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서 작성에 앞서 미리 집에서 자신의 고교생활을 정리해 보는 레주메를 만들어 보자. 나중에 실제 지원서 및 에세이 작성에 큰 힘이 된다. 하천 생태계를 조사하고 있는 고교생들.
■‘예비 레주메’왜 필요한가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이제 11학년 학생들은 대학입시 예비 수험생이 아닌, 실제 수험생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나름대로 세운 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입시준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학생들이 SAT 학원에 등록해 10월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고강도로 진행되는 학원 강의에 최선을 다해 임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7월에 꼭 정리해 둘 것이 있다. 개인 레주메(Resume)를 만드는 일이다.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는 “7월 한 달은 수험생들이 SAT 준비와 에세이 작성을 위한 준비와 함께 레주메 드래프트를 만드는데 비중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P점수·봉사·과외활동부터
수상내역·클럽 직책까지 기록
자신의 장단점 한눈에 파악
전공선택·에세이 등 대입전략에 큰 도움
■ 레주메란
9학년부터 11학년 때까지의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자신이 쌓아 온 모든 내용들을 정리해 놓는 것이다. 개인 이력서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는 과외활동이나, 봉사활동, 학업과 관련된 사항들, 그리고 수상 내역 등을 시기에 따라 나열해 보도록 한다. 물론 클럽 등에서 직책을 맡았던 것이 있으면 빼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자신이 응시했던 SAT II나 AP시험 과목과 점수들도 정리한다.
결론적으로 레주메란 자신의 고교생활과 열정의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정보 집합체로 보면 된다.
■ 미리 만들어 봐야 하는 이유
큰 그림으로 본다면 지원서를 제출하기 전까지 자신의 고등학교 생활을 정리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그저 자신이 해왔던 것들을 기억해 보기 위함이 아니다. 지원서를 보다 알차게 작성할 수 있는 자료를 정리해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1. 강점을 파악할 수 있다
11학년까지 3년 간의 생활을 정리해 보면 자신이 어떤 성격이며, 어느 분야에 관심이 많고, 어떤 재능이 있는지에 대해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즉 장점과 약점에 대한 보다 분명한 구분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2. 전공선택에 도움이 된다
자신이 어떤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고, 또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자신이 참여한 과외활동들 가운데 역시 어떤 성격의 활동에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임했는지와 어디에서 가장 큰 결실을 얻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학 클럽에서 활동하면서 경시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얻었다면, 이공계통에 강한 면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어느 정도 전공과 장점이 파악된다면 지원서를 어떤 식으로 작성할 것인지, 그리고 에세이 내용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쉽게 가닥을 잡을 수 있다.
4. 열정이 나타난다
다시 말해 입학사정관들이 봤을 때 한 눈에 지원자의 열정과 장점들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탄탄한 지원서를 만들어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 레주메 만들기
1. 우선 자신의 지난 3년 동안의 활동을 모두 정리해 본다.
2. 가장 중요한 순서대로 다시 정리한다. 중요한 기준은 가장 헌신적으로 참여한 것, 그리고 자신의 리더십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한 것을 위로 올린다. 특히 최근에 한 것이 우선돼야 한다.
과거에 회장을 맡았던 활동이라도 현재 중단된 것이라면 뒤에 놓는 것이 맞다.
3. 빠진 것이 없는지 다시 한 번 면밀히 검토한다. 그리고 난 뒤 최종적으로 지원서 작성용 레주메를 만들어 놓는다.
■ 실제 지원서 레주메 작성
공통지원서와 대학별 추가원서에 기재할 과외활동 경력이 미리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훨씬 단단한 작성이 가능하다. 지원서 작성 요령에 대한 팁을 소개한다.
1. 레주메는 쇼케이스다
실제 지원서 과외활동 항목은 자신이 얼마나 열정이 넘치고, 자신감 있는 학생인가를 그동안의 활동들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가 이만큼 의미 있는 일을 한 사람이라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다.
미리 정리해 놓은 레주메 드래프트를 바탕으로 가장 자신 있고 중요한 활동부터 정확히 기재한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전공이나 목표가 확실하다면 그와 관련된 것을 가장 먼저 기재한다.
2. 에세이로 연결하기
에세이는 다음 기회에 보다 상세히 다루겠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무엇을 했다는 것을 쓰는 게 아니다. 이미 그런 내용은 과외활동을 적는 칸에 이미 대부분 기재됐기 때문에 이를 반복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한다.
레주메를 방학 동안에 미리 만들어 보라는 것은 연결성을 찾기 위함이다.
즉 자신이 어떤 사람인데, 가장 평소 가지고 있는 관심과 흥미 또는 목표와 관련해 이런 과외활동들을 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얻은 메시지나 교훈, 아니면 성과 등 내면적인 것들을 에세이를 통해 받쳐줄 수 있는 과정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활동에 헌신적으로 참여했다면, 레주메에 기재한 활동 과정에서 있었던 중요한 난관에서의 극복과정, 자신이 감내했던 사건들 등 여러 가지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에세이를 풀어가면 된다.
3. 자원봉사와 에세이
많은 한인학생들이 과외활동 항목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강조한다. 심지어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의 활동 내용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다른 중요하거나 특별한 활동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 같은 빈약한 활동을 에세이 주제로 삼는 것은 여러 모로 부족한 점들이 많다.
하지만 어떤 학생들은 봉사를 자신의 생활의 일부분처럼 활동하기도 한다. 이런 학생들이라면 당연히 에세이로 연결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그 학생의 고교생활이 봉사활동과 함께 분명히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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