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운명은 이제 델라웨어 파산법원 판사의 손으로 넘어갔다.
LA 다저스 구단주 자리에서 쫓겨날 위기에 몰린 프랭크 맥코트가 최후의 카드를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다저스의 챕터 11 파산보호 신청. 하지만 그것이 그의 구단주 자리를 지켜줄 지는 아직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다저스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구단의 챕터 11 파산을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 버드 실릭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다저스와 팍스 스포츠가에 합의한 17년간 30억달러의 중계권 계약 승인을 거부하면서 생명선으로 생각했던 자금줄이 막혀 당장 이달말 구단 페이롤을 지급하기가 힘들어진 맥코트가 MLB측의 구단 압류를 막기 위해 들고나온 마지막 궁여지책이었다. 만약 파산신청없이 오는 30일 다저스의 페이롤을 지급하지 못한다면 MLB는 즉각 다저스를 맥코트로부터 압류할 것이 확실하기에 최소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그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메이저리그의 최고 명문팀 중 하나로 찬란한 전통을 보유하고 있는 다저스의 운명은 이제 파산법원에서 그 운명이 결정되는 수모를 면치 못하게 됐다. 맥코트의 파산신청에 대한 법정 청문회는 28일 델라웨어에서 실시된다.
맥코트는 이날 파산신청 발표에서 파산의 원인은 대폭적인 관중 감소와 함께 전적으로 팀의 재정 상태를 일거에 안정시킬 수 있는 TV계약 승인을 거부한 MLB에 있다며 구단주로서 권리와 팀의 소유권을 지키기 위해 파산신청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외부에서 1억5,000만달러의 긴급 운영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며 이 자금으로 구단 페이롤을 지급하고 당분간 팀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산신청에 오른 다저스의 주요 채권자를 보면 가장 큰 채권자가 매니 라미레스(약 2,100만달러)이며 앤드루 존스(1,100만달러), 히로키 구도다(440만달러), 시카고 화이트삭스(350만달러), 콘티넨탈 에어라인(33만9,000달러), LA시(24만달러), 빈 스컬리(15만3,000달러) 순이었다.
파산신청서는 구단의 자산규모를 최고 10억달러, 총 채무규모를 5억달러로 신고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구단가치 조사에서 다저스를 약 8억달러 가치로 추정한 바 있다.
28일 오전 10시30분(LA시간)부터 델라웨어에서 시작되는 법정 청문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예상하기가 아주 힘들다. MLB 변호인들은 다저스의 외부자금 조달은 ‘메이저리그의 최대 이익을 우선하도록 규정한’ 커미셔너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며 다저스가 필요한 운영자금은 메이저리그측이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며 그의 파산신청을 기각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 분명하다. 이 경우 법원은 메이저리그 헌법의 범위와 자체 비즈니스로서 다저스의 파산신청 권리 사이에서 선을 그어야 하는 입장이다. 메이저리그 헌법에 따르면 파산을 신청한 구단주의 구단은 MLB가 압류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파산법원의 판결이 메이저리그 헌법에 우선할 수 있기에 판결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더구나 문제의 복잡성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저스의 파산신청은 프랭크 맥코트가 다저스의 유일한 구단주라는 가정하에서 이뤄졌지만 다저스 소유권의 절반을 주장하고 있는 전부인 제이미 맥코트와의 재산분할 소송이 아직도 진행중인 상황에서 그 적법성마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제이미 맥코트는 법정에서 프랭크의 파산신청으로 다저스의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이미의 변호사 데이빗 보이스는 성명서를 통해 다저스의 파산신청이 ‘실망스럽고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릭 커미셔너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파산조치는 역사적인 구단에 대해 더욱 큰 해를 끼친 것”이라며 맥코트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다저스의 재정난은 맥코트의 지나친 부채와 구단 재산을 무단으로 개인용도로 전환시킨 것에서 비롯됐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계속해서 맥코트에게 재정문제 해결을 구단의 미래를 담보로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뜻을 전달해왔다. 그 같은 조치는 장기적으로 구단에 해가 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