분히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는 기대주를 4명이나 내준 레인저스는 올해 일시적인 효과를 볼지언정 장기적으로는 손해 볼 가능성이 크다.
▲ 필라델피아 필리스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필리스는 오른손 방망이가 필요했던 마당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트레이드에 합의, 헌터 펜스(28)를 받아냈다. 지난 오프시즌 1억2,600만달러 계약서에 사인하고 워싱턴 내셔널스로 떠난 제이슨 워스가 더 이상 그립지 않을 전망. 펜스는 2014년에야 프리에이전트로 풀린다는 장점도 있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브레이브스는 누구를 잡아야 소속 디비전 선두인 필리스를 꺾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최고로 발 빠른 톱타자 마이클 본에 승부를 걸었다. 그것도 필리스와 똑같이 애스트로스에서 외야수를 뽑아다 전력을 보강했다.
브레이브스는 올해 도루가 42개에 불과한 느린 팀에 혼자서 32개를 훔친 선수가 들어온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 출루율이 리그 최하위급인 문제도 본의 0.354 출루율이 ‘점프 스타트’해줄 전망이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월드시리즈 2연패 꿈을 이루기 위해 애는 썼다. 올해 트레이드 시장의 최고 대어 타자 카를로스 벨트란, 인필더 제프 케핑어와 올랜도 카브레라를 줄줄이 영입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은 분명히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해 디비전 라이벌 샌디에고 파드레스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픽업한 코디 로스가 알고 보니 팀 화합에 꼭 필요한 엄청난 복덩어리 승부사였던 것과 같은 결과가 또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에이스 유발도 히메네스와 일본인 외야수 고스케 후쿠도메를 영입하면서 내친 김에 우승까지 넘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둘 다 확실한 업그레이드 효과가 보장되는 선수들은 아니며, 인디언스가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비싼 값을 치렀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 뉴욕 메츠
플레이오프 진출과는 무관하지만 메츠는 어차피 성적도 못 올리고 있던 마당에 ‘장인 폭행’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와 벨트란의 연봉부담을 던 ‘군살제거’로 합격점을 받아야한다. 잭 윌러란 에이스감 기대주도 건졌다.
▲ 뉴욕 양키스
‘리모트 컨트롤 없는 TV’ 같은 일이 벌어졌다. 양키스의 트레이드 없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나간 것. ‘돈의 제국’ 양키스는 지난해 클리프 리를 놓치더니 올해는 유발도 히메네스를 인디언스에 빼앗겼다. 야구 세상도 많이 변했다.
믿을만한 투수라곤 C.C. 사바티아 한 명인 양키스를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보기 어려운 상태다.
▲ 휴스턴 애스트로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팀. 드레이튼 맥클레인 애스트로스 구단주는 몇 년 전 필리스가 부럽다면서 필리스 프론스오피스에서 에드 웨이드를 뽑아다 제너럴 매니저(GM)로 앉히고 필리스와 같은 팀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는데, ‘필리스를 만든 두뇌’는 다른데 있었던 셈이다.
필리스는 팻 길릭 GM이 은퇴하고 루벤 아마로 주니어가 GM을 맡은 후에도 기가 막히게 잘 나가고 있는 반면 애스트로스는 상태가 더 악화되기만 하고 있다.
웨이드 GM은 에이스 로이 오즈왈트를 내줄 때 등 ‘친정팀’과 트레이드를 할 때마다 손해를 보고, 영입하는 프리에이전트마다 실패작이다. 그러면서 돈은 너무 많이 줘 그 연봉부담 때문에 트레이드도 할 수 없는 ‘애물단지’들만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에는 본과 펜스 등 프리에이전트가 되려면 핵심선수들을 트레이드, 애스트로스는 이제 4~5년 후를 준비하는 신생팀처럼 보인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100패 수모는 예약해 놓은 셈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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