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는 틀림없이 사고를 내고 만다. 마찬가지로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파멸에 이르게 된다.
최근 존 에드워즈 전 민주당 대통령 출마자와 뉴욕 출신 7선 하원의원인 앤소니 위너의 창피스러운 정치적 파멸소식은 그 평범한 진리를 강조한다.
에드워즈는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통령 후보로 뽑혔을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정치인이었다. 가난하게 자랐지만 변호사로 대성하여 큰돈을 번 그는 법과대학 1년 선배였던 엘리자베스와 결혼하고 서민층을 옹호하는 정치노선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자마자 대통령 재목으로 꼽히는 인기를 누렸었다.
2008년에는 민주당 예선전에 뛰어들었지만 지지부진한 아이오와, 뉴햄프셔 주등의 예선결과로 대선 행로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였을 뿐 그가 백악관의 꿈을 접은 진짜 이유는 자신의 성공 뒤에 있어왔던 엘리자베스가 암 투병을 하고 있는 동안에 선거운동원과 정을 맺어 딸아이를 낳기까지 한 위선과 이중생활이 폭로될 찰나였기 때문이었다.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의 대배심원은 에드워즈를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했기 때문에 재판에서 만약 유죄판결을 받게 되는 날에는 변호사 자격 취소는 물론이고 장기간 옥고를 치러야 할 판국에 처해지게 된다. 그런데 그의 기소는 좀 무리수라는 견해가 있다. 즉 에드워즈가 조강지처였던 엘리자베스를 배반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혼외정사를 부인하기 위해 선거 사무장으로 하여금 자신의 .아이의 아버지인 것으로 주장하게 만든 것 등의 비열한 거짓말을 해 온 행위는 부도덕하기는 하지만 감옥에 보낼 정도의 중범죄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미국 강철 재벌의 후예인 100세가량의 어떤 여자가 70만 달러 그리고 평소부터 에드워즈를 지지해 왔던 후원자가 30만 달러를 내어 에드워즈의 정부와 아이의 생활비를 대 줌으로써 그 여자의 존재가 그의 대선 행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았다는 것인데, 그것이 선거 기금의 남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부시 대통령 때 임명받았던 현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검사장이 에드워즈의 기소에 앞장을 섰던 것도 정치적으로 좀 의심을 받는 것 같다.
그 이유는 홀딩이라는 그 검사장이 오래 전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이었던 제시 제임스의 보좌관 출신이었던 바, 자기보다 먼저 보좌관을 지내다가 연방 판사로 임명된 사람의 법률서기를 지내기도 했다는 것인데 바로 그 판사가 연방 공소법원 판사로 지명 되었을 때 에드워즈 당시 상원의원의 반대로 승진이 실패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위너 하원의원의 사건은 트위터, 섹스팅 등 인터넷 시대의 위험한 부산물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위너(Wiener)’란 단어가 ‘비엔나 소시지’란 의미이기 때문에 갖가지 코미디언들의 농담 대상이 되고 있는 그는 적어도 6명의 여자들에게 처음에는 팬츠를 입은 자신의 하반신 사진을 보내면서 음란 대화를 나누었다는 폭로가 있자 1주일 동안 기자들에게 자신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고 자기의 트위터 어카운트를 어느 누구가 도용한 것이라고 강변을 해왔었다. 그러나 그처럼 큰 소리를 쳐오던 그가 아마도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우스꽝스러운 45분간의 고백 회견을 했다.
그런 사진들 그리고 그 보다 더한 것들이 다 자신의 것이지만 사직할 이유는 없다는 주장이다. 자기는 결백하다던 그의 주장을 믿었던 민주당 동료의원들이나 수뇌부의 당혹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구나 알몸사진들까지도 포함되어 있다는 계속되는 폭로 때문에 이미 그가 사직해야 된다고 공언한 6명의 동료들과 동조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점점 늘어날 추세이다.
약 1년 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수석 보좌관과 결혼했을 뿐 아니라 진보진영의 날카로운 입노릇을 해왔기에 차기 뉴욕시장으로 물망에 오르던 위너가 철없는 고등학생들이 손댔다가 부모로부터 큰 야단을 맞는 섹스팅(sex와 texting을 합친 신조어)이나 하고 있다는데 실망한 사람들은 한둘이 아닐 것이라서 그의 사직은 시간문제일 것 같다.
정치인들은 왜 이렇게 쉽게 부도덕의 늪에 빠지는지 계속 연구해볼 과제이다.
남선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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