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으로 삶은 고달퍼도 나라 사랑 정신은 강했다.
▶ 초기 이민선조들의 고향 중가주 리들리와 다뉴바
농장에서 고된 일하면서도 조국 독립금 보내고 3,1절 퍼레이드
중가주 해병전우회원들 외롭게 살다간 이민 선조 묘소 지킴이 역할
메모리얼 데이와 광복절에 추모행사.
묘소에서 쉴수있게 대리석 의자도 설치
중가주의 리들리와 다뉴바는 초기 이민자들이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며 살았던 곳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농장 뿐인 이곳에 1909년부터 이민 선조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들은 처음부터 이곳을 정해 온것이 아니라 본토에서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삶을 찾아 샌프란시스코에 왔지만 영어도 부족하고 배운 기술도 없어 다시 농장의 일꾼으로 일하게 됐다. 프레즈노에서 남쪽으로 25마일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 선조들은 띄약빛에서 농사일을 했다. 여름이면 복숭아와 포도등 과일을 따고 겨울에는 다음해 농사준비로 싈틈이 없었다.
대부분 독신이었던 초기 이민 선조들의 생활은 외롭고 비참했다. 결혼을 하려해도 영어가 부족해 미국 여성과는 결혼이 어려웠다. 또 당시 유행하던 본국에서 신부를 데려오는 사진 결혼을 원해도 이에 필요한 돈이 없어 혼자 살아야 했다. 이들은 하와이에서 농장일이 싫어 본토로 왔지만 다시 육신 노동을 하게 됐다. 2002년 리들리에서 만났던 박부영 할머니는 “이들은 합숙소에서 숙식을 했으며 월급이 적어 저축도 못하고 늘 가난하고 어렵게 살았다”고 말했었다. 이들은 자식도 없고 희망도 별로 없어 술과 노름으로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세상을 뜨면 당시 크게 김형제 상회를 하던 김호,김형순씨가 장지를 마련,이들을 매장해 주었다. 조국 독립 운동에 이바지하면서 노동으로 고달픈 삶을 살았던 이민선조들의 묘소는 리들리(Reedley)와 다뉴바(Dinuba) 두곳에 집단적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들 묘소에대해 묘비를 중심으로 조사 한바에 의하면 리들리에 189기, 다뉴바에 총58기의 묘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들리 묘소는 2185 S.Reed Ave, Reedley.CA 93654.(Reedley Cemetery) 다뉴바 묘소는 42088 Road100.Duniba.CA 93618(Smith Mountain Cemetery).에 위치하고 있다.
이민 선조들의 삶은 고된 노동으로 힘들었지만 애국 정신은 유달리 강했다. 1919년 3,1운동 소식이 전해지자 부인들을 중심으로 8월 5일 다뉴바 한인장로교회에서 대한여자구국단을 출범시켰다. 독립금을 모으고 왜간장 안먹기 캠페인도 펼쳤다. 독립금은 매월 상해임시정부에 보내거나 국민회의에 의무금으로 냈다. 1920년부터는 다뉴바 메인 스트릿에서 3.1독립 만세 기념 퍼레이드를 연례 행사로 갖고 독립 정신을 고취했다. 도산 안창호와 이승만 박사도 이곳을 찾아 조국 광복에 힘쓸것과 한민족으로서 긍지를 갖고 살것을 호소했다.
이민 선조 묘소 돌보며 애국선열추모제 거행
초기 한인 이민자로 척박한 삶을 살다간 이민 선조의 묘소를 해병전우회 회원들이 돌보며 그들의 뜻을 기리고 있다. 재미중가주해병대 전우회 회장인 김명수씨와 부회장 이문석씨등 해병전우회원들은 지난 1990년부터 매년 메모리얼 데이와 광복절에 묘소마다 꽃을 갖다 놓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꽂고 있다. 그리고 광복절에는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애국선열 추모제도 갖고 있다. 특히 김명수 회장은 외롭게 살다간 이민 선조 묘소 지킴이로서 20년째 묘소를 돌보며 나라 사랑의 정신을 선양하고 있다.
또 중가주 해병전우회는 묘소를 찾는 참배객들이 쉴수 있도록 대리석 의자를 설치했다. 지난 2007년 10월에 시작한 대리석 의자에는 선조들의 조국 사랑의 뜻을 기리기 위해 상판에는 태극기, 앞면에는 대한민국 지도를 새겼다. 또 애국가와 아리랑등 글을 새겼으며 김근태 SF 이민 100주년 기념 사업회장의 망국의 슬픔을 노래한 시도 적혀있다.김명수 해병 전우회장은 “참배객들에게 우리것(대한민국)을 알리기위해 이일을 시작했다”면서 2008년에 6개를 설치했으며 추가로 5개를 5월중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병대 출신으로 씩씩한 기상을 지닌 김명수 회장은 선조들의 눈물겨운 조국 사랑의 맥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역사현장에 애국기념비와 독립문 건립
일제 강점기 조국 독립 운동에 앞장섰던 이민 선조들의 활동은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2002년) 을 맞아 재조명, 기념 시설이 건립됐다. 중가주 한인역사연구회(회장 차만재 교수)는 3년여 추진끝에 2008년 4월 1920년 3,1절 기념 퍼레이드가 열렸던 다뉴바의 메인 스트릿(Fresno & L st)거리와 미주 한인사회 독립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다뉴바 한인장로교회당 자리(Alto & O St)에 애국 활동 기념비를 건립했다. 또 도산 안창호와 이승만 박사가 머물렀던 리들리의 버지스(Burgess)호텔에는 두 애국지사의 흉상을 새긴 동판을 벽에 부착했었다. 이어 2010년 11월에는 리들리 한인 이민역사를 기념한 독립문과 독립 운동과 한인 사회에 기여한 10명 선조들의 기념비가 건립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210마일 거리의 리들리와 다뉴바는 1938년에 선조들이 건립한 리들리장로교회 보존등 초기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의 현장으로 계속 조명을 받아야 한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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