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여름철 피부 가려움증은 벌레에 물렸거나 건조한 피부 때문에 생긴다. 더위에는 무좀균이 기승을 부리고, 유아는 더위에 땀띠로 고생하기도 한다. 또한 여행지나 캠핑지에서 예기치 않게 옻이 올라 가려움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땀띠, 무좀, 벌에 쏘였을 때, 옻이 올라 부스럼이 생겼을 때 등 여름철의 복병, 피부 트러블의 해결책을 찾아본다.
■ 옻이 올랐을 땐 얼음 찜질, 벌에 쏘이고 난 후 뜨거운 샤워는 피해야
#땀띠
여름철에는 땀 때문에 주로 살이 접히기 쉬운 부위나 옷과의 마찰로 인해 땀띠가 잘 생기기 쉽다. 목이나 무릎 뒤나 머리, 엉덩이, 팔, 겨드랑이 등에 생기기 쉽고 종일 누워 있는 유아나 활동량이 많은 어린아이들이 땀띠가 많다. 울긋불긋 피부 발진이 생기기도 하고, 마구 긁으면 피부에 상처가 나고 땀과 섞여 따가워지기도 한다.
땀띠가 생겼을 때는 피부를 시원하게 해주고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씻어준다. 대개 2~3일 지나면 증상이 많이 사라진다. 예방을 위해서는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얇은 면 소재 옷을 입힌다.
한편 땀띠 부위에 크림이나 연고를 바르는 것은 좋지 않다. 피부 발진이 3~4일 이상 가거나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열이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붓거나 빨개지면 의사를 찾아 가도록 한다.
#옻이 올랐을 때
캠핑이나 야외 나들이를 할 때는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같은 독성식물에 주의해야 한다. ‘포이즌 아이비’ ‘포이즌 오크’(poison oak), ‘포이즌 슈맥’(poison sumac) 등 식물의 잎, 꽃, 줄기, 나무껍질 등에서 나오는 진의 주성분인 유독성분 ‘우루시올’(urushiol)이 원인으로 피부에 직접 닿았을 때나 옷, 신발을 통해서도 피부가 앨러지 반응을 일으켜 두드러기나 붉은 발진, 가려움증 등 증상이 나타난다. 수포성 물집이 나타나기도 하며 물집이 터지기도 한다. 증상은 대개 포이즌 아이비에 닿은 후 12~72시간 안에 발진이나 가려움증 증상이 나타나는데, 3주 후 정도 늦게 발병할 수도 있다.
증상은 5~12일이면 낫지만 심한 경우 한 달 이상 가기도 한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피부에 닿았다 싶거나 발진, 가려움증이 생겼을 때는 빨리 차가운 비눗물로 씻어내는 것이 가장 좋다. 우루시올은 피부에 닿은 지 10여분 안에 씻어내면 발진을 예방할 수 있으며, 빨리 씻어내면 혹 걸렸어도 가벼운 증상으로 끝난다.
증상완화를 위해서는 오버 더 카운터 약을 바르거나 ‘하이드로코르티손’(hydrocortisone), 칼라마인 로션(calamine lotion) 등을 바른다. 또한 콜로이드 오트밀(colloidal oatmeal)이 함유된 아비노(aveeno) 비누나 로션도 도움이 된다. 캠핑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잘 모르는 식물에 피부가 닿지 않도록 조심한다. 캠핑 후에는 바지, 양말, 신발 등 의복 일체를 세탁한다.
#무좀
무좀은 곰팡이균의 침입으로 발톱이나 손톱, 발바닥, 발가락, 사타구니, 살이 겹쳐지는 부위 등에 감염을 일으키는 곰팡이균 감염질환이다. 물을 자주 접하고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쉽다.
무좀이 생기면 발톱과 살에 변형을 일으킨다. 발톱이 두꺼워지고 푸석푸석해지거나 울퉁불퉁해지며,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거나, 발톱 색도 변하고, 각질이 일어나기도 하며,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고 불어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기도 한다. 고린내 같은 냄새도 나며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피부 건조증이나 가려움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라미실’(Lamisil), 로트리민(Lotrimin) 같은 항균용 연고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벌에 쏘여 부었을 때
시간이 지나면 가볍게 물린 정도는 붓기가 사라진다. 벌침이 피부에 남아 있으면 가급적 빨리 제거한다. 가려움증을 해소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베네드릴 혹은 젤텍) 등을 복용하기도 하지만, 기절하거나 호흡곤란 등 과민 반응이 일어나면 의사를 찾도록 한다. 벌에 쏘인 후에는 뜨거운 샤워나 너무 타이트한 옷은 입지 않도록 주의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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