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재선도전 기자회견, `강한 유엔 만들겠다`
▶ `속전속결, 이달중 매듭`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66)이 6일 재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발표했다.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투표는 이달 내 192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에서 실시된다. 반 총장은 지난 2006년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했으며, 올해 12월31일이 임기 만료다. 재선 횟수에 제한은 없다.
반 총장은 사무총장 후보 추천권을 갖고 있으며 거부권까지 행사할 수 있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영국·중국·프랑스·러시아·미국)의 공식 지지를 받고 있어 재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AFP통신 등은 보도했다. 또 안보리가 1명의 후보를 추천하는 구조에다, 유력 경쟁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 표명한 직후 반 총장 주변의 한 인사는 `속전속결’로 2-3주 내에 모든 절차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기자회견 직전 이명박 대한민국 대통령을 포함해 192개 회원국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에게 친서를 발송했다. 또 안보리 의장과 총회 의장, 전직 사무총장 3명은 물론, 유엔의 옵서버 회원국 정상들에게도 친서를 보냈다.
지난 4년 반 동안의 성과를 간략히 설명하고 향후 국제사회의 지속적 성장과 인권 신장을 위해 봉사하겠으니 두번째 임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지를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사무총장 추천권한을 갖고 있는 안보리는 빠르면 이번주 중 반 총장을 단일 후보로 유엔 총회에 추천하기 위한 결의안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의 분위기상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은 시간 문제다.
안보리의 추천이 있으면 이달 중 유엔 총회가 개최되고 반 총장 연임안은 박수 속에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뷰>> 연임 도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각) 연임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제 사회가 직면한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새천년개발목표를 넘어서는 지속가능한 개발 의제를 제시하는 한편 유엔 사무국의 개혁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기 앞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두번째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를 이같이 제시했다.
<반 총장과의 일문일답>
- 첫 번째 임기를 평가한다면.
▲ 국제 사회가 직면한 도전 해결에 필요한 선진국과 후진국, 회원국과 유엔 사무국 간 신뢰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유엔 개혁의 비전을 제시하고 기후변화, 빈곤퇴치, 여성ㆍ아동ㆍ난민 등 취약 계층 보호, 핵 없는 세상 구현 등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정치적 의지를 결집해왔다.
- 연임 가능성이 큰데 두 번째 임기의 중점 과제는.
▲ 국제 사회가 직면한 다중적인 도전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평화ㆍ안정ㆍ개발ㆍ인권을 위한 노력을 선도하겠다.
2015년까지 계획돼 있는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애쓰고 새천년개발목표를 넘어서는 포괄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개발 의제를 제시하겠다. 내년에 열릴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에서도 성공적인 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
여성 지위 향상, 핵 없는 세상, 대규모 재난과 분쟁이 발생했을 때 유엔의 인도적 지원 능력 제고 등을 중점 추진하고 유엔사무국의 강도 높은 개혁도 계속 추진하겠다. 공공ㆍ민간 부문의 협력 증진이 중요해진 만큼 이를 위한 교량 역할에도 관심을 두겠다.
- 재선 추진 발표 시점은 어떻게 잡았나.
▲ 올해 초부터 상당수 회원국으로부터 올 상반기 중에 재임을 확정하고 두 번째 임기의 비전과 청사진을 준비해 9월 새 총회에서 이를 제시해야 한다는 권고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북아프리카ㆍ중동 사태가 확산하면서 현안을 다루는데 전념하다 보니 6월을 맞았다.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도 6월에 연임을 확정했었다.
-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는.
▲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한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은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 유엔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앞으로도 녹색성장을 통한 기후변화 대처, 공적개발 원조, 유엔평화유지 활동, 인권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이 계속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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