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모넬라·이콜라이균 증식 가능
▶ 오염된 식품으로 감염 복통·설사 유발
사람들은 냉장고는 음식 보관에 최적인 안전 장소라고 믿는다. 하지만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냉장고에는 살모넬라균이나 리스테리아균 같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세균)나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균)이 숨어 있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냉장고에 둔 음식도 상하기 쉽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변질됐다고 생각되는 음식은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릴 것이 권장된다.
여름철은 식중독, 배앓이 등에 조심해야 하는 시기. 임신부, 모유수유 중인 여성, 어린이, 노인, 면역이 약한 만성질환자 등은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2004년 발표된 미 영양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에 따르면 식중독으로 인해 매년 사망하는 숫자는 5,000명에 달하며, 매년 32만5,000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매일 사용하는 냉장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냉장고는 1~2주에 한번 물이나 약한 세제로 깨끗이 닦아야 한다. 식초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너무 자주 열지도 말아야 한다.
#약, 냉장고에 보관해도 될까?
먹다 남은 약은 무조건 냉장고에 보관하는 한인들이 의외로 많다. 기본적으로 대개 약은 습기가 없는 마른 곳에 보관하며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찬 곳에 두지 말아야 한다. 약 설명서를 잘 읽고 서늘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관 방법은 대개 약 설명서에 쓰여 있다. 약 보관에 대해 잘 모를 때는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통기간이 지난 경우는 과감히 버린다.
대개 점안액, 조제된 항생제 시럽, 골다공증 치료, 비강 분무제, 일부 항암제 등은 냉장보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먼저 의사에게 정확한 설명을 듣고 보관하도록 한다. 냉장고에 뒀다가 꺼냈다 하면서 오히려 변질될 위험도 있으므로 무조건 약이라고 해서 다 냉장고에 넣지는 않도록 한다.
#냉장고에 숨어있는 식중독 균
가장 대표적인 흔한 오염 박테리아는 살모넬라(salmonella), 이콜라이균(E.coli)을 꼽을 수 있다. 냉장고에서도 균은 충분히 증식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제 1위의 병원균이다. 우유, 달걀, 육류, 과일, 채소 등 오염된 식품과 식수를 통해 주로 감염된다. 동물의 장에 서식하기도 하며 가축우리의 배설물, 몇 달 동안이나 토양, 물에도 살아 있을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 접촉을 통해 퍼지게 된다.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감염자의 손과 접촉 후 손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감염될 수도 있다. 이콜라이균(대장균)은 심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며, 심하면 피 섞인 설사를 한다. 소의 배설물에 오염된 채소, 물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저온성 세균으로는 리스테리아(Listeria)나 여시니아균 등이 있는데 화씨 44.6도(섭씨 7도) 이하에서도 10일 이내 증식한다. 리스테리아균은 오염된 물, 토양, 거름 등에서 발견되며 우유 등의 유제품, 가공식품, 어패류, 야채 등에서도 발견된다. 열, 근육 통증, 구토, 설사, 아기 유산, 뇌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리스테리아균은 열로 조리하거나 저온살균으로 없앨 수는 있다. 여시니아균도 식중독 균으로 이 균에 오염된 우유, 유제품, 두부, 야채, 물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캄필로박터균(Campylobacter)도 대표적인 식중독 균으로 설사, 열, 복부 통증 등을 일으킨다. 조리되지 않은 생 닭 등에서 발견된다.
#구토하거나 배앓이가 다 식중독일까
식중독은 박테리아에 오염된 음식 또는 음식의 독성물질 때문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유제품, 해산물 날것, 생달걀, 햄, 소시지, 터키, 조리되지 않은 육류 및 가금류 등은 식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식품들이다. 식중독에 걸리면 구토, 설사, 복부통증(배앓이) 등을 주로 겪게 되며, 열이 오르기도 한다. 배앓이도 가벼운 통증에서부터 극심한 통증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식중독과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은 구분돼야 한다. 유당불내증은 우유의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해 설사하는 것이다. 한편 위장염에 걸려도 식중독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와 장의 내막에 급성 감염성 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이 위장염이다.
식중독의 경우 가벼운 열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도움 되기도 한다. 열이 높으면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1~2일 기다리면 낫는다. 세라라이트(CeraLyte), 오랄라테(Oralyte), 페디아라이트(Pedialyte) 등 탈수를 예방할 수 있는 수분보충제가 도움되기도 한다. 한편 식중독에 걸린 경우 수분보충을 위해 스포츠 드링크류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복부 통증이 너무 심하면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는 탈수 증상이 심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조심하며, 탈수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 간다. 또한 열이 100도 이상 지속되고, 혈변이나 설사할 때 피가 보이는 경우, 구토 증상이 멈추지 않는 경우, 설사가 3일 이상 지속되면 즉시 병원을 찾는다.
뜯은 우유 냉장보관 5일 넘으면 위험
조리한 남은 음식 24시간 넘기지 않도록
포장상태 날달걀은 3주 정도 보관 가능
#식품에 따라 보관 기간이 달라요
먹다 남은 음식은 조리했던 음식이라도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24시간 이상 넘기지 않도록 한다. 개봉된 통조림, 조리된 육류, 수프, 훈제연어, 삶은 달걀 등은 최대 2일까지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다. 우유는 개봉하면 4~5일 보관할 수 있다. 날달걀은 포장된 채로 3주 정도 보관 가능하다.
