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들을 위한 여름방학 플랜을 세우면서 많은 부모들이 학과목에 대한 선행(preview) 학습과 복습(review)에 많은 비중을 둘 것이다. 말 그대로 선행학습은 앞으로 배울 과목들을 미리 살펴봄으로써 학기가 시작됐을 때 쉽게 적응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복습은 지난 학기에 배운 것을 확실히 다지는 효과를 얻게 된다. 선행과 복습에서 학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을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을 통해 알아봤다.
학교성적표·학력고사 점수 참고
지난 학기 복습, 새 학기 선행학습
■ 자녀 실력 파악
내 아이가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다음 학년 과목을 공부한다고 해서 내 아이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자녀의 학습능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자녀의 실력은 성적표(report card)를 통해서도 알 수 있고, 필요하다면 지난 가주 학력고사(STAR) 성적표를 참고해도 좋다.
학교 성적표는 자녀의 모든 부분을 평가한 것으로 주의 깊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과목에 대한 성적이 좋은지, 또는 나쁜지 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약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또 STAR 점수는 비록 일년 전 것이라도 그동안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단언할 수 없기 때문에 복습 차원에서라도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한다.
이와 함께 여름방학 동안 사설학원에 자녀를 맡길 경우에는 반드시 분명한 목적과 목표, 그리고 학원의 성격 등을 잘 생각해 결정하도록 한다.
■ 자녀 과대평가
적지 않은 부모들이 자녀가 조금만 괜찮은 실력을 보이면 그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생각한다.
내 아이는 책을 많이 읽는다든가, 수학실력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식으로 판단, 곧바로 한두 단계 높은 수준의 공부를 시키는 경우가 있다.
독서량이 많다고 어휘나 문장력이 함께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이 읽지는 않아도 내용을 분석하고, 사고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이것이 훨씬 중요해진다.
때문에 냉철하게 자녀의 모든 면을 살피고, 장단점을 파악해 차분하게 단계를 밟아가는 인내가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똑똑하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기 쉽게 때문에 항상 이점을 명심해 지난 시간에 배운 것들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배정하도록 한다.
■ 주 교육부 사이트 이용하기
캘리포니아주 교육부 웹사이트(www.cde.gov)에 들어가면 가주 학력고사 기출문제들을 학년별도 얻을 수 있다.
만약 복습의 비중이 크다면 현재 학년 또는 그 이하 학년의 문제들을 골라 공부시킬 수 있고, 선행학습이라면 현재 학년 및 그 이상의 학년 시험문제들을 집에서 매일 몇 문제씩 골라 공부하게 할 수 있다.
■ 사고력을 키우자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주어진 것을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나중에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된다. 학과목에 대한 선행학습과 복습도 중요하지만, 이 같은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것들을 집에서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들 가운데는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한다.
-좋아하는 저자에게 편지 쓰기
-읽은 책들 중 좋아하는 책의 결말을 자신이 바꿔보기
-읽었던 책들 속에서 가장 써 먹고 싶은 구절 떠는 말 써보기
-역사적 사건이나 현상, 과학 등의 이슈에 대한 의견 써보기
-가족사(족보) 정리해 보기
■ 작문을 잊지 말자
작문(writing)은 주제나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능력이 있어야 좋은 글이 만들어진다. 이는 이해력과 분석력, 그리고 한 발 더 나가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가는 과정일 수 있다.
특히 작문은 요즘 사회에서 그 중요도 더욱 커지고 있다. 자기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발표력과 리더십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독서 후 반드시 소감이나 전체 요약, 등장인물 캐릭터 정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글을 써보도록 하게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초등학생 자녀들의 여름방학 공부 플랜은 자녀의 실력을 정확히 평가해 거기에 맞는 것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균형 있는 여름방학 생활을 위해서는 자녀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등을 알아내 부모가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다.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정해두자
■ 균형 있는 플랜 세우기
아주 특별한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방학이라고 무조건 혼자 놀게만 할 수도 없고, 그렇다면 책상 앞에 매어 놓을 수도 없다.
다시 말해 공부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시간을 책정해 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생업이 있는 만큼 매일 할 수는 없지만, 주말이라도 확실하게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계획해 놓는다면, 아이들은 더욱 즐겁고 유익한 방학을 보내게 된다.
1.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 꼭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예를 들어 함께 쿠키를 직접 만드는 것도 훌륭한 시간이 될 수 있고, 박물관이나 사이언스 센터 등을 방문해 자녀에게 일회용 카메라와 수첩을 준 뒤, 본인이 직접 사진을 찍고, 그 내용을 정리해 나중에 리포트를 만들어보게 하는 것도 바람직한 시간이 된다. 주말마다 동네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역시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이밖에 데이 캠프(day camp)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2. 대화 시간을 만들자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나이와 학년을 떠나 자녀와 쉽게 대화의 장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정말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다.
평일은 어렵다면, 일요일 교회에 가기 전 일찍 집을 출발해 깨끗한 식당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는 시간을 만들어 보도록 한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부모는 자녀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게 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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