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내내 비슷한 날씨를 보이는 남가주에 살다보면 날씨에서부터 한국을 꼭 빼어 닮은 미 동부의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다. 이 때문에 동부 여행은 남가주에 사는 한인들에게는 로망과도 같은 것이다. 동부 여행하면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화려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어쩌면 서울과 가장 비슷한 모습의 뉴욕이다.
또한 이에 만만치 않게 한인들이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도시는 바로 학술의 도시 보스턴이다. 도시 전체가 ‘그레이’ 빛깔을 띠고 있는 보스턴은 웅장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의 ‘미국 안의 유럽’같은 곳으로 뉴욕의 화려함과 대조를 이루는 차분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5번가·브로드웨이·뮤지엄… 문화· 예술·패션 공존
자유의 여신상·센트럴팍 등 영화 속 무대도 필수 코스
■ 뉴욕
1. 문화와 예술의 도시 맨해턴
뉴욕주는 뉴욕시인 맨해턴(Manhattan)과 브루클린(Brooklyn), 퀸즈(Queens), 브롱스(Bronx)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뉴욕하면 맨해턴을 일컫는데, 나머지 지역들은 주로 주거지역이다. 맨해턴은 지금도 젊은이들이 꼭 한번 살아보고 싶은 지역으로 손꼽는 유행과 첨단이 살아 있는 도시로, 문화와 예술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현대 미술관
뉴욕을 대표하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Metropolitan Museum)은 하루만에는 전체를 둘러보기 부족할 만큼 규모가 크다. 따라서 여행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선호하는 분야와 시대로 범위를 좁힌 뒤 집중적으로 관람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고전 미술보다는 다이내믹한 현대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또 다른 명물 현대미술관 ‘모마’(MOMA·The Museum of Modern Art)를 가볼 것을 추천한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보다는 조금 더 신선하고 다차원적인 작품들을 찾을 수 있다.
3. 브로드웨이와 타임스퀘어
문화의 중심지 뉴욕을 찾았다면 브로드웨이(Broadway)에서의 뮤지컬 관람을 빼놓을 수 없다. ‘오페라의 유령’이나 ‘맘마미아’ ‘위키드’ 등 이미 유명한 작품은 클래식한 재미를 선사하며, ‘저지 보이스’나 ‘빌리 엘리오트’ 등 요즘 유행하는 작품들은 새로운 감각과 연출을 즐길 수 있다.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고 난 뒤에는 맨해턴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인 타임스퀘어(Times Square)를 가보는 것이 좋은 코스다. 특히 밤에는 더욱 강렬하게 빛을 내뿜는 전광판의 불빛들이 라스베가스 보다 더욱 화려하다.
4. 샤핑의 명소
뉴욕 맨해턴에는 여러 종류의 샤핑 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는 맨해턴의 ‘히피’문화를 대표, 자유롭고 실험적이면서도 결코 천박하지 않은, 가장 ‘힙’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 다른 샤핑의 명소 소호(Soho)는 마치 한국의 이대 앞, 혹은 명동 길거리의 골목골목처럼 아기자기한 옷가게와 액세서리 샵이 즐비하다.
좀 더 럭서리한 샤핑을 위한 맨해턴 미드타운의 5th 애비뉴가 좋은 선택. 한인들이 열광하는 각종 명품 브랜드와 부틱샵을 찾을 수 있다. 5th 애비뉴는 샤핑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의 거리로 록펠러 센터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트럼프 타워, 뉴욕 최대 규모 성당인 세인트 패트릭 성당, 뉴욕 최고의 음악당인 카네기 홀 등 세계적인 건물이 가득해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이 된다.
5. 브루클린 브리지와 센트럴 팍
브루클린과 맨해턴을 이어주는 브루클린 브리지는 뉴욕이 배경이 되는 드라마와 영화에는 거의 단골로 등장하는 뉴욕의 명소로, 아래층에는 차량이, 위층에는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특이한 구조로 설계됐다.
세계 최대의 도심 속의 공원 센트럴 팍은 아름답게 우거진 나무숲과 호수는 복잡한 도시 속의 삶에 청명한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이밖에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의 조각가가 미국의 자유를 찬양하면서 만든 작품으로 ‘아메리칸 드림’의 선봉장 역할을 해온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관광명소이다. 맨해턴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진 ‘리버티 섬’에 있어 직접 가보려면 배터리 팍에서 페리 호를 타고 가야 한다.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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