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를 쓸 때 너무 자기 자랑을 많이 늘어놓거나, 같은 얘기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이언스 대회에 출전한 학생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살피고 있다.
나열·반복·자기자랑 읽는 사람 거부감
고급단어 대신 문법 맞춤법 실수 없도록
여름방학만 되면 수험생들에게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것이 에세이 작성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에세이가 이렇게 강조되는 것은 그만큼 제대로 된 글을 완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주 에세이 작성 요령에 대해 알아본데 이어 이번에는 수험생들이 쉽게 실수하는 것 들을 골라 정리했다. 이것들만 피할 수 있어도 제법 잘 짜인 에세이가 만들어질 수 있다.
1. 내용의 반복
거듭 강조하지만 대학에서 에세이를 요구하는 이유는 그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여러 각도로 살펴보기 위함이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수험생들이 에세이를 자신이 돋보일 수 있는 기회 또는 자기 자랑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 자신의 학업 및 과외활동 경력을 나열하는 식으로 작성한다. 당연히 이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미 지원서에서는 자신의 경력이나 과외활동을 기록하는 공간이 따로 있는데, 에세이에서 이런 내용들을 그대로 옮긴다면 결국 한 얘기를 또다시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원서에 과외활동 등에 관한 리스트를 작성했다면, 에세이에서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배경이나 동기, 그리고 성과 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자원봉사 에세이
학생들이 가장 쉽게 에세이 소재로 떠올리는 것이 자원봉사 활동이다. 남을 돕는 일인 만큼 의미도 있고, 자신의 삶에도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이 많이 선택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어떤 특별함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주요 원인이다. 자신의 세계와 소중한 경험, 그리고 교훈이나 성과라는 일관된 공식에 얽매이면서 비롯된 것이다.
한인 학생들의 경우 특히 중남미 국가의 단기 선교활동을 많이 선택하는데, 이는 너무 일반적인, 평범한 내용으로 귀결되기 싶다.
에세이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해 쓰는 것인데, 일주일 정도의 봉사내용을 소재로 쓴다면, 과연 이것이 자신의 고교생활에서 정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정작 쓸 만한 내용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결국 중요한 것으로 규정하는 셈이 된다.
단, 다른 특별한 것이 없고, 이런 봉사활동 과정에서 정말 영원히 기억할 순간과 과정, 결말이 있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3. 자랑과 자기 소개
지원서와 에세이를 작성할 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주라는 조언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그래서 에세이에서는 더욱 자신을 잘 부각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너무 자기 자랑에 치우치다 보면 어느 새 글은 ‘자기 잘난 척’에 빠져버리기 쉽다.
아무리 뛰어난 학생이라도 심하다고 느낄 정도의 자기 사랑에 빠져 있는 에세이를 본다면 오히려 부담스럽고, 거부감마저 느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자신이 작성한 에세이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 의견을 들어보라는 이유 중에는 이런 점들을 찾아내기 위한 의미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4. 그 대학에 가고 싶은 이유
주요 사립대들의 추가 에세이 질문 중에 꼭 들어가 있는 것이 “왜 우리 대학에 입학하고 싶으냐?”는 것이다.
아마도 상당수 지원자들의 머릿속에는 “그 대학이 좋아서”란 가장 원초적인 생각을 가지고 그 질문에 답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시작은 에세이를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기 쉽다. 즉 질문의 의도를 잘 못 이해한 나머지 그 대학을 침이 마르게 자랑만 하다가 끝나는 것이다.
지원한 대학이 어떤 대학인지는 입학사정관들이 더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를 거듭 강조한다면 결국 ‘아부성 에세이’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이 질문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자신과 대학의 장점을 서로 맞춰보라는 것이다. 자신이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것, 자신이 대학에서 기여할 수 있는 것, 졸업 후 목표 등과 관련해 대학과 무엇이 잘 연결되는지를 따져보고 작성하면 된다.
5. 고급 단어
일부 지원자들은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는 한 방편으로 고급스러운 단어들을 고집한다. 하지만 너무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고등학생들이 작성하는 에세이 수준에 대해 입학사정관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이와 함께 어느 정도 작성이 끝나면 문법과 맞춤법 등에 문제가 없는지 반복 확인하도록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