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플 때 부모 마음은 대신 아파주고 싶은 마음이다. 특히 유아,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해 주로 세균 바이러스성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 하루 종일 데이케어나 학원 등에서 단체활동을 하는 아이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각종 감염성 질환에 노출돼 있다. 정기적인 예방접종 외에 부모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어린이 질환들에 대해 체크해 본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하다.
영유아의 손·발등·엉덩이에 발진
#수족구병(Hand-Foot-and-Mouth Disease)=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전염성이 강하며, 증상은 열이 나면서 주로 손등, 발등, 엉덩이에 발진이 생기며 입 안이 헌다. 만 6세 이하 영 유아들이 주로 걸린다.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A16이 주요원인이며 여름철과 초가을에 잦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완쾌된다.
열 나고 호흡곤란… 독감과 증상 비슷
#RS 바이러스 감염=RSV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로 유아의 세기관지염(bronchiolitis)과 폐렴의 주요 감염 원인이다. 세기관지염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관지 끝부분인 세기관지까지 침투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R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열이 나며 콧물이 줄줄 흐르고, 기침이 심하다. 또한 목이 쉬거나 씨근거리면서 말하고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아주 심한 경우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RS 바이러스는 어린이만 걸리지 않는다. 성인도 걸릴 수 있다. 주로 11~4월에 발병률이 높다.
몸 전체에 발진… 폐렴 등 합병증 유발도
#홍역(Measkes)=아이가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마쳤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질환이다. CDC에 따르면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전염될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홍역 바이러스는 몸 전체 발진, 기침, 콧물, 눈이 염증 및 발열을 일으킨다. 증상이 사라질 때쯤 전신에 발진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2주면 증상이 거의 호전되며, 심한 경우 합병증으로 폐렴, 발작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영유아,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하다.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손을 잘 씻고,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게 지도해야 한다.
염증·수두 자국·뇌 손상 등 합병증 위험
#수두(Chickenpox)=수두는 흔한 질병으로 수두 바이러스(varicella virus)에 의한 질병이다. 대개 증상은 가볍지만 유아와 어른에게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수두 바이러스는 공기나 수두 물집에서 나오는 진물에 접촉해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다. 증상은 전신 붉은 발진, 가려움증, 발열 및 피로 등이며 심한 피부 염증, 수두 자국, 폐렴, 뇌 손상 또는 심하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수두 바이러스는 신생아, 성인, 임신부에게는 위험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여름이나 겨울 모두 걸릴 수 있다.
귀 아프다고 호소… 감기와 동반 많아
#중이염=어린이들은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성장기의 귀 안 유스타키오관(중이관)은 아직 작아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유스타키오관은 귀와 목구멍을 연결하고 있으며 감기 바이러스가 호흡기, 목에 들어와 귀로 퍼진다든지 혹은 그 반대로 질환이 발병하기도 한다. 특히 급성중이염은 감기와 동반해서 앓거나 호흡기 감염 후 발생하는 흔한 소아과 질환이다. 또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치다 병을 키우기도 하며, 재발률도 높다. 증상은 열이 나며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호소를 하기도 하며 고름이 나기도 한다. 귀가 잘 안 들려 TV에 가까이 가거나 볼륨을 크게 틀기도 한다. 대개 중이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대부분은 증상은 완전히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청력 저하가 일어날 수도 있으므로 중이염이 의심되면 일단 소아과 주치의의 검진을 받도록 한다.
어린이들은 유스타키오관이 성장 중이라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눈 충혈되며 가렵고 눈물이 줄줄
#유행성 결막염(Pinkeye)=이 병에 감염되면 눈물을 줄줄 흘리며, 한쪽 눈이 충혈되며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이물감, 화끈거림 등이 나타나는 증상이 4일~1주일 정도 지속된다. 결막은 외부로 노출돼 오염물질에 쉽게 닿기 때문에 쉽게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귀와 턱 사이 부어, 의심땐 의사 찾아야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전염되기 쉬운 질환으로 걸렸어도 아무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귀와 턱 사이가 붓는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발열, 두통, 얼굴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청력 손상, 뇌막염 등 합병증이 발병할 수도 있으므로 볼거리가 의심되면 의사의 진단을 받도록 한다.
