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됐는가 싶었더니 달력은 어느덧 7월 말을 향하고 있다. 작렬하는 태양의 강렬한 햇살이 힘을 잃기 전에 신나는 물놀이를 즐기려면 서둘러야 하겠다. 남가주에서 즐길 수 있는 물 놀이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협곡이나 산장호수, 계곡을 찾아 즐기는 대자연에서의 물놀이, 최첨단 시설의 혜택을 즐기며 다양한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물놀이 공원 즐기기, 탁 트인 바닷가나 호수에서 즐기는 보트 라이딩, 스노클링, 서핑과 카약 등의 해양 스포츠 만끽하기 등 물놀이의 종류조차 입맛 따라(?) 고를 수 있다. 자녀들의 여름방학의 하이라이트를 멋지게 장식해 줄 물놀이 장소를 모아봤다.
숲·계곡·폭포… 여름 국립공원은 최고의 휴식처
■ 요세미티 국립공원
나무와 물, 폭포와 계곡이 그립다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좋은 선택이다.
요세미티는 곳곳에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호수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거나 우거진 나무 숲 옆에 흐르는 맑은 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맑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또한 아름다운 폭포가 많다. 가장 유명한 것이 이름부터 신비로운 신부의 베일 폭포(Bridal Veil Falls)로, 안개처럼 피어나며 떨어지는 폭포의 흐름이 수줍은 신부의 얼굴을 가린 신비로운 베일을 연상시키는 순결하고 아름다운 폭포다. 리번폭포(Ribbon Falls)도 그에 견줄 만큼 아름답다. 단 비가오지 않고 건조해지는 8월에는 폭포가 마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폭포의 장관을 보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http://www.nps.gov/yose/index.htm
■ 킹스캐년 & 세코야 국립공원
요세미티가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숲과 폭포를 자랑한다면, 킹스캐년 국립공원과 바로 북쪽에 자리 잡은 세코야 국립공원은 좀 더 수더분하지만 내실 있는 자연광경을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산과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 숲, 사이사이로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하다보면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혼연일체가 되는 듯 착각에 빠진다.
킹스캐년과 세코야 국립공원은 여름에 방문하기 더욱 좋은데 그 이유는 여름에
는 캠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에라 크레스트의 높은 봉우리들은 10월 말까지는 하이킹이나 말을 타고 올라가 볼 수 있다.
세코야 국립공원과 킹스캐년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체인 세코야 나무숲과 깊은 계곡,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준봉들이 있는 곳인데, 하늘까지 닿을 기세로 끝도 없이 뻗은 거대한 세코야 나무를 바라보면 자연 앞에 인간의 나약함을 깨달으며 숙연해 지기까지 한다. 특히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드는 엄청난 크기의 자이언트 그로브(Giant Grove)는 반드시 찾아가 봐야 하는 명물이다.
http://www.nps.gov/seki/index.htm
■ 이튼캐년
패사디나에 위치한 이튼캐년은 LA 인근 가장 가 볼만한 하이킹 트레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자연의 아기자기한 멋과 함께 방대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데, 190에이커의 공원 안에 폭포와 시내가 한적하면서도 신비로운 숲속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제공한다.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 펼쳐지는 졸졸 흐르는 시냇물과 들꽃이 가득한 오솔길은 동화 속에서 옮겨온 듯 아기자기하다.
이튼캐년의 하이킹 코스 중 초급 코스인 이튼캐년 등산로(Eaton Canyon Trail)는 트레일 내내 예쁜 오솔길과 함께 졸졸 흐르는 맑은 시냇물 등이 펼쳐져 중간 중간에 물장난을 치기에 좋다. 시냇물에 펼쳐진 돌다리를 걸으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네이처 센터 인근 팍 로드(Park Rd.)에서 시작되는 이튼캐년 트레일은 약 1.5마일 정도 폭포까지 하이킹을 해야 하는데, 폭포 인근에는 시냇물 위에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들은 위에 올라가서 사진 한 장 찍지 않을 수 없다.
폭포에 도착하면 물에 들어가거나 발을 담그고 물장난을 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굳이 몸을 적시지 않아도 웅장하게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가 더위를 싹 가시게 해 줄 정도로 시원하다.
-주소: 1750 N. Altadena Dr. Pasadena
-자세한 정보: http://www.ecnca.org/
■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주인공이 된 듯 바다 위에 있는 절벽과 동굴 등을 탐험하며 바다 동물을 직접 만나는 등 좀 더 다이내믹하게 물을 즐기고 싶다면 채널 아일랜드를 찾아보자.
LA에서 65마일가량 북쪽에 위치한 채널 아일랜드는 미국의 해상국립공원 1호로 애너카파, 샌타크루즈, 샌타로사, 샌미구엘, 샌타바바라 5개 섬을 부르는 명칭이다. 채널 아일랜드는 보트를 타거나 스노클링, 호은 카야킹이나 카누를 타면서 해안가의 기암괴석, 해저동굴 등을 직접 탐험하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물이 지겨워지면 잠시 산 위에서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바다에서는 잠수를 하거나 보트를 타다 운이 좋으면 덤으로 돌고래와 고래를 구경할 수 있다. 절벽에서 푸른 바다와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해저동굴 탐험은 짜릿한 추억이 될 것이다.
-www.nps.gov/chis/planyourvisit/camping.htm
■ 카탈리나 아일랜드
LA 인근에서 가장 깨끗한 물 하면 카탈리나 아일랜드를 손꼽는다.
푸른 바다색과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바닷물이 유명하다. 깨끗한 해양은 지중해 연안과 카리브 해의 눈부신 바다를 연상시키니, 굳이 지중해까지 가지 않아도 남가주에서 지상 낙원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카탈리나의 바다는 스노클링을 하거나 카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채널 아일랜드와 마찬가지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굴과 절벽들이 펼쳐지는데, 스노클링을 하거나 카약을 타며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다니며 만끽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연인이 함께 즐기기 좋은 자전거 보트와 카누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http://www.catalina.com/
■ 레익 타호 산상호수
레익 타호의 산상호수는 요란스러운 물놀이보다는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평안과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휴식이 되어주는 잔잔한 호수와 맑은 공기, 수정같이 맑은 물을 바라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도심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대자연의 치유력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레익 타호의 호수는 해발 6,254피트 높이에 위치하는데, 이는 한국의 한라산과 비슷한 높이다. 호수의 길이는 22마일에 폭은 12마일, 호수 둘레는 72마일이나 되기 때문에 차로 돌아보는 데만 약 2시간이 걸릴 정도라고 한다. 레익 타호 호수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에메럴드 베이(Emerald Bay)라고 하는 곳이다. 호수의 수심은 1,647피트로, 호수의 물이 매우 깊고 맑다.
레익 타호는 온갖 레포츠 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아무런 준비 없이 가도 카약과 카누, 제트스키, 패러글라이딩, 윈드서핑 등 수 많은 수상 레포츠를 그 자리에서 장비를 빌려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레포츠는 여름에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이 가장 좋은 시기라 하겠다.
-http://www.visitinglaketahoe.com/
여름을 식히기에는 물놀이가 단연 최고다. 요세미티 계곡에서 보드를 이용, 물살을 타고 있는 여행객들. (AP)
카탈리나 아일랜드는 이색적인 환경 속에서 캠핑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여름 휴가지로 인기가 높다. (뉴욕타임스)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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