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가장 흔한 착각 중 하나는 ‘국가는 망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국가의 운명은 이런 잘못된 믿음과는 너무나 다르다. 1816년 근대 민족국가 체제가 시작된 이후 2000년에 이를 때까지 존재했던 나라는 207개국, 그 중 66개국(32%)이 사라졌다. 특히 50개 국가(75%)는 폭력에 의해 망했다.
한민족 역사도 수난의 역사다. 외침, 전란, 국가의 멸망이 이어졌다. 세워진 지 60년이 지난 현재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 이후인 지난해 6·25 60주년 여론조사(한국갤럽)에 따르면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라는 질문에 응답자 54.7%가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저지했다’고 답했고, 26.2%가 ‘통일을 무산시키고 분단체제를 고착했다’고 답했다. 후자의 답변은 20대(30.7%), 여성(33.4%), 20대 여성(43.6%) 등 여성과 젊은층 사이에서 특히 높았다.
‘통일을 무산시키고 분단체제를 고착했다’는 답변은 김일성이 6·25남침을 통해 ‘한반도 통일을 했어야 한다’ 내지 ‘했어도 문제될 것 없다’는 답이다. 26.2%면 전체 국민 4명 중 1명꼴이다. 60년전 6·25사변이 북한의 전면전 도발이었다면 지금의 한국은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같은 북한의 국지전과 심리전 그리고 남한 내 종북세력이 연합한 도발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김정일은 지금도 핵무기 업그레이드에 광분하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폭탄의 소형화(miniaturization)와 경량화에 이미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폭탄이 작아져 버리면 한국은 대응할 카드가 사라져 버린다. 소형화한 핵무기는 세계6위 수준인 북한 미사일에 장착돼 실전배치 될 것이고 북한은 핵미사일을 뒤에 깔고 천안함·연평도 같은 국지전 빈도를 높여갈 것이다.
연평도 도발이후 정부와 국민은 대북 자유의 방송은커녕 탈북자의 대북 전단 날리기까지 방해할 정도로 겁에 질린 상태다. 이런 식이면 핵폭탄 소형화로 북한의 공갈·협박 능력이 임계점을 넘을 때 한국은 북한의 인질로 전락해 버린다. 돈을 달라면 돈을 줘야 하고 쌀을 달라면 쌀을 줘야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온 사회의 주체 사상화”라는 남조선 혁명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난 60년간 42만 건이 넘게 정전협정을 위반해 온 것처럼 북한은 더욱 정교해진 핵미사일을 도구 삼아 남한을 끌고 갈 것이다. 이는 분별력을 잃어버린 한국인의 이기심과 무관심의 결과이다.
물론 이런 상황이 절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핵무기·미사일 개발 이면에는 북한체제가 끝나고 있으며 주민이 정권을 버린 한계상황을 반증해주는 탓이다. 오죽하면 탈북자들은 “삐라만 제대로 뿌려도 인민군대는 모두 다 무너질 것”이라 말하겠는가? 남한이건 북한이건 현상이 깨지고 있으며 60년간 지속되어온 지루한 열전과 냉전이 이제는 종막을 향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이 북한의 인질로 전락해 적화의 수렁에 빠져드느냐 아니면 북한이 무너져 자유통일과 일류국가를 달성하느냐? 아마도 역사의 거대한 흐름은 2012년 대선을 통하여 결정될 확률이 높다. 240만 표에 가까운 유권자를 보유한 재외국민의 각성과 결단의 중요성이 여기 있다. 대한민국은 물론 700만 흩어진 민족의 운명을 결정할 칼자루의 한 끝을 재외국민이 쥐게 된 셈이다.
나는 오늘도 연단에서 이렇게 외쳤다. “이제 지옥의 수문장은 북한에서 떠나갈 것이다. 깊은 어둠도 걷힐 것이다. 60년 대한민국의 위대한 성취가 이제 곧 북한 땅에도 축복으로 나누어질 것이다. 청년이여. 어둠이 다시 북한을 점하기 전에 자유와 기쁨으로 북한을 선점하라! 북한사람들의 마음을 선점하라! 그리하여 우리는 살아서 증언자가 된 북한의 청년들과 자유통일의 새 지평을 열어갈 것이다.”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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