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장기적인 침체기에 빠졌었던 그라운드 제로 인근 로어맨하탄이 최근 뉴욕시에서 소매 상권이 가장 활발하게 확장되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테러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도 전에 금융위기로 또 한번의 큰 어려움을 겪었던 이 지역은 지난해 12개 지하철 노선이 만나는 대형 샤핑 몰 ‘풀턴스트릿 트렌짓센터’ 공사 재개로 본격적인 기지개를 켰다. 올해 들어서도 새로운 월드 트레이드 센터 건립이 진척을 이루면서 대형 소매 업소들이 속속 입점을 발표했고 렌트도 치솟고 있다.
공사가 한창 진척중인 그라운드제로. 2014년 7개동의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새로 진출하는 대형 업체들
월스트릿과 브로드스트릿 코너에 위치한 옛 JP 모건체이스 본사 건물이 대형 백화점으로 변환을 꾀하고 있다. 부활하는 이 지역 상권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다. 중국의 투자회사가 사들인 이 건물은 18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4층 빌딩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메이시스와 블루빙데일 등 대형 백화점들이 관심을 표하고 있다. 담당 부동산 회사인 ‘Cushman & Wakefield’사는 “이 지역의 늘어난 유동인구와 성장세를 감안할 때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로어 맨하탄의 대표적인 샤핑 매장인 센츄리 21(현재 10만 스퀘어피트)도 최근 매장 면적을 7만6,000 스퀘어피트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남성 정장 브랜드인 마이수트(My.Suit)와 조스 A 뱅크(Jos.A) 시계 메이커 튜빌리언(Tourbillion) 등이 최근 2년내 로어 맨하탄에 매장을 연 대표적인 대형 매장들이다.
■고객 증가
이같은 상권확대의 가장 큰 요인은 잠재적인 고객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역 비즈니스 단체인 ‘다운타운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2008년 700만명으로 추산되던 이 지역의 유동인구가 2010년 90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단지 통근자나 관광객들만 증가한 것이 아니고 밤과 주말만 되면 썰렁해지던 이 지역이 때를 가리지 않고 인파로 넘치게 된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피스 위주의 지역에 아파트와 호텔이 계속 들어서며 고정 인구가 늘어 10년전 2만3,000명이던 거주자가 현재는 5만6,000명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새로운 레스토랑들이 들어서며 퇴근 시간 이후와 주말 유입객의 수를 늘렸다. 직원수 5,000여명에 달하는 출판기업 콩드나스트가 2014년 이 지역 입주 예정을 비롯해 월드트레이드센터 7개 동이 완전히 틀을 갖추면 지역 직장인들의 수도 안정적인 규모를 유지하게 된다.
로어맨하탄의 중심인 풀턴 스트릿과 브로드웨이 부근은 늘어난 유동인구와 소매 업소들로 활기를 띄고 있다.
■한인 상권 기대커져
로어맨하탄의 중심인 브로드웨이와 풀턴 스트릿 인근에는 6~7개의 한인 업소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대형 델리 ‘토다’와 지난해 오픈한 다른 델리 ‘토마토’, ‘솔루션 뷰티 서플라이’, ‘풀턴 와인 앤 리쿼’, 커스텀 쥬얼리 업체인 ‘젬 스토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 업소들은 장기간 진행이 중단된 복잡한 공사 현장 인근에 위치했고 주 고객인 금융인들의 대규모 감원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지난해 이후 각종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정상화되고 고정인구가 늘면서 확연히 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풀턴 트랜짓센터가 완공되는 수년내에는 확실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저렴한 인건비로 밀어붙이고 있는 중국 업소들 때문에 한때 한인들이 주도하고 있던 네일과 세탁 등의 업종은 크게 위축된 상태. 무엇보다 치솟고 있는 렌트는 업주들에게 무거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풀턴 스트릿 선상의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체에서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계속되는 렌트 인상
실제로 지난해 3월 이후 브로드웨이 인근의 상업용 렌트가는 36%나 올라 스퀘어피트당 18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맨하탄에서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로어맨하탄 전체의 렌트 상승률도 여타 지역에 비해 두배 이상 높다.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옛 보더스서점 건물을 인수한 매디슨 캐피털사에 따르면 여러 업체가 들어설 이 빌딩의 렌트는 1층이 300달러, 2층 이상이 110달러 이상 요구된다. 2014년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완공되면 36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몰이 들어서게 되지만 인근 상업용 건물의 렌트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은행과 레스토랑이 여전히 주류를 이루는 로어맨하탄 브로드웨이 일대는 패션 매장들이 차츰 수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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