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시작 땐 중간에 막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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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작업 많을수록 완성도 높아져
대학 지원서 에세이의 정석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기본 틀은 있어도 ‘이것이 바로 딱이다’ 하는 것은 찾기 어렵다. 개인마다 서로 환경과 생각, 경험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역으로 자기만의 것을 찾아내 써 내려가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여름방학을 맞아 많은 수험생들이 에세이 작성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 이런 방법을 이용해 보자. 양민 유에스 에듀콘 대표의 조언을 정리했다.
■ 순서가 있다.
공통지원서 또는 추가 원서에 주어진 질문을 아무 것이나 하나 또는 둘을 골라 무턱대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중간에 막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방향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글을 전개해 가는 과정에서 핵심을 비껴갈 수도 있기 때문으로, 이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1. 기억을 더듬어 보자
책상에 앉아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 자신에게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기억해 본다.
그 중에는 정말 즐거웠던 일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가슴 아픈 일도 있었을 것이다. 또 자신의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온 동기 또는 경험도 있을 수 있다.
동시에 자신이 가장 아쉬워했던 일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이나 성격의 장단점도 떠올리게 된다. 에세이 작성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2. 정리해 보기
이런 것들을 노트에 나열해 가는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을 빼놓지 않고 기록해 본다. 이를 정리하는 이유는 그 가운데 정말 괜찮은 소재를 잡아내기 위함이다.
일선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도 학생의 에세이 작성을 지도할 때 지난 시간에 대해 자꾸 얘기해 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생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아야 전공과 대학의 연관성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뒤 기록한 일들 가운데 에세이 소재가 될 수 없는 것들은 제외시켜 나간다.
3. 구상하기
어느 정도 소재가 압축됐다면 이를 어떤 식으로 글에 옮겨갈 것인지 구상해 보도록 한다.
대학에서 에세이를 요구하는 이유는 잘 알려진 대로 그 학생의 면면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에세이를 통해 자신이 입학사정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지를 자문해 보고 포맷을 그려보도록 한다.
4. 작성과 수정의 반복
에세이 작성은 한 번에 끝날 수 없다. 마치 쇠를 불속에 넣어 벌겋게 달군 뒤 망치로 수없이 내리치는 과정을 반복해야 좋은 쇠가 만들어지듯이 글도 만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철자법이나 문법의 오류를 교정하고, 표현을 가다듬게 된다. 물론 방향과 글의 핵심내용 전달도 더욱 간결하면서 뚜렷해진다.
다시 말해 글을 쓴 사람이나 이를 읽는 사람 모두 서로가 공감하는 글이 만들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 나의 얘기를 쓰자
이는 정말 어렵고 난감한 얘기다. 도대체 무엇이 나의 글이며,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일까.
이를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가슴 속 이야기를 찾아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다는 식의 에세이를 작성하곤 한다. 물론 이런 과정을 통해 정말 자신의 생각과 삶에 중요한 변화를 불러왔다면 좋지만, 문제는 아주 단순한 논리로 접근하는 경우다. 이는 그런 유사한 활동에 참여했던 다른 학생들도 누구나 비슷한 글을 쓸 수 있는 것이어서 입학사정관들의 눈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한 면이 분명히 있다.
누구나 생각하고, 겪는 일보다는 자기만의 경험이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소재의 범위를 크게 좁힐 필요가 있다. 그리고 확신이 없다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선배나 지인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은 별게 아닌 것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정말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아토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말도 못한 채 고민해야 했던 일이 있었다면,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어떻게 이런 심리적인 위축을 극복했으며 이것이 자신의 진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풀어갈 수도 있다.
<황성락 기자>
■ 에세이, 이런 점들 염두에 두자
1. 콘텐츠가 중요하다
에세이는 학생과 입학사정관 간의 얼굴 없는 ‘맞선’이나 다름없다. 다시 말해 첫 인상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에세이의 처음 부분에서 입학사정관과 연결고리를 안겨줄 수 있으면 가장 좋다. 대화가 통한다는 느낌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2. 수정작업
글은 여러 번 다듬을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 수정을 할 때는 우선 핵심내용과 자신이 택한 소재가 잘 맞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리고 전체적인 문장 포맷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 없는지를 검토하도록 한다.
자신이 작성한 글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3자의 시각과 비판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일일이 그 의견들을 반영하려다 보면 혼란만 가중된다.
미국에서 입시 경험이 있고, 영어실력이 확실한 사람에게 보여주는 게 바람직하다. 자신의 고등학교 영어교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앞서 강조했듯이 철자법과 문법은 반드시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입학사정관이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철자법이 틀린 단어들이 자꾸 발견되면 당연히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
3. 대학의 요구조건을 반영하라
주어진 에세이 질문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디렉션을 따라 글을 작성해 가는 것을 잊지 말자. 논리에 맞고, 요구하는 내용을 제대로 썼는지 여부는 미국 대학의 입학사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는 미국적인 문화와 사고방식임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공통 지원서 에세이에서 주어진 질문들이 어렵다면 차라리 자기선택으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이 위의 문제에서 벗어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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