간 쇠고기, 돼지고기는 냉장실에서는 1~2일, 조리한 경우는 3~5일, 냉동실에서는 생 간 고기는 3~4개월, 익힌 쇠고기는 6개월 정도 보관 가능하다.
런치 미트(lunch meat)류는 냉장실에서는 3~5일, 얼리면 1~2개월, 핫 덕(hot dogs)의 경우 포장을 뜯지 않았으면 2주, 포장을 뜯었다면 1주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생선은 대개 냉장실에서는 1~2일 보관하며, 지방이 적은 대구, 가자미 등은 냉동실에서는 6개월까지, 지방 함유가 높은 연어 같은 생선은 2~3개월 정도 얼려 보관이 가능하다. 닭고기도 날 것은 냉장실에서는 1~2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유제품은 치즈의 경우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부드러운 치즈는 1주일 정도, 스위스, 브릭(brick) 치즈는 3~4주 정도 보관 가능하다. 버터는 1~3개월, 버터밀크는 1~2주일, 크림치즈는 2주일, 사워크림은 7~21일, 요거트는 7~10일 정도 냉장실에서 보관할 수 있다.
마요네즈는 2개월 정도 이상 지나면 남았더라도 버린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품은 보관기간을 1~2일 이내로 줄이도록 한다. 단백질은 세균이 잘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메쓰꺼움, 설사, 복통,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때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초 이용해 냉장고 2주마다 청소를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해서 식중독 위험에서 안전한 것은 결코 아니다.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이콜라이 균 등은 냉장고에도 충분히 숨어 있을 수 있다.
#안전한 냉장고 사용법과 식품보관
-장보기부터 음식을 잘 살펴 구입한다. 유통기간을 꼼꼼히 따져 보고, 캔 음식의 경우 일그러져 있거나 튀어나온 제품은 구입하지 않는다. 용기가 꽉 밀봉돼 있는지도 체크한다. 해산물이나 육류를 카트에 집어넣을 때는 플래스틱 봉지를 이용해 혹시라도 흐를 수 있는 핏물이 다른 식품에 닿지 않게 주의한다.
-매주 일주일 또는 2주에 한 번은 냉장고를 물이나 인체에 무해한 약한 세제나 표백제로 닦아 청결을 유지한다. 식초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식초는 냄새 제거 및 곰팡이 예방에 좋다.
-온도는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냉장고는 화씨 40도(섭씨 5도) 이하를 유지하며 냉동실은 화씨 0도(섭씨 -18도) 이하를 유지한다. 화씨 40~140도(섭씨 5~60도) 사이는 세균 증식 온도로 알려져 있다.
-교차 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냉장고 안에 육류 핏물, 주스 등을 쏟았다면 즉시 닦아준다. 교차 오염은 미생물이 다른 개체에 오염되는 것을 말한다.
-식품포장이나 용기에 기입된 유효기간(use-by date)을 지킨다. 냉장고에 두었다고 유효기간이 넘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음식품의 판매 유효기간(sell-by date) 역시 꼼꼼히 따진다. 판매 유효기간을 살피고, 판매 유효기간이 지나면 5일 안에 해당 식품을 사용하거나 5일 지나면 과감히 버린다. 5일 안에 사용할 수 없으면 냉동실에 얼려 둔다.
-냄새나 빛깔, 외관 등 품질이 변질됐다고 의심되면 절대 먹지 않는다.
-금방 상할 것 같은 음식은 바로 먹거나 냉동보관한다.
-냉장고가 너무 꽉 차면 안전온도보다 내려갈 수 있어 박테리아를 자라게 할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했어도 되도록 끓여 먹는다.
-얼렸던 음식을 해동할 때는 냉장실에서 서서히 녹인다. 냉장 칸 가장 밑에서 해동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온에서 음식을 녹이면 박테리아가 증식할 위험이 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날 음식에 주의해야 하며 생달걀이 들어가는 마요네즈 같은 음식도 보관이나 먹을 때 주의한다.
-통상 실내온도(화씨 68도 또는 섭씨 20도)에서 음식을 두더라도 2시간 이상은 두지 않는다. 또한 먹다 남은 음식이나 투고해온 음식 역시 뚜껑은 잘 닫아두고, 2일 안에는 먹도록 하며 그 이상 지나면 냉장고에서 보관했더라도 버리도록 한다.
-진공 포장을 해서 보관하는 것도 도움된다.
-냉동실에 음식을 넣을 때는 공기를 되도록 압축하고 지퍼 백은 2개를 이용해 보관한다.
-달걀은 냉장고 문 가보다는 안에 보관한다. 바나나는 냉장고에 넣어둘 필요는 없다.
-날 육류, 닭고기는 다른 음식과 닿지 않게 냉장고 맨 밑 칸을 이용하거나 가장 찬 곳에 넣는다. 지퍼 백이나 따로 담아 서로 닿지 않게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