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뉴욕주 공인 홈 인스팩터)
추운 겨울에 창문에 때 아닌 이슬이 맺히고 줄줄 흘러 내려 창문턱에 물이 고이거나 심한 경우 밑으로 흘러내리기도 하는 현상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더운 여름에 집안내 차가운 수도관에 방울방울 이슬이 맺히고 역시 심한 경우 밑으로 방울방울 떨어져 천정이나 마루 바닥, 벽 등을 적시기도 한다.
가장 비근한 예로 더운 여름에 컵에 얼음을 넣고 물을 따른 다음 물을 시원하게 하기 위해 흔들다 보면 컵 겉면에 이슬이 맺히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컵을 들고 있는 손까지 적시게 되어 손에 뭍은 물을 닦아내는 경우를 왕왕 경험하게 된다. 심지어는 심하게 흘러내린 물방울이 넵킨을 젹셔 넵킨을 다시 갈아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게 된다.이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물방울 현상으로 인해 습해진 집안 내 벽면에 자주 목격되는 곰팡이는 나무구조물이나 석고보드, 벽지를 썩게 하거나 손상시키기도 한다. 심한 악취는 물론 심지어는
곰팡이 포자들이 공기 중에 날아다니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침입하여 천식 등의 질환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로 인한 물적, 신체적 피해 또한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결로현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세계에서 우리 인간의 의지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결로 현상 즉 이슬점(Dew Point)현상 때문이다. 이러한 이슬점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물체의 차가운 표면과 접촉하게 될 때 물체의 표면에 응결하여 물방울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이슬현상은 보통 외부온도와 내부온도의 차이가 큰 경우 즉 방안의 따뜻하고 습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공기의 온도와 외부와 접하고 있는 창문이나 벽면 등 물체의 표면 온도가 화씨 27도 이상 차이가 날 때 나타난다. 그 표면온도가 이슬점 온도 이하로 떨어질 때 대기 중에 포함되어 있던 습기로 인해 이슬이 맺히게 되고 만일 물체의 표면이 화씨 32도(빙점)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표면에 생긴 이슬은 얼게 된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 창문에 물방울이 맺히거나 아니면 외부의 차가운 날씨로 인해 얼어 성에가 끼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지하실도 예외는 아니다. 외부의 차가운 냉기가 콘크리트나 시멘트 블록을 타고 지하실 내부로 전달되고 내부에 있던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이들 차가운 콘크리트 표면에 흡착되면 결로현상이 생길 수 있다. 간혹 이러한 현상을 누수로 인한 현상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보통 누수는 콘크리트 벽면의 균열 등으로 외부에서 내부로 물이 침투하는 것으로 자연현상이라기보다는 지반약화, 관리부실이나 부실공사에 의한 원인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결로현상을 방지하거나 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무엇일까. 실내의 상대습도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특히 지하실의 경우 이를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적절한 환풍과 제습기(Dehumidifier)의 사용이다. 즉 습기를 낮추어줌으로서 지하실벽 표면에 응결현상이 생기는 것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그러나 겨울 동안이 문제다. 각종 전기히터 등의 난방
도구나 보일러 혹은 온풍 난방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면 침실 등 밀폐된 공간이 건조해지는 관계로 오히려 가습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로 인해 이중창이 아닌 창문이나 외부로 통하는 문틈으로 들어오는 냉기로 차가워진 표면에 이들 가습기에서 분출된 습기가 흡착되어 결로현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외부의 냉기가 실내의 벽면에 전달되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즉 외부와 접하고 있는 실내 벽면의 표면온도를 이슬점 온도보다 더 높여 주는 항구적인 방법은 바로 결로 방지용 창문과 적절한 단열재의 설치다. 물론 적절한 환풍장치를 병행하게 되면 그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목욕탕이나 부엌 등 물을 자주 사용하는 곳에서 발생하는 습기는 환풍기를 통해 외부로 배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이중창이라고 부르는 창문 중에서 아르곤(Argon)가스를 주입한 Double Low-E Glass를 사용하고 창문틀은 주로 나무, 비닐(Vinyl), 파이버글래스(Fiberglass:유리섬유)등의 비금속재료로 만들어져 있다. 유리 내부는 냉기전달 차단을 위한 Warm-Edge Spacer로 만들어진 창문이 결로방지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름의 불청객인 수도관의 결로현상은 주로 습하고 따스한 날 즉 후덥지근한 날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수도관 속에 흐르는 차가운 수돗물이 수도관 주변 공기를 냉각시킬 때 나타난다. 비
오는 날도 아닌데 천정이나 벽이 젖어 있다면 혹 이 곳에 수도관이 지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들 수도관도 방열재로 감싸주면 결로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수도관 방열재외에 일반 건축용 단열재는 거주 지역분포와 장소, 온도의 차이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에 의해 설치되는 것이 원칙이며 결로 방지용 페인트를 아울러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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