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 어바인 경찰국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가다
어바인 경찰국 내 종합상황실 ‘커뮤니케이션 센터’는 지난 1991년 경찰국이 현 장소로 옮긴 이래 어바인시 경찰국의 전체 통신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이곳의 각종 첨단 시스템과 한 시간도 무전기를 놓지 않는 ‘디스패처’(dispatcher)들의 ‘프로페셔널리즘’, 그리고 이와 연계된 경찰의 신속한 출동시간은 어바인시를 미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영예를 얻는 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어바인 경찰국은 경찰국 2층에 위치한 이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최근 본보에 공개했다.
어바인 경찰국 커뮤니케이션 소속 디스패처가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사건사고 1년 23만여건 신고 처리
고화질 스크린, 도시 곳곳 비추고
첨단 시스템 신속출동 사건처리 도와
어바인 경찰국 커뮤니케이션 센터 앤 니콜스 수퍼바이저(왼쪽)와 줄리아 잉겐 공보관이 어바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찰국 2층에 위치한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한 벽 전체를 치장하고 있는 스크린이다. 이곳에서는 어바인시 곳곳에 설치된 175개의 카메라를 통한 시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카메라는 고화질로 돼 있어 차량의 번호판 인식이 가능할 정도다. 모든 교차로 카메라는 연계 시스템으로 구축돼 있다. 자동차 추격 때 차량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커뮤니케이션 센터 내 컨트롤러는 각 카메라를 360도, ‘줌인’(zoom in), 줌아웃(zoom out)이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으며 사고나 사건 신고 때 상황을 포착할 수 있게 돼 있다. 통신사들은 현장 경찰관이 출동하는 동안 상황설명을 이 스크린을 보며 전달할 수 있다.
어바인 경찰국 커뮤니케이션 센터 앤 니콜스 수퍼바이저는 “잘 연계된 카메라 시스템은 커뮤니케이션에서의 가장 중요한 시스템 중 하나”라며 “유사시 상황을 이곳에서 파악, 현장 경찰관, 혹은 소방관에게 연결시켜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센터는 1년에 23만5,000여통의 신고를 접수한다. 어바인 인구수가 21만여명인 것을 감안할 때 주민 1명이 1년에 한 번 이상은 이 곳으로 전화한다는 셈이다.
이를 21명의 통신사가 주 7일 24시간 순번제로 돌아가며 담당한다. 4명의 수퍼바이저와 15명의 풀타임 통신사, 2명의 파트타임 통신사가 하루도 빠짐없이 돌아가며 이곳을 지키고 있다. 한 시프트 당 3~4명이 일한다. 한 사람당 소화해 내는 평균 신고수는 1년 1만1,190여통. 한 사람당 하루 평균 50여통의 신고를 접수한다.
이 중 5만2,000여통은 911 신고. 전체 4분의1이다. 특히 어바인 커뮤니케이션 센터에 가장 많이 접수되는 신고는 ‘소음’관련 신고라고 한다. 워낙 조용한 지역인지라 소음관련 신고가 가장 많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줄리아 잉겐 어바인 PD 공보관은 “청소년들의 스케이트, 파티 소란 등 소음과 관련한 신고가 가장 많다”며 “어바인시 지역 자체 특성을 그대로 반영해 준다”고 말했다.
모든 신고를 ‘부드럽게’ 소화해 내야 하는 것도 통신사들의 몫이다.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은 사건·사고 해결에 가장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 그래서인지 이들 앞에는 첨단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콜 트래킹 시스템, GPS 시스템 등은 신고자들의 위치를 그 자리에서 파악한다.
이들 시스템은 지역 내 모든 순찰경관의 현재 동선 파악도 가능케 한다. 커뮤니케이션 센터 각 시스템은 각 경찰차 내에 장치된 시스템과 직접 연계돼 유사시 용의자들의 신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앤 니콜스 수퍼바이저는 “신고자가 일반 전화를 이용해 신고할 경우 그 자리에서 위치가 파악되지만 셀폰의 경우 셀폰타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며 “반면 신고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경우 스마트폰에 장치된 GPS로 인해 바로 위치파악이 가능하다. 그러나 모든 통신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고 때 신고자와의 대화를 통해 위치파악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이종휘 기자>
joh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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