기침·콧물… 기침할 때 씩씩거리는 소리
#백일해(Whooping Cough 또는 Pertussis)=최근 소아 청소년과 질환에서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주목되고 있는 것이 바로 백일해다.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백일해 발병은 증가 추세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심각한 기침, 구토, 수면부족 등을 유발하며, 체중감소, 늑골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기침, 폐렴으로 확대되고 합병증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기도 한다. 증상은 감기나 독감과 유사해 1~2주 이상 잦은 기침과 재채기, 줄줄 흐르는 콧물 등 증상과 기침할 때 씩씩거리는 소리 때문에 ‘우핑 커프’(whooping cough)로 불리기도 한다.
CDC에 따르면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15~18개월, 4~6세까지 총 5회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접종을 맞혀야 하며, 11~18세는 Tdap(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1회 추가접종, 19~64세는 1회 Tdap 추가접종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7~12학년은 백일해 추가접종이 의무화됐다.
대부분 어린이 질환은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될 수 있다. 그러나 백신을 맞았더라도 체내 항체가 부족하면 병에 걸릴 수도 있다.
목 붓고 고열… 항생제 치료 받아야
#패혈성 인두염(Strep Throat)=연쇄상구균에 의한 패혈성 인두염은 주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걸린다. 재채기, 콧물이 나며 일주일 이상 목구멍이 붓고,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발진, 열은 100.4도 이상 나기도 한다. 인두염으로 진단되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를 잘 한다.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등을 청결히 한다.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게 지도한다. △예방접종은 꼭 한다.
소아과 진료시간은 단 몇 분 질문할 내용 메모해 가세요
소아과 주치의와 만날 때는 질문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아이가 아파 발을 동동 구르다 소아과 병원을 찾아도 사실 주치의와 만나는 시간은 길어야 10~15분 정도다. 어떻게 하면 의사와의 짧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까?
#메모를 활용하라=전문의들은 의사와 만나기 전 메모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 미리 의사를 만나기 전 아이의 증상이나 질문을 5가지 정도 작성해 물어본다. 불필요한 대화 없이 효과적으로 짧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의사를 만나는 동안에도 메모할 게 있으면 메모를 꼭 한다. 의사에게 조언을 들었어도 집에 오면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신뢰할 수 있는 주치의를 선택할 것=소문만 믿고 의사를 선택하지 않는다. 소문난 의사라도 편하게 말하고, 믿을 수 없다면 부모나 자녀에게 최고의 의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소아과 의사 50% 이상이 한 달에 1~2건 정도 진료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한 바 있다. 의료 과실에는 오진, 약물 처방 부작용, 정신적 질환을 발견 못했다든지 등이 있다. 또한 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 부재도 의료 과실을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타운 내 한 의사는 “아무리 의사가 충분히 훈련을 받고 임상경험도 풍부히 쌓았더라도 의사 역시 사람이라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 모두 신뢰할 만한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의사를 만난다면 질환을 미리 발견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의료기록은 꼼꼼히 체크=자녀의 의료기록이나 그간 받았던 예방접종 등을 현재 만나는 소아과 주치의가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의사를 바꾸는 경우 자동적으로 내 아이의 의료 기록이 넘어갈 것이라고 안이하게 기다리고 있으면 낭패다. 가족력에 대한 기록도 메모를 남겨 자녀의 의료 기록에 함께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른 의사의 의견도 듣는다=대개 한인들은 자녀 출생 때 만난 소아과 주치의를 선호한다. 물론 오래 관계를 유지한 의사는 자녀가 청소년기가 돼서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적절하게 다른 의사의 의견(second opinion)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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