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개봉 50주년 콘서트가 할리웃보울에서 열린다.
클래식계 수퍼스타 두다멜·랑랑 한 무대에
홍성훈·홍혜경 주역 ‘투란도트’ 콘서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달리 파튼 공연 등 풍성
LA에 살면서 할리웃보울 한번 안 가보고 여름을 보낸다는 것은 좀 민망한 일이다. 클래식을 잘 몰라서… 이런 핑계를 댈 수도 없는 것이 석달 동안 계속되는 할리웃보울 프로그램은 클래식 뿐 아니라 팝, 록, 재즈, 소울, 레게, 영화음악까지 음악의 모든 장르를 망라하기 때문이다. 꼭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무더운 여름밤 할리웃보울만큼 시원하고 즐겁고 값싸게 그리고 격조있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없을 것이다. 특히 이달에는 클래식 계의 두 젊은 수퍼스타 두다멜과 랑랑의 연주회도 있고, 한인 성악가 홍성훈과 홍혜경이 주역으로 출연하는 오페라 ‘투란도트’ 콘서트도 있으며,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라이브 연주회와 컨트리 여왕 달리 파튼 리사이틀, 그리고 할리웃보울에서 가장 신나는 레게 나잇이 기다리고 있다. 늦기 전에 후회하지 마시고 날을 잡아보시길. LA필하모닉은 최근 기프트카드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으니 음악 좋아하는 친지에게 선물해도 좋을 듯하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 7월8·9일 오후 8시)
뮤지컬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개봉 50주년 콘서트가 할리웃보울에서 열린다.
오스카 10개 부문 상을 휩쓴 이 뮤지컬 영화의 개봉 50주년을 맞아 기획된 축하 콘서트로 레너드 번스타인과 스티븐 손드하임의 그 유명한 음악들을 LA 필하모닉(데이빗 뉴먼 지휘)이 라이브로 연주하는 가운데 깨끗하게 손질된 MGM 영화를 HD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며 나탈리 우드가 주연했던 이 영화는 춤과 음악이 모두 뛰어난 뮤지컬의 금자탑으로 불린다.
▲두다멜과 랑랑 (Dudamel and Lang Lang, 7월12·14일 오후 8시)
수퍼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이 두다멜 지휘의 LA필과 프로코피에프(Prokofiev)의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에너지가 하늘을 찌를 듯한 두 젊은 수퍼스타가 얼마나 격정적인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된다. 프로코피에프 3번 협주곡은 러시아적인 독특한 정서가 담긴 시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작품으로, 화려하고 현란한 피아노 기교가 자유분방하게 넘쳐나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과 더불어 러시아의 3대 피아노 협주곡으로 불린다.
러시안 음악들로 꾸며진 이날 프로그램은 보로딘의 폴로비치안 댄스(Borodin ‘Polovtsian Dances’)와 무소로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Mussorgsky/Ravel ‘Pictures at an Exhibition’)도 포함하고 있다.
▲‘투란도트’ (Turandot, 7월17일 오후 7시30분)
두다멜이 지휘하는 콘서트 형식의 푸치니 오페라로, 테너 홍성훈(Francesco Hong)이 남자주인공 칼라프 역을, 소프라노 홍혜경이 시녀 리우 역을 맡아 노래한다. 여주인공 투란도트는 소프라노 크리스틴 브루어. 리우는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아리아가 많은 역으로, 홍혜경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이 역을 수십 차례 공연했을 정도로 가장 음색이 잘 어울리는 가수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의 전설을 다룬 ‘투란도트’는 아리아 ‘네순 도르마’로 유명하다.
▲달리 파튼 (Dolly Parton)
(7월22·23일 오후 8시30분)
45년 넘게 컨트리 뮤직의 여왕으로 군림해 온 달리 파튼이 할리웃 보울 무대에 데뷔하는 콘서트.
멋진 쇼를 이끌기로 유명한 그녀가 히트송들과 새로 낸 음반의 신곡들도 소개된다.
▲레게 나잇 X (Reggae Night X, 7월31일 오후 7시)
할리웃보울에서 레게 나잇이 시작된지 10주년을 기념해 터프 겅(Tuff Gong Worldwide)과 지기 말리(Ziggy Marley) 밴드가 신나는 무대를 선사한다. 여성 3인조 I 스리(I-Threes), 미국 레게의 원조 웨일링 소울(Wailing Souls)과 마이티 다이어몬즈(Mighty Diamonds) 등 레게 음악계에서 유명한 연주자들이 모두 게스트로 출연해 일요일 밤을 흥겹게 이끌어준다.
▲글로벌 소울 (Global Soul, 7월24일 오후 7시)
‘아메리칸 아이돌’과 ‘제이 리노의 투나잇 쇼’ 음악감독인 리키 마이너(Rickey Minor)와 스티비 원더, 그리고 전세계의 소울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소울의 진수를 들려준다.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욜라(YOLA EXPO)도 연주한다.
www.HollywoodBowl.com, (323)850-2000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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