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스타팅 11
이번 대회에서 패스의 90% 이상을 성공시킨 환상적인 패스워크로 앞세워 볼을 완전히 점유하고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바르셀로나는 평소처럼 4-1-2-3 시스템으로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하다. 서지오 부스케츠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 수비라인 앞을 커버하고 사비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수퍼 미드필더 콤비가 중원을 장악하며 전방에는 다비드 비야를 중심으로 리오넬 메시와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포진하는 삼각편대를 구축한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에릭 아비달, 카를레스 푸욜, 제라르 피케, 다니 알베스가 서며 빅터 발데스가 수문장으로 나서게 된다.
전문가들 “접착제처럼 붙어 다니면 승산”
‘창과 방패’ 메시-비디치 대결도 볼만
수퍼스타들 ‘팀플레이’… 한골내 판가름
한 가지 변수는 레프트풀백으로 나서는 아비달이 간 종양으로 수술을 받은지 얼마 안돼 과연 이처럼 큰 경기에 나설 만큼 회복이 됐느냐 하는 것이다. 만에 하나 아비달이 아직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푸욜이 아비달의 자리인 왼쪽으로 이동하고 부스케츠가 푸욜의 센터백 자리에 내려온 뒤 하비에어 마스케라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박지성 메시 마크맨 맡을까
박지성이 이날 바르셀로나전에서 과연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는 현재 전 세계 축구팬들이 가장 궁금한 과제다. 축구는 한 명이 하는 경기가 아니지만 한 명을 막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경기이기도 하고 바르셀로나는 바로 그런 위력을 지닌 선수 메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맨U가 승리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메시를 막아야 하는데 문제는 그 방법이다. 과연 어떤 방법을 써야 가장 효과적으로 메시의 위력을 봉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그 방법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3중 허파를 지닌 사나이’ 박지성을 메시의 전담 마크맨으로 투입하는 것이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의 칼럼리스트 테리 베네블스는 바로 이 방법이 맨U의 필승책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박지성이 메시에 재갈을 채우는 임무를 받았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국왕컵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1-0으로 승리할 때 페페가 메시의 전담 마크맨으로 나서 그를 경기흐름에서 제외시킨 것을 지적하며 마치 접착제처럼 그의 옆에 붙어다 닌다면 지상 최고의 선수도 막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역할은 맨U의 중앙 미드필더가 맡아야 하는데 현재 센터 미드필더들인 긱스와 캐릭은 메시를 경기내내 놓치지 않고 차단할 만한 스태미너는 물론 의지력도 없다면서 긱스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돌리고 박지성을 중앙에 배치, 메시를 막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지성은 한 번도 맨U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이 방법은 완벽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주목할 매치업
맨U의 센터백 비디치와 바르셀로나의 전천후 스타 메시의 대결은 양팀의 컬러를 상징한다. 비디치는 리오 퍼디난드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전 세계에서 최고의 센터백 콤비를 맨U의 철옹성 수비벽을 이끌고 있다.
특히 비디치는 파워와 체격, 스피드, 그리고 순간적으로 볼의 흐름을 읽는 능력에서 모두 전 세계 최고급으로 꼽히는 초특급 수비수다. 맨U가 세계 최고 팀들이 집결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2게임동안 단 4골밖에 내주지 않은 것에는 비디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맨U의 철벽 ‘방패’도 바르셀로나의 예리하기 그지없는 ‘창’ 앞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현 세계 최고의 선수 메시는 단순히 개인기만 세계 최고인 것이 아니다. 뛰어난 두뇌와 경기 흐름을 탈 줄 하는 눈을 가진 메시는 파워와 스피드, 체격에서 모두 우세한 비디치와 정면으로 맞서기 보다는 후방으로 처졌다가 볼을 가지고 비디치를 드리블로 제치려 들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현란한 패스워크를 차단하기도 힘든데 메시의 정면 공략에 비디치가 휘둘린다면 맨U로서는 아주 힘든 경기가 될 것임을 두말할 필요도 없다.
◎승부의 키 플레이어
모든 시선은 메시에게 쏠려 있지만 바르셀로나의 힘은 중원을 장악한 사비와 이니에스타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의 결승골 주인공인 이니에스타는 뛰어난 시야와 패싱능력은 물론 몸싸움에도 능하고 득점력도 있어 맨U로선 결국 자유롭게 놓아둘 수 없는 선수다. 만약 맨U의 철벽 디펜스가 뚫린다면 그 출발점에는 이니에스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예상
승패를 점치기가 이토록 힘든 경기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포지션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데다 이들 수퍼스타들이 하나같이 이기적이지 않고 ‘팀플레이’라는 틀 안에서 절제된 플레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양팀의 위력은 더욱 빛난다.
누가 우승컵을 품게 될지는 종료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알 수 없을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경기가 매우 팽팽할 것이라는 것과 누가 이기든지 승부는 한 골 내에서 판가름날 확률이 높다